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3 내년 6만명 는다는데” 상위권 ‘재수 딜레마’
헤럴드경제 | 기사입력 2008.12.12 10:45
12일 오후부터 시작되는 대입 수시전형 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수리영역을 망친 상위권 수험생들이 딜레마에 빠져있다. 사실상 합격이 어려워 재수를 고민하고 있지만 만만만치 않다. 내년에 대입을 보는 고3생이 6만여명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경쟁자가 느는 셈. 내년 고3생들은 91년생으로 2차 베이비붐 세대들이다. 선뜻 재수 결정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상위권 수험생들이 재수를 고민하는 이유는 크게 네 가지. 내년(2010학년도) 입시가 지금까지 발표된 전형계획 상 올 입시와 요강 등에서 큰 차이가 없는데다, 매년 대학수학능력시험에만 전념한 재수생이 성적이 좋았다. 또 지금 성적으로는, 특히 가중치가 들어가는 수리영역점수로는 정시 전형에서 '승부'를 벌이기 어려운 데다, 다른 영역에서 1~2등급을 받은 이들이니 대부분이다보니 수리영역만 잘 볼 수 있다면 내년에는 원하는 학교에 진학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에서다.
서울 B고 3학년인 최모(17) 양은 "수리영역만 등급이 내려가는 바람에 수시 합격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정시도 어려우니, 차라리 재수를 해 원하는 학교를 들어가는 것이 1년을 더 보내도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도 일산 J고 3학년 조모(18) 양은 "수시 전형은 어렵겠지만 재수하기는 싫다"며 "내년에 가뜩이나 수험생도 늘텐데 자신이 없어, 정시에서 학교를 낮춰 지원해볼까 생각중"이라고 말했다.
일선 학교 진학지도 교사들도 "인문계같은 경우 작년보다 워낙 높아져 550점 가지고 연고대 상위권도 어렵우니 한번 더 기회를 갖겠다는 학생들이 많다"며 "특히 서울대 하위권 정도 점수대 학생들이 이런 생각을 많이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벌써부터 일부 재수학원에서는 재수 종합반 개강 일정을 묻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서울 중림동 종로학원 관계자는 "2월에 뽑는 재수 종합반과 별도로 오는 15일부터 25일까지 재수 선수반을 모집해 1월 개강에 들어간다"며 "지금도 문의전화가 속출하는데, 수시 결과 나오고 접수 시작되면 떨어지는 수험생들을 중심으로 많이 지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년 입시에서는 재학생이 6만5000명 정도 증가하고, 재수생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실제 수험생은 올 입시보다 훨씬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입시 전문가들은 재수 여부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유성룡 이투스 입시정보실장은 "내년에 재학생이 크게 느는데다, 재수생도 특히 상위권을 중심으로 많이 생길 것 같다"며 "하지만 약대는 신입생을 뽑지 않는데다 의대나 법대는 계속 정원이 줄어드는 추세여서 상위권은 내년에도 재수를 해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동원 휘문고 교사(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 부회장)는 "수능 시험 한 번으로 끝나는 재수는 도박이나 마찬가지인 만큼 신중을 기해여야 한다"며 "수능은 말 그래도 수학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인 만큼, 특히 수리영역은 공부해도 쉽게 점수가 늘지 않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 입시에서 정신적이나 신체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시험을 못 봤다던가, 성실하고 국어ㆍ영어ㆍ수학 소양은 갖춰져 있는데, 탐구영역 과목이나 국영수 한 과목 정도를 못 해 시험을 못 본 경우가 아니면 재수해도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상윤 기자/ken@heraldm.com
상위권 수험생들이 재수를 고민하는 이유는 크게 네 가지. 내년(2010학년도) 입시가 지금까지 발표된 전형계획 상 올 입시와 요강 등에서 큰 차이가 없는데다, 매년 대학수학능력시험에만 전념한 재수생이 성적이 좋았다. 또 지금 성적으로는, 특히 가중치가 들어가는 수리영역점수로는 정시 전형에서 '승부'를 벌이기 어려운 데다, 다른 영역에서 1~2등급을 받은 이들이니 대부분이다보니 수리영역만 잘 볼 수 있다면 내년에는 원하는 학교에 진학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에서다.
서울 B고 3학년인 최모(17) 양은 "수리영역만 등급이 내려가는 바람에 수시 합격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정시도 어려우니, 차라리 재수를 해 원하는 학교를 들어가는 것이 1년을 더 보내도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도 일산 J고 3학년 조모(18) 양은 "수시 전형은 어렵겠지만 재수하기는 싫다"며 "내년에 가뜩이나 수험생도 늘텐데 자신이 없어, 정시에서 학교를 낮춰 지원해볼까 생각중"이라고 말했다.
일선 학교 진학지도 교사들도 "인문계같은 경우 작년보다 워낙 높아져 550점 가지고 연고대 상위권도 어렵우니 한번 더 기회를 갖겠다는 학생들이 많다"며 "특히 서울대 하위권 정도 점수대 학생들이 이런 생각을 많이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벌써부터 일부 재수학원에서는 재수 종합반 개강 일정을 묻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서울 중림동 종로학원 관계자는 "2월에 뽑는 재수 종합반과 별도로 오는 15일부터 25일까지 재수 선수반을 모집해 1월 개강에 들어간다"며 "지금도 문의전화가 속출하는데, 수시 결과 나오고 접수 시작되면 떨어지는 수험생들을 중심으로 많이 지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년 입시에서는 재학생이 6만5000명 정도 증가하고, 재수생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실제 수험생은 올 입시보다 훨씬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입시 전문가들은 재수 여부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유성룡 이투스 입시정보실장은 "내년에 재학생이 크게 느는데다, 재수생도 특히 상위권을 중심으로 많이 생길 것 같다"며 "하지만 약대는 신입생을 뽑지 않는데다 의대나 법대는 계속 정원이 줄어드는 추세여서 상위권은 내년에도 재수를 해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동원 휘문고 교사(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 부회장)는 "수능 시험 한 번으로 끝나는 재수는 도박이나 마찬가지인 만큼 신중을 기해여야 한다"며 "수능은 말 그래도 수학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인 만큼, 특히 수리영역은 공부해도 쉽게 점수가 늘지 않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 입시에서 정신적이나 신체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시험을 못 봤다던가, 성실하고 국어ㆍ영어ㆍ수학 소양은 갖춰져 있는데, 탐구영역 과목이나 국영수 한 과목 정도를 못 해 시험을 못 본 경우가 아니면 재수해도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상윤 기자/ken@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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