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중

"국제중 자기소개서 맘대로 못쓴다"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08. 9. 18. 21:22

 

 

"국제중 자기소개서 맘대로 못쓴다"

소개서양식 통일…토플 등 사교육 관련 기재 금지

연합뉴스

 

교육과학기술부가 18일 서울시교육청의 국제중 추진 계획에 대해 협의 과정을 마치고 동의 방침을 최종 통보했다.

교과부와 시교육청의 협의 과정에서 사회적 배려 대상 비율이 20%로 상향 조정됐고 서울시교육청은 평가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학교장 추천서 및 자기소개서 양식을 따로 만들어 통일화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국제중의 교육과정 운영과 관련, 영어ㆍ수학ㆍ사회ㆍ과학 등 4과목을 중심으로 영어와 한국어를 함께 사용하는 이중 언어 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다.

◇ 자기소개서 양식 통일…토플 성적 등 기재 금지 = 시교육청은 국제중 신입생 선발시 1단계 서류전형 과정에서 학교장 추천서 및 자기소개서의 작성 양식을 통일해 토플 성적 등 사교육 관련 내용의 기재를 금지할 방침이다.

학교장 추천서 등에 대한 객관성과 통일성을 확보해 실질적인 평가도구로 활용하는 동시에 영어 공인점수, 각종 사설경시대회 실적 등 사교육 관련 내용을 써넣음으로써 심사관에게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이다.

학교장 추천서는 학급 담임이 작성하고 학교장이 확인하며 학생의 인성, 학습의욕, 특기와 적성, 학업성취도 등 일정한 세부 항목별로 서식에 따라 작성하게 된다.

모집인원(160명)의 5배수를 선발하는 1단계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가 전형요소가 된다. 학생부의 경우 출결상황, 수상실적, 교과학습, 특별활동, 재량활동 등이 평가된다.

개별면접ㆍ집단토론이 실시되는 2단계에서도 교과 관련 지식이나 외국어 능력을 평가하는 것은 금지되며 국제중 진학 동기, 기본적인 소양, 학업 및 진로계획 등을 외국어가 아닌 한국어로 구술토록 할 방침이다.

발표력과 논리적 사고능력 등을 평가하기 위해 독서 경험과 관련된 문제를 제시하거나 국제적 이슈에 대한 관심과 흥미 정도를 묻는 방식이다.

최종 3단계에서는 당초 시교육청의 계획 대로 무작위 추첨을 통해 최종 합격자가 선발된다.

◇ 사회적 배려 대상 20%로 상향 조정 = 사회적 배려 대상자 비율은 기존의 7.5%(12명)에서 20%(32명)로 확대됐다.

대상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상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 편부모 자녀, 다문화 가정 자녀, 소년소녀가장, 새터민 자녀 등이다.

시교육청은 소득 수준에 따라 지원 방법을 달리해 ▲ 학교납부금 전액 면제 ▲입학금 및 수업료 일부 면제 ▲ 학교운영지원비 면제 ▲ 방과후 학습비 면제 등 다양한 방법을 적용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첫해 입학자의 50%에 대해서는 수업료 및 방과후 교육활동비 등 모든 교육비를 무상 지원하고 나머지 50%는 소득 수준에 차등 지원하는 방식을 택할 계획이다.

연간 학비부담액은 대원중 683만원, 영훈중 719만원 정도이다.

◇ 수학ㆍ과학 등 이중언어 교육 = 시교육청은 영어ㆍ수학ㆍ과학ㆍ사회(세계지리ㆍ세계사) 등 4개 과목은 영어와 한국어를 함께 사용해 수업을 진행하고 이후 점진적으로 영어 몰입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다.

전체 수업 시간 90분 가운데 45분은 한국어로 수업하고 이후 45분은 같은 내용을 영어로 수업하는 형태 등이 검토되고 있다.

대원중은 수학 등 4개 과목을, 영훈중은 4개 과목 외에 도덕과 기술ㆍ가정 과목의 경우에도 이중 언어 교육을 실시해 궁극적으로 영어 몰입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국제중의 교육과정 특성화를 위해 영어와 세계사ㆍ세계지리 등 국제 관련 교과의 수업시수가 확대된다. 이들 과목의 경우 3개 학년에서 주당 1시간씩 늘려 1주일에 4시간을 수업한다.

대원중은 이중언어 수업을 위해 내년부터 3년간 이중언어 수업이 가능한 외국인 강사를 24명 확보하고 영훈중도 이 기간 외국인 강사 30명을 확보키로 했다.

재량활동 시간에도 국제 이해교육과 제2외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특별활동 역시 국제이해의 폭을 넓히는 동아리 활동을 실시한다.

교과서는 기존의 교과서를 기본교재로 사용하고 교과 교육과정에 맞는 외국 교재를 학생의 흥미와 능력에 맞춰 심화ㆍ보충용 보조교재로 재구성해 활용할 계획이다.

◇ 전교조 등 ‘귀족학교’ 반발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일부 교원단체는 국제중 설립이 ‘귀족학교’라며 반발했다.

전교조 임병구 대변인 직무대행은 “보통의 학생을 뽑아 인재로 기를 수 있으면 이상적이지만 특목고를 통해 이미 그런 기대가 불가능한 것이 입증됐다”며 “특목고를 통해 중학교 입시가 부활했 듯 특목중이 생기면 똑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참교육학부모회도 전날 시교육청에 전달한 의견서에서 “국제중이 설립될 경우 사교육비 부담과 사교육 의존도를 심화시키고 중학교 입시 부활과 중학교 서열화를 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교육청은 국제중 설립 이유로 글로벌 인재육성과 매년 증가하고 있는 조기유학생의 국내 흡수를 내세우고 있지만 재작년 초ㆍ중학교 조기유학생 2만3천60명 중 서울 학생은 36.5%(8천407명)인 상황에서 한해 320명 선발로 문제를 해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입력 : 2008.09.18 1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