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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과정에 집중… '논리·사고력'을 키워라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10. 9. 3. 00:05

 

교과과정에 집중… '논리·사고력'을 키워라

조선일보 | 류재광 맛있는공부 기자

확 바뀌는 2014 수능, 어떻게 대비할까

현재 중3 학생이 치르게 될 2014학년도 수능시험 개편방안이 지난달 발표됐다. 개편안에 따르면 수능시험을 11월에 보름 간격으로 2회 치르고, 언어·수리·외국어를 국어·수학·영어로 바꿔 쉬운 A형과 현재수준인 B형으로 나눠 실시한다. 탐구영역도 현행 최대 4과목 응시에서 1과목만 선택하는 것으로 바꿨다. 입시전문가들은 “자신의 진로를 세워 목표를 명확히 정하고, 학교 내신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대비법”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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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교육에 더욱 충실하라

수능시험 명칭 자체가 국어·수학·영어로 바뀐다. 이는 학교 내신과 수능의 출제 내용을 일치하겠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평가연구소 팀장은 "학교 내신 준비가 수능 준비와 동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변화되는 대학입시를 효율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첫 단추는 학생부 관리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4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고교내신뿐 아니라 수능시험도 교과과정 위주로 출제됩니다. 따라서 현재 중3 학생들은 우선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과목에 대한 철저한 학습과 실력이 부족한 부분의 보완을 동시에 해야합니다."

◆과목이 축소돼도 수능 준비 부담은 여전

2014 수능에서 난이도에 따라 A형과 B형으로 나뉘고 탐구영역도 1과목 선택으로 축소된다. 또 국어와 수학 모두 B형을 선택할 수 없다. 그러나 입시전문가들은 전체적으로 볼 때 수능 준비 부담은 여전할 것으로 예측했다. 영어와 상대평가 때문이다.

대부분의 중상위권 대학들은 변별력 확보 차원에서 영어를 B난이도 성적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수능 성적이 수험생들간의 상대평가로 점수가 산출되면 정시모집에서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다른 수험생들보다 높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

스카이에듀 입시전략연구소의 남영식 본부장은 "과목이 축소되고 난이도가 낮아진다면 오히려 고득점을 해야 입시에 반영되는 실질 만족도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국어 A형을 선택한 학생이 대학을 지원할 경우 다른 지원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얻어야 합격권에 가까워집니다. 백분위를 활용해 표준점수를 계산할 경우, 1개 문항만 실수로 틀려도 백분위와 표준점수가 많이 떨어지게 됩니다. 1과목을 선택하는 탐구영역의 경우 거의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얻지 못하면 낭패를 볼 수도 있습니다. 결국 학생들의 실질 부담감은 더욱 늘어난 셈이죠."

◆영어의 변화에 주목하라

2014 수능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영어의 변화다. 듣기 문항이 크게 늘고, 실용영어를 중심으로 출제될 것이 예상된다. 특히 교과부는 2012년에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을 도입하고, 수능 영어과목을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따라서 현재의 수능식 영어학습법으로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김영일교육컨설팅의 조미정 교육연구소장은 "앞으로 영어에서 고득점하기 위해서는 단순 암기 및 출제유형 익히기만으로는 힘들다. 매일 규칙적으로 시간을 정해서 영어를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기본적이면서도 실용적인 영어공부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진로와 목표대학을 빨리 결정하라

입시전문가들은 "현재의 중3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를 빨리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동일한 과목도 A형과 B형으로 분리되므로 계열에 따라 공부해야 할 부분이 달라지게 된다. 예를 들어 이공계를 목표로 하는 수험생의 경우 국어는 A형을 선택하면 되지만, 인문계를 목표로 한다면 B형을 준비해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즉, 자신의 진로선택에 따라 과목의 가중치가 달라지는 것이다.

남영식 본부장은 "일반적으로 인문계열은 '국어 B형+수학 A형', 자연계열은 '국어 A형+수학 B형'을 선택하게 된다. 따라서 고1 때부터 신중한 진로선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목표대학 선정도 빠를수록 좋다. 각 대학이 발표하는 입시요강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행대로라면 각 대학들은 현재 중3 학생들이 입시를 치르는 고3이 되서야 그 해의 입시요강을 확정 발표한다. 만일, 자신이 지원하려는 대학의 모집단위가 지금까지 준비해 온 수능과목의 조합과 다르다면 곤란한 상황에 빠질수 밖에 없다. 따라서 목표대학을 빨리 정하고, 수시로 해당 대학의 입시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주요대학의 경쟁률 올라갈 것

수능을 두 번 봐서 좋은 점수를 내게 하면, 주요대학의 경쟁률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어떤 시험이냐를 고려하지 않고 좋은 점수만 내게 하면 상위권 대학들의 경쟁률을 심화시켜 합격선이 올라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탐구영역을 3과목에서 2과목으로 줄일 때에도 합격선이 2~4점 가량 높아집니다. 하물며 탐구영역을 1과목으로 줄이고, 주요과목에서 좋은 점수만 낸다면 경쟁률은 현재보다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상위권 대학, 대학별고사 강화할 듯

2014 수능의 기본취지는 학생들의 수험부담을 줄이는 것이다. 그러나 이로인한 수능의 변별력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

조미정 교육연구소장은 "수능의 변별력이 줄어들 경우 상위권 대학들은 우수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논술·면접 등 대학별고사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도 상위권 대학들은 논술과 면접 등 대학별고사로 최상위권 학생들을 선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한다면 대학별고사를 대비해 평소 암기식 학습보다 논리력과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학습을 해야 합니다. 반면 중하위권의 학생들과 예체능·전문계고교 학생들은 비교적 난이도가 낮은 A형 수능을 준비하면서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자신의 전문성을 키워야 합니다."

남윤곤 팀장은 "정시보다 수시전형의 모집인원이 계속 늘고 있으므로 단순히 수능만으로 대학을 간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독서이력 및 비교과에 해당되는 다양한 스펙에 관심을 가지는 등 자신의 진로에 맞는 중장기 학습계획을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