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기사

강남식 영어교육 지침서 ‘강남엄마의 영어교육 바이블’ 펴낸 김소희 씨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10. 2. 24. 00:38

 

[엄친 AJUMMA]IBT 100점짜리 초등생? “미국 초등교과과정 잡아라”

강남식 영어교육 지침서

‘강남엄마의 영어교육 바이블’ 펴낸 김소희 씨



강남엄마로 교육전문가를 자처하는 김소희 씨가 최근 ‘강남엄마의 영어교육 바이블’(시공사)을 펴냈다. 강남식 영어교육과 김 씨가 두 아들을 15년간 교육시킨 노하우가 들어 있다. 7차 교육과정 개정안에 대처할 영어공부법에 대한 전략도 엿볼 수 있다. < 최혁중 기자 >

《‘강남엄마.’
대한민국 알파맘의 다른 표현이기도 합니다. 대치동을 사교육 1번지로 만든 막강 파워를 자랑하는 집단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이들의 열정은 IBT 100점짜리 초등생을 줄줄이 만들어 내고, 미국 최고의 명문인 아이비리그 합격생을 배출하기도 했지요. 공부법에 대해서는 분명히 엄마들이 배워야 할 점이 있는 것입니다.
‘철저하고 완벽한 연구와 분석’으로 자식교육을 해야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강남엄마 김소희 씨를 만났습니다. 》

 

읽기 듣기 쓰기 말하기 한가지도 부족하면 안돼… 학원 방송 책 CD 등 활용, 시간 많은 저학년 때 다져줘야

 

○학교수업으로? “턱없다”
‘공교육으로 영어교육이 가능할까’라는 질문에 김 씨는 “턱없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자신이 고생했던 영어공부를 아이에게 대물림하고 싶지 않아 두 아들은 돌이 지난 시점부터 영어를 가르쳤다고 했다.
“독일 중국 프랑스 러시아 등은 모두 초등 1, 2학년 때 교육이 시작되고 3학년 때부터 2시간을 확보하지만 우리나라는 5학년이 돼야 겨우 주당 2시간 수업이 진행됩니다.”
영어 사교육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영어교육에 대한 막연한 생각을 엄마가 버렸으면 좋겠어요. 영어의 중요성을 알고 학교에서 제대로 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실행해야 한다고 봐요.”
그렇다고 무턱대고 학원을 가라는 뜻은 아니다. 강남처럼 아이의 성향에 따라 골라 갈 수 있는 영어학원이 전국에 있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 김 씨는 학원을 고르는 법은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쉽다고 했다.
“일단 읽기 듣기 쓰기 말하기 영역이 골고루 갖춰졌는지 학원 커리큘럼을 분석하세요. 4가지 영역 중 부족한 것이 있어도 그 학원이 마음에 들 때는 선택하면 됩니다. 부족한 것은 대체재를 활용해야지요.”
그는 위성방송, 영어책, CD 등 영어공부를 위한 다양한 대체재를 활용해 4대 영역에서 한 가지라도 부족함이 없게 커리큘럼을 확실하게 짜주는 것이 엄마의 몫이라고 말했다.

 

○영어만 잘하는 영재?
“강남에서 상위권이라고 하면 아마 초등 6학년 IBT성적이 100점은 돼야 할 겁니다.”
참고로 IBT 100점은 미국 아이비리그가 외국인 신입생을 뽑을 때 적용하는 기준 점수다. 이런 점수가 어떻게 가능하냐고 묻자 “어릴 때부터 노출하고 미국 초등교과과정을 놓치지 않고 따라가면 가능하다”라는 답변이 돌아온다.
요즘 아이의 실력을 점검하기는 쉽다. 영어동화책조차도 레벨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아이가 읽는 책 수준을 보면 미국 초등생 몇 학년 실력인지 단박에 알 수 있다.
또 우문을 던졌다. 그럼 IBT 100점을 따고 나면 영어에 자유로워져서 읽고 싶은 영어책이나 잡지 등을 읽으며 지낼 수 있냐고.
“영어 목표가 어디인지에 따라 다르죠. 기초회화냐 미국 지식인이 쓰는 고급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느냐….”
김 씨는 수능영어 만점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면 부단히 고급영어 실력을 쌓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참고로 민족사관고등학교 신입생들의 IBT평균 점수가 115점 정도이다. 100점과 115점은 하늘과 땅 차이라고. 김 씨는 엄청난 배경지식이 없으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4대 영역 허점 놓치지 마라
김 씨는 아이가 단문에 대한 이해가 생기면 그때부터 아이의 수준에 맞는 책을 골라 일단 CD를 들려준 뒤 동화책을 받아쓸 수 있는 연습을 시키라고 조언했다. 다음 단계는 노트에 핵심을 기록하는 ‘노트테이킹’. 그 다음 단계가 내용을 요약하는 ‘서머리’다. 이것이 가능해진다면 상당 수준에 올라 있는 것. 마지막으로는 서머리에 자신의 생각을 첨삭하면 된다.
들어보면 국어교육과정과 매우 흡사하다. 김 씨를 비롯한 강남엄마들은 이미 영어를 모국어처럼 가르치는 단계에 들어선 듯하다.
시간이 많이 걸리겠다고 하자 김 씨는 “시간을 투자해야죠. 특히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은 저학년 시기에 철저히 다져 줘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능영어를 대체할 국가영어능력시험도 결국 4대 영역을 통합한 것이 되고 특목고에 가기 위해서는 영어 내신이 중요해진다는데 결국 영어시험 난도가 매우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어린이 동아일보 허운주 기자 apple29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