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시험 쉽게? 어렵게?” 난이도 고민빠진 중학교
조선닷컴
입력 : 2010.01.30 12:09
올해부터 외고·국제고 입시에 중학교 교과목 중 영어내신 성적만 반영되도록 제도가 바뀌면서, 중학교 영어교사들이 시험 난이도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고 중앙일보가 29일 보도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올해부터 중 2~3학년의 4학기 영어내신 평균점수를 9개 등급으로 환산한 점수만 반영한다. 따라서 외고에 원서를 쓰려면 1등급(상위 4% 이내)이 필수조건이 될 전망이다. 현재 서울에서 내신 1등급을 받는 학생들(4700여명)만 따져도, 이미 외고 정원의 두 배가 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 문제만 틀려도 외고·국제고에 원서를 쓰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문제를 무작정 쉽게 낼 수도 없다. 오히려 교과부의 제재를 받게 된다. 교과부는 만점자가 1등급(4%) 선보다 많은 중학교의 외고 지원자는 내신을 모두 2등급으로 처리하기로 했다. 1등급을 받아야 할 학생이 모두 2등급이 되는 것이다. 너무 쉽게 내서 만점자를 남발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불이익을 주겠다는 것이다.
교과부는 이 제도의 시행으로 학생들이 학교교육을 더 충실히 받을 것으로 본다. 성삼제 교과부 학교제도기획과장은 “중학교 교사가 출제하는 학교 시험 한두 문제로 외고 당락이 갈라진다면 학생들이 학교 수업에 더 충실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히려 학생들이 ‘영어 사교육’에 몰입하게 만드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 서일중의 영어교사 권영숙씨는 “지금도 영어 잘하는 학생이 많아 고2 수준으로 문제를 내도 5%는 만점을 받는다”고 중앙일보에 말했다. 서울 월촌중 손채은 교사도 “올해부턴 변별력 높은 문제를 많이 출제해 시험 난이도를 높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선 중학교에서 변별력을 위해 중학교 수준을 넘어선 영어시험 출제를 고심하고 있을 때, 학부모들은 ‘우리 아이에게 어떤 영어 과외를 시켜야하나’를 두고 고민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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