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홍대 미대 실기 폐지방침 논란 클 듯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09. 3. 11. 23:23
홍대 미대 실기 폐지방침 논란 클 듯
연합뉴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이 2013학년도 입시부터 실기고사를 폐지키로 한 방침이 미술계에 적잖은 파장과 논란을 낳을 전망이다.

일부 홍대 미대 교수들 사이에서조차도 의견이 엇갈리며 완전 폐지가 과연 가능할까 라는 회의적 반응이 나오고 있는데다 입시 학원들의 반발을 비롯한 여러 가지 난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대학 김용철 미술대학원장은 “학원에서 암기 교육처럼 획일적인 훈련을 받은 학생을 뽑기보다는 실기를 아예 보지 말자는 의견이 그동안 있었고 개인적으로는 실기를 적게 보는 쪽을 지지하는 입장”이라며 “그동안 자율전공 학부생 전형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성과 미술에 대한 관심도 등을 심층면접으로 걸러낸 경험도 있다”고 실기고사 폐지 방침을 지지했다.

이런 기류는 학원 위주의 미술교육을 공교육으로 넘겨 정상화하고 미대 실기고사를 둘러싼 부정의 소지도 제거하려는 의지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심층면접에 참여했던 또 다른 교수는 “창의성이 중요하고 심층면접으로 학생들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다는 생각에는 동의하지만 미술 작가에게는 생각을 작품으로 연결해내는 능력도 중요하다”면서 “실현 가능할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독일에서 오래 활동해온 류병학 미술평론가는 “독일의 경우도 미대는 실기가 중요하고 실기를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입시학원들의 반발이나 대안 부재 등의 문제로 완전 폐지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대 최인수 미대 학장은 사견임을 전제로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홍대의 의지는 바람직하다”고 말하면서도 실기 폐지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기를 꺼렸다.

국내 미술계는 서울대와 홍대가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으며 특히 홍대는 실기, 서울대는 이론이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평을 얻어왔다.

다만, 홍대 미대의 실기고사 폐지가 실현되면 그 파장은 엄청날 것이라는 데 대해서는 이견이 거의 없다.

경원대 김근중 교수는 “실기시험 현장에서 제목을 제시, 응시생들이 전공별로 자유롭게 드로잉을 하거나 진흙으로 조소 작품을 만들게 해 창의성을 함께 심사해 왔다”며 “하지만, 홍대가 실기를 없앤다면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