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재미

여름 휴가 다녀 왔습니다.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09. 8. 3. 21:46

지난 1일 2박 3일을 예정하고 속초로 여름 휴가를 다녀 왔습니다.

 

속초로 가는 길에 새로 개통된 미시령 터널을 지나왔습니다. 미시령 터널을 지나자 마자 울산바위가 보이더군요. 울산바위를 관망할 수 있는 휴게소가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멀리서 밖에 못 봤는데 가까이에서 보니 더 근사해 보였습니다.

 

 

 

 

울산바위는 울타리처럼 감싸앉을 듯 둘러싼 바위입니다. 바위 전체를 찍기에는 제 핸드폰 카메라로 무리였습니다. 두 번에 나누어 찍고서야 제 모습을 다 보일 수 있군요. 찍고나니 안개가 바위를 시샘하듯 걸쳐져 있네요. 정말 멋진 위용을 보여 주었습니다. 교과서 한 켠에 울산바위 그림을 볼 때는 그리 느낌이 없더니 직접 보니 그 신령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박 3일 동안 지낼 숙박지는 '켄싱턴리조트'.

이랜드 그룹이 운영하는 곳이라고 하더군요.  리조트 회원만 이용할 수 있는 해변도 있었습니다.

  

 

강원도는 날씨가 선선해서 해수욕보다 산책을 즐기는 저희 부부에게는 다행이었습니다. 하지만 바닷물이 차가워 큰 마음먹고 여름 휴가 오신 분들이 아쉬운 듯 바다만 바라보는 모습을 보니 한편으로 마음도 아프더군요. 여름 한 철 장사가 큰 몫이었을 분들이 걱정되기도 하였습니다.

 

켄싱턴 리조트에 딸린 해안은 더 한산하더군요.

 

 

 

 

 

 

 

그래도 여름 바닷바람을 쐬니 기분이 너무 산뜻해졌습니다. 하아~ 이런거야.

역시 휴식은 바닷가가....

 

 속초는 1992년에 가고 다시 가보는 것이니 17년만이군요. 결혼1주년 기념으로 여행간 곳이었습니다. 일등병이었던 남편이 첫 휴가를 나와 간 곳. 살림이 넉넉하지 않아 빠듯한 여행경비를 다 써버린 통에 고생을 좀 하였습니다. 지나고 나니 그 추억도 아름답군요. 다시 들를 때는 살림이 좀 더 넉넉해지길 바라던 새댁이었는데..

그래도 조금 나아진 생활에 만족해하며 남편과 옛 일들을 얘기했습니다.

 

이번 여행지인 속초는 호수와 바다를 모두 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이승만 대통령 별장과 김일성 별장이 있는 '화진호'와 화진포 해수욕장의 전경은 막힌 가슴을 확 뚫어줄 듯이 속 시원하게 펼쳐져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철새관망대가 있는 송지호도 구경했습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왼쪽은 바다가 오른쪽은  호수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막국수, 황태구이와 해장국. 이번 여행에서 맛 본 음식들입니다. 돌아오는 길에 황태도 샀습니다. 러시아산 명태를 강원도 덕장에서 말린 것이라는 군요. 국내산은 보기 어렵답니다. 북한산은 십중팔구 중국산이라고 하는군요.

잘 말려져 노르스름한 살이 오동통한 것이 맛있어 보였습니다. 내일 저녁엔 황태구이를 해 볼 생각입니다. 이번 여행에 함꼐 가지 못한 아이들에게 강원도의 맛을 느끼게 해주고 싶군요.

 

오랜만에 간 부부만의 여행... 아이들이 없어 정말 심심하기도 했지만 나이들어 먹고 싶어지는 별미들을 맛 볼 기회와 화려한 구경거리보다 자연이 보여주는 풍광을 가슴 가득 앉은 여행이었습니다. 

 

여러분의 휴가는 어땠을까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