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엄마의 영어교육바이블’ 저자 김 소 희씨
“우리 아이들은 돌 때부터 영어를 시작했고 초등학교 입학 전에는 영어유치원에 보냈다. 쓰기를 위해서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영재교육원 EPGY Writing 코스를 거쳤다”라고 ‘강남엄마의 영어교육바이블’(시공사)의 저자 김소희(사진)씨는 말했다.
순간 고급사교육 정보에 열을 올리는 강남엄마 이미지가 떠올랐지만 “영어교과과정을 잘 모르면 사교육기관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
엄마들이 제7차 교육과정, 제7차 교육과정 개정안 내용을 알아야 자녀에게 올바른 영어교육을 시킬 수 있다”면서 김씨는 공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씨를 만나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공교육과정 따라잡기에 대해 들어봤다.

7차 교육과정 개정내용 알아야 자녀에 도움 특목중ㆍ조기유학 대신 글로벌 교육에 관심 아이에 맞는 공부법 함께 고민하고 조언해야
“초등학교 3학년부터 시작하는 영어를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어떤 순서로 해야 할지 모르는 엄마들이 대부분이다. 현재 교육과정에서는 4개 영역 통합학습을 하게 돼 있다. 다만 4개 영역 능력을 동시에 늘리기는 힘든 현실을 고려해서 올해부터 읽기영역 학습이 강화된다. 이런 사실을 알고 대처하는 엄마와 모르는 엄마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김씨는 설명했다.
일반 엄마들이 잘 모르는 교과 내용은 뭘까. 2000년에 시작된 제7차 교육과정이 작년에 제7차 교육과정 개정안으로 바뀌었고 2011년에는 미래형 교육과정으로 다시 바뀐다고 한다.
현재 교육과정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연결돼 있어 해마다 반복되면서 심화되도록 구성돼 있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5학년 과정을 중학교 2학년에 올라가면 반복ㆍ심화 학습하는 식이다. 또한 통합 교육과정을 지향하고 있어서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각 과목이 동일한 테마로 연결돼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강남엄마는 초등학교 영어교육 목표를 특수목적 중학교 진학, 조기유학, 중학교 내신 및 수능영어 만점으로 잡는다. 그런데, 국가의 영어교육 목표는 글로벌 인재양성이다. 글로벌 리더가 되려면 국제통상환경에서 활약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의사소통 능력을 키워야 한다.
구체적으로 높은 수준의 의사소통 능력은 어떤 것일까. 단순히 물건을 사고 일상 대화를 주고받는 수준을 넘어 외국인과 경제활동을 할 때 손해를 보지 않도록 정확한 언어구사를 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따라서 쓰기의 경우 계약서 작성을 생각해야 하고 계약서는 국제 통상법에 어긋나지 않는지 정확하게 읽고 검토할 수 있어야 한다. 말하기의 경우에도 설득력 있는 연설을 할 수 있어야 하고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정확한 언어를 구사해야 한다. 듣기의 경우는 외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단어 및 문맥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요즘 교육계 화두인 자기주도학습이란 아이를 사교육기관에 맡기거나 방치하는 교육을 의미하지 않는다. 우선 부모가 공교육과정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아이의 특성에 맞는 방법을 함께 고민하고 조언할 수 있어야 한다”고 김씨는 덧붙였다.
김씨가 주장하는 새로운 강남엄마의 조건은 공교육을 불신하고 사교육기관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다. 공교육과정을 정확하게 알고 아이의 특성에 맞춰 효과적인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고 조언해 주는 엄마가 되자는 것이다.
/이동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