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교육

똑소리나는 우리 아이 영재능력 어디서 키울까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08. 10. 12. 20:56
똑소리나는 우리 아이 영재능력 어디서 키울까
정부가 발벗고 나섰다, 분야별 영재교육
최근 정부가 내놓은 영재교육진흥종합계획안이 눈길을 끈다. 영재교육 대상을 넓히고 수학ㆍ과학 분야뿐 아니라 예술과 발달 영재도 뽑겠다는 내용이다. 초등 1학년부터 각 분야별 영재를 위한 특별한 교육을 준비한다는데, 과연 우리 아이가 영재 가능성은 있는지, 그렇다면 앞으로 무얼 가르치고,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알아보았다.

 

'혹시 우리 아이도 영재일까’.

올초 초등학교에 입학한 딸을 둔 김모(37·서울 개포동) 씨는 최근 주변의 학부모들로부터 아이를 영재학원에 등록해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어릴 적부터 어른처럼 말을 잘하고, 학교 들어가서도 공부를 곧잘 한다고 생각했지만 과연 이 정도가 영재인지 아닌지 혼란스럽다.  

아이가 유치원을 다니거나 초등학교 저학년인 엄마라면 한번쯤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특히 요즘 아이들 가운데는 영리하고 언어와 감각 발달이 빠른 아이들이 많다. 따라서 부모들은 아이가 진짜 영재인지 아닌지 확인하고 싶어 하고, 일찍부터 영재교육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 조바심을 갖기 마련이다.

이런 아이라면 영재?

영재(Gifted Child)는 말 그대로 대단한 선물을 안고 태어난 아이들이다. 요즘은 영재라면 수학이나 과학 분야를 쉽게 떠올리지만 음악, 미술, 체육, 무용, 외국어, 글쓰기(창작) 등 점점 그 영역이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교육개발원 영재교육센터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영재성은 일반적으로 평균 이상의 지적 능력, 높은 과제 집착력, 뛰어난 창의력 등 세 가지 자질의 상호작용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영재성은 보통 유아기나 초등학교 저학년 때 발견된다.

이 시기의 아이가 또래보다 어려운 내용을 쉽게 빨리 배운다거나 수준 높은 책을 즐겨 보고 많이 읽으며, 내용의 이해가 빠르고 기억을 잘해 아는 것이 많다면 일단 평균 이상의 지적 능력을 가진 영재로 고려해볼 수 있다.

또 평범하지 않은 생각이나 말로 부모를 놀라게 하거나, 새롭게 접하는 문제 상황에도 두려워하거나 당황하지 않고 혼자 해결하려 하는 아이,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욕심을 보이고 어른과 의견이 다르더라도 토론하며 대안을 찾아내는 아이, 오랫동안 한 가지 일에 몇 시간씩 집중하는 아이도 영재적인 창의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많은 부모들이 공부 잘하는 아이와 영재를 혼동하는데, 이 둘의 차이점은 ‘질문’을 통해 쉽게 알아낼 수 있다. 어떤 질문을 던졌을 때 공부 잘하는 아이는 대답을 잘하고, 이를 위해 공부를 하며, 이해가 빠르고 잘 받아들인다. 반면 영재는 질문에 대해 반문하고, 평소에는 빈둥거리기를 좋아한다.  또 ‘왜’라는 질문과 추론, 집착이 강하며, 생소하고 이상한 아이디어를 낸다. 또 공부 잘하는 아이는 주로 또래들과 어울리며 놀지만 영재는 어른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한다. 

▲ 서울 강서교육청 영재교육원의 기악 수업 모습.
영재성이 있는 아이 어떻게 가르칠까?

아이에게서 영재성을 발견했다면 이를 어떻게 키우고 발전시키느냐가 중요한 문제이다. 요즘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이나 사설 영재교육학원이 많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역할이다. 수학, 과학 등 이과 성향이나 음악, 미술 등 예술 성향에 대한 자녀의 관심 정도를 부모가 일찌감치 알아챘다면, 평소 자녀의 질문에 충실히 답해주고 함께 도서관이나 서점을 찾아 관련 서적이나 잡지를 보면서 토론식 대화를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가 보다 깊이 있게 생각하고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다양한 경험을 쌓도록 해야 한다. 또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현장 체험이나 전시회, 음악회, 박물관 등 다양한 경험도 필요하다.

