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교육(중등,고등)

중·고생 ‘영어 스토리북’ 효과적으로 읽는 방법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09. 2. 1. 22:40

중·고생 ‘영어 스토리북’ 효과적으로 읽는 방법

국민일보 2008.10.14      


자기 실력에 맞는 책 선택이 가장 중요

요즘 유아 및 초등생을 대상으로 한 영어 동화 읽히기는 붐이라 할 만큼 인기다. 영어책을 술술 읽는 유아들도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중학 재학 이상인 학생들 중 영어 소설 등 영어책을 부담없이 읽는 경우가 많지 않고, 대부분 영어를 하나의 교과목으로서 공부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언어를 효과적으로 학습하기 위해 폭넓은 독서는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중학생을 기준으로 영미권의 짧은 이야기책, 즉 스토리북(소설과 비소설 포함)을 읽어나가기 위해 극복할 부분과 효과적인 방법을 알아보자.

◇스토리북, 왜 읽기 어려운가=영한 대역 문고나 페이퍼백(종이표지) 영어 소설을 읽어보려다가 몇 장 못넘기고 포기해본 경험은 비단 현재의 중고생뿐 아니라 부모 세대 중에도 많을 것이다. 영어 실력에 대해 나름대로 가졌던 자신감은 이런 실패의 경험으로 위축되고 영어책 읽기에 대한 흥미 자체가 떨어지고 만다.

영미권의 청소년 소설은 2000∼3000개 어휘를 담은 책이 대부분이다. 제7차 교육과정은 고교 1학년까지 배우면 2000여개를, 선택과목인 영어Ⅰ과 Ⅱ까지 배우면 3000여개의 어휘를 익히도록 돼있다. 또 영어의 가장 기본적인 문법은 중학 과정만 해도 거의 커버가 된다.

그런데도 중·고교 과정을 정상적으로 학습한 사람이 영미권 책을 읽기 어려운 이유는 뭘까. 책 '중학 영어 스토리북으로 잡기'를 보면 '실제성(authenticity)' 있는 영어, 즉 영미권에서 실제 사용되는, 문화와 시대 상황이 녹아 있는 영어에 대한 낯설음 때문이라고 설명돼 있다. 우리 교육과정에 포함된 어휘는 한국 상황에서 특별히 자주 쓰이는 어휘들을 포함하다 보니 원어민들이 빈번하게 쓰는 어휘와 일치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이는 뒤집어 생각하면 영미권 책을 통해 실제적 영어를 접하지 않는다면 교과서를 통해 배운 영어는 '죽은 영어'에 머물 수 있다는 뜻이 된다. 또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면 스토리북을 통해 실제적 영어에 대한 감을 익히기만 하면 학교 영어 학습만으로도 영어 의사 소통이 가능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첫 도전을 위한 가이드라인=스토리북 읽기의 첫 발을 성공적으로 떼기 위해서는 책 선정에 신중해야 한다. 친구가 재미있다고 해서, 또는 요즘 유행이라고 해서 골라서는 안된다. 철저히 제 실력에 맞춰야 한다.

'중학 영어…'의 공저자 김성재씨는 "우리나라에서도 구할 수 있는 옥스퍼드(Oxford), 펭귄(Penguin), 케임브리지(Cambridge), 맥밀런(Macmillan) 등 출판사의 '리더스', 즉 청소년용 서적에는 난이도 레벨이 붙어있는데 가장 낮은 단계의 책부터 몇 쪽씩 읽어보면 자기 수준에 맞는 책을 고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구체적으로는 아무 면이나 펼쳐서 100개의 단어를 세어본 뒤 모르는 단어가 5개 이하인 책을 고르면 된다고.

책을 골랐으면 일단 사전 찾기나 단어 암기 등 학습에 신경쓰지 말고 자유롭게, 흥미를 가지고 읽어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초보자에게는 비소설보다는 소설 쪽이 읽기 수월하며 삽화가 많은 것도 도움이 된다.

'중학 영어…'의 다른 공저자인 경기도 광주 중앙고 이은미 교사는 "최근 출판된 영미권 소설들은 한 권 안에 특정 문법이 반복되게 하는 등 학습 목적을 염두에 둔 초보자들을 배려하고 있으므로 초보자도 도전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실력 배가해주는 독후 활동=자기 수준에 맞는 스토리북을 부담없이 읽는 단계가 됐다면 학습에 도움이 되는 독후 활동들도 곁들여볼 수 있다. 먼저 듣기 실력 향상을 위해서는 책에 첨부된 CD를 책을 읽기 전에 들어보는 방법이 있다. 처음부터 다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등장 인물을 대략 파악하거나 성우의 억양과 말투를 통해 상황과 성격 등을 짐작해볼 수 있다.

말하기에 도움되는 활동으로는 자신이 실제 주인공이 된 것처럼 책을 크게 읽어보기, 줄거리 요약해서 말해보기, 책의 삽화만 보면서 책 내용 설명하기 등이 가능하다.

쓰기 실력을 위해서는 읽은 책의 내용을 간단하게 몇 줄로 요약하기, 책 속의 멋진 글을 따로 적어뒀다가 인용하기, 친구 등에게 책을 추천하는 글을 써보기 등이 좋다. 이같은 독후 활동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영어 실력과 독서 취향이 비슷한 친구 서넛을 모아 함께 책을 읽는 독서 클럽을 만들어보는 것도 권할 만하다.

황세원 기자 hrefmailto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