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교육(유아,초등)

초등생 영어수업 확대 찬반 팽팽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08. 11. 10. 15:23

초등생 영어수업 확대 찬반 팽팽

아시아경제 | 기사입력 2008.11.10 12:03

교육과학기술부가 추진하고 있는 초등학교 영어 수업 시대 확대를 두고, 교육계에서 찬반 논란이 뜨겁게 진행되고 있다.

자유교원조합 등 일부 단체에서는 "공교육을 강화하고, 사교육을 줄이는 측면에서 초등학교 영어교육은 꼭 확대되어야 하다"고 지지하고 나선 반면 한글문화연대 등 일각에서는 질적 개선없는 양적 확대는 고비용 저효율의 부작용을 낳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교과부는 10일 오후 교원소청심사위원회 대강당에서 '초등학교 영어 수업시수 확대를 위한 교육과정 개정안'에 대한 공청회를 열었다.

서울교대 이완기 교수는 초교 영어 수업시수 확대를 위한 교육과정 개정(안)의 주요 내용을 발표했다.

이 교수는 현재 3,4학년의 경우 주당 1시간, 5,6학년은 2시간 진행하고 있는 초등영어 수업시간은 매우 부족하며,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1안에서 3.4.5.6학년 주당 3시간, 2안에서 3.4학년 주당 2시간, 5.6학년 주당 3시간으로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영어 수업시수 확대는 대다수의 학부모들이 원하고 있는 것"이라며 "수업시수를 확대하면 영어교육 기회 격차(농산어촌 및 소외계층 등) 해소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개정 교육과정 적용 시기와 관련해서는 2010년부터 적용하는 방안과 2011년부터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영어 수업시수가 증대될 경우에는 현행 초등학교 영어과 교육과정 내용의 적절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안을 두고 학부모단체, 교원단체 등 관련 단체의 대표 및 교수,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지정 토론자와 참석자 들의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초등수업 영어 확대가 시급하다는 의견과 무조건적인 확대는 안 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김형진 자유교원조합 측 대표는 "사교육 시장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영어교육에 대한 공교육 내의 교육 여건 마련이 필요하다"며 "영어 수업의 영어화는 물론 영어수업 확대는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박한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측 대표도 "3~6학년 각각 1~2시간을 늘이는 것은 영어교육의 효과면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며 "다만 초등교육 현장의 중견 교사 및 현재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교사들의 다양한 의견과 현실을 반영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송환웅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측 대표는 "초등학교의 영어 수업 시수를 확대하려는 의도는 이해하지만 영어교육 강화는 학교 교육의 질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송 대표는 "영어교육을 강화하면 상대적으로 다른 과목 분야의 학습량과 질을 줄일 수 밖에 없다"며 "교육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있어 사회적 합의가 먼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측 대표는 "영어 교수학습 방법론의 개선 없이 추진되는 영어 수업의 양적 확대는 고비용 저효율의 부작용을 낳을 뿐"이라며 "국가가 해야 할 일은 모두가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게 아니라 공적 영역인 공교육에서 정확한 정책을 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nom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