또 영재성이 있는 아이라면 자칫 또래 친구나 주변 일에 무관심하기 쉽다. 실제 일부 영재들은 학습속도가 빨라 학교 수업시간에 적응하지 못하고, 친구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따라서 가정에서부터 배려, 양보, 협동심 등을 가르치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 경기도교육청의 한 영재교육원에서 과학실습을 하고 있다.

아이가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학습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면 전문기관을 찾아보자. 교육과학부와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 대학과 고교 등에서 개설 중인 영재교육기관의 선발시험에 응시하는 것도 좋다. 영재교육기관에서는 아이가 관심을 가지는 분야에 대해 실험실습, 심화학습 등 심도 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게다가 최근 정부가 2012년까지 전국 초등학생과 중·고교생의 1%까지 영재교육 대상을 넓히고, 수학·과학 분야뿐 아니라 예술과 발달 영재도 뽑겠다는 방안을 내놓아 앞으로 영재를 위한 교육의 기회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영재교육원 외에 초등학교에서 운영하는 영재 학급도 있다. 서울은 수학과 과학 영역에서 11개 지역청에 3개 학급씩 모두 33개 학급이 운영되며,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학급당 20명씩 660명을 선발한다. 운영은 지역청별로 중심학교(거점학교)를 선정하고, 인근 학교의 어린이들을 모아 가르친다. 선발 시기는 매년 3월말쯤이다.

한편 서울 예술의전당은 해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예술 영재를 모집하는데, 올해는 11월초에 홈페이지(www.sac.or.kr)에 공고를 낼 계획이다. 음악 영재는 피아노, 첼로, 바이올린, 플루트, 작곡 분야로 나눠 모집한다. 미술은 초등 2~6학년이 대상이다.

사설 영재교육기관은 거의 이과 분야에 집중돼 있다. 서울의 토피아영재센터(www.topia.co.kr)는 초~중등반을 운영하고, 와이즈만(www.askwhy.co.kr)은 전국에 200여 곳의 영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KAGE영재교육학술원교육사업단(www. youngjae.net)과 아프로만영재교육(www.amath.co.kr), 하늘교육(www.edusky.co.kr)과 CMS(www.cmsedu. co.kr)도 영재교육 프로그램으로 인지도가 높다.

 

 
 

영재 판별 체크리스트

다음은 한국교육개발원이 개발한 영재 판별 지표이다. 아래 체크리스트 가운데 ‘예’라는 응답이 많으면 많을수록 아이가 영재일 가능성이 높다.

▶ 언어영역
ㅁ 이야기나 동요, 동시, 역사적인 사실과 일상적인 일 등을 쉽게 기억한다.
ㅁ 상황에 적절한 어휘를 사용하여 조리 있게 말하는 편이다.
ㅁ 또래보다는 자신보다 나이 많은 이들과 이야기하기를 더 좋아한다.
ㅁ 어느 장소에 가더라도 책을 찾아서 읽는다.
ㅁ 어른과의 대화에서도 상당히 의미 있게 주제를 전개한다.

▶ 논리·수학영역
ㅁ 한번 풀기 시작한 문제는 끝까지 풀어내려고 노력한다.
ㅁ 수리적 개념을 쉽게 이해한다.
ㅁ 물건의 작동원리나 자연의 이치에 대하여 질문을 많이 한다.
ㅁ 블록이나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 원인과 결과 찾기를 즐긴다.
ㅁ 패턴이나 규칙을 찾아내려고 애쓴다.

