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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1 일제고사-사교육 영향 큰 영·수…도 - 농 격차 두드러져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08. 3. 22. 00:30

사교육 영향 큰 영·수…도 - 농 격차 두드러져

경향신문 | 기사입력 2008.03.21 18:30 | 최종수정 2008.03.22 00:11


ㆍ8곳은 "비교육적" 미공개

서울 등 일부 지역 교육청의 중1학생 진단평가(일제고사) 성적이 21일 공개되면서 도·농간 학력 격차가 객관적 수치로 드러났다. 특히 영어와 수학 등 사교육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과목에서 차이가 두드러졌다. 교육 격차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욱 벌어지는 경향이 있어 중2~3학년이나 고등학교 단계에서는 도·농간 점수차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 도·농 학력 격차 극심=시·도교육청 단위로 과목별 평균점수를 공개한 곳은 서울을 포함해 부산·대구·대전·광주·울산·충남·제주 등 8곳이다. 광주·울산·충남은 점수를 대외적으로 공표하지 않았지만 내부 자료용으로 도내 평균점수를 산출했다.

지역별로는 광주가 가장 높았다. 광주는 과목별 평균점수가 국어 87·영어 86·수학 86·사회 84·과학 81점으로 5개 과목 총점이 424점이었다. 서울은 국어 86·영어 87·수학 85·사회 83·과학 76점으로 총점 417점을 기록했다. 이밖에 부산 416점·대구 417점·대전 418점·울산 410점 등으로 나타났다. 도 지역인 충남은 400점으로 대도시에 비해 점수가 10~24점 낮았다.

부모의 경제력이 학생 성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영어와 수학은 격차가 특히 심했다. 서울과 부산은 각각 영어가 87점과 85점을 기록한 반면 충남은 76점으로 10점 안팎의 차이를 보였다. 수학도 서울과 충남은 6점 차이가 났다. 그러나 국어와 사회는 서울과 충남의 점수차가 각각 1점에 불과했고, 과학은 충남 학생들의 성적이 서울보다 높았다.

서울 내에서도 강북과 강남은 큰 편차를 보였다. 서울 강남의 ㄷ중은 학교 평균이 461점을 기록했다. 이 학교는 영어 점수가 평균 98점으로 1학년 학생의 절반 이상이 100점 만점을 받았다. 서울 지역 전체 평균보다 영어는 11점, 5개 과목 총점은 44점 높다. 반면 강북의 ㄷ중은 영어가 80점, 5개 과목 총점이 408점으로 서울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상당수 지역 '성적 비공개'=인천·강원 등은 성적 공개가 지역·학교간 줄세우기 경쟁을 유발해 비교육적이라는 이유로 개별 학교 및 교육청 단위의 평균점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강원교육청은 시험 채점을 각 학교에 맡겨 도 단위 평균성적 자체를 산출하지 않았다. 충북·전북교육청도 학생에게 개별 성적만 통보해주었을 뿐 도 단위 및 개별 학교 평균을 내지 않았다. 전남교육청은 "자체 진단평가를 6년 전부터 실시했기 때문에 이번 전국 단위 일제고사도 도 단위 평균을 내거나 공개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경북·경남교육청은 채점이 진행 중이다.

< 권기정·오창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