▶ 공간영역
ㅁ 그림 그리기나 물감 놀이를 즐긴다.
ㅁ 퍼즐이나 장난감을 분해한 후 다시 끼워 맞추기를 좋아한다.
ㅁ 레고나 블록, 모래성 쌓기를 즐긴다.
ㅁ 길을 잘 찾고 방향 감각이 뛰어나다.
ㅁ 동화책을 볼 때 그림에 더 관심이 많다.

▶ 신체·운동영역
ㅁ 걷기를 일찍 시작한다.
ㅁ 찰흙 놀이, 가위질하기 등을 즐긴다.
ㅁ 여러 가지 운동을 잘한다.
ㅁ 무용, 발레, 체조 등의 신체 활동을 즐긴다.
ㅁ 연극이나 인형극 놀이를 즐긴다.

▶ 음악영역
ㅁ 장난감이나 가구, 부엌용품으로 리듬 있게 소리 내기를 즐긴다.
ㅁ 좋아하는 노래를 녹음해놓고 듣기를 즐긴다.
ㅁ 혼자서 노래를 만들어 부르기를 즐긴다.
ㅁ 음악이 나오면 즐거워하고 멜로디, 리듬 등을 쉽게 기억하여 노래나 악기로 재현해낸다.
ㅁ 여러 가지 소리를 잘 구별한다.

▶ 대인관계영역
ㅁ 낯선 사람들과 빨리 친해진다.
ㅁ 친구들 간에 의견 충돌이 있을 때 중재하는 역할을 한다.
ㅁ 또래들 사이에서 지도자 역할을 한다.
ㅁ 다른 사람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ㅁ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잘 파악한다.

▶ 개인적 통찰영역
ㅁ 자립심이 강하다.
ㅁ 혼자서 하는 놀이나 취미가 많다.
ㅁ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많이 생각한다.
ㅁ 종교나 심미적인 것에 관심이 많다.
ㅁ 자신의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자료 : 한국교육개발원 영재교육연구원)


영재 판별 검사 어디서 받을까

CBS영재교육학술원

개인 지능검사를 기본으로 만 4세 이상은 주어진 시각 정보를 이용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창의성 검사와 낯설고 애매한 상황을 만났을 때 지식과 사고력을 활용해 다양한 문제 해결법을 찾는 문제해결력 검사 등을 실시한다. 부모 대상의 ‘영재 특성 체크리스트’도 함께 진행한다.
대상연령 만 30개월~중학교 3학년
비용 9만~15만원
문의 02-2650-7036 http://cbs.thinkid.com

한국전뇌개발연구소 

지능검사 가운데 K-WPPSI(유아용 검사)와 K-WISC-Ⅲ(아동용 검사)로 나누어진 웩슬러 검사를 시행한다. 검사자가 질문을 하고 아동이 답하는 언어성 검사 및 아이가 수행하는 시간을 측정하여 결과치를 산출하는 동작성 검사를 실시한다.
대상연령 만 3~16세
비용 9만원
문의 031-907-1442 http://www.kwbdi.com

메사 스콜리안

영재 테스트라기보다는 놀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답과 오답이 없는 검사가 특징. 구체적인 지침 없이 두 장의 검사지에 비전형적인 도형들이 그려져 있으며, 아이는 자기 마음대로 이 검사지에 그림을 그리는 방식으로 테스트를 받는다.
대상연령 40개월~초등 6학년
비용 15만원
문의 02-512-6300 http://www.nowmesa.org

대진대 과학영재교육원

기초과정은 단답형의 테스트를 통해 선발한다. 심화과정은 기초과정을 수료한 학생 중 70%를 선발하며, 아이들이 과학과 수학의 다양한 분야에 걸쳐 수업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봄, 가을, 겨울 학기에는 창의성과 고차적 사고능력을 배양해주는 전공 교육, 여름 학기에는 개인별, 그룹별 프로젝트형의 교육이 이루어지며 과학 캠프도 마련된다.
대상연령 초등 3~6학년
비용 기초과정 5만원, 심화과정 3만원


/ 여성조선
 취재 윤현주| 사진 문지연·조선일보DB


입력 : 2008.10.09 13:51 / 수정 : 2008.10.09 1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