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EBS 교재와 똑같은 문제는 출제 되지 않을 것”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10. 11. 15. 16:02

 

 

“EBS 교재와 똑같은 문제는 출제 되지 않을 것”
‘2014년도 수능 개편안’ 의미를 정확히 이해해야

2011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15일 오전 8시부터는 각 지역 교육청으로 시험지 배부도 시작됐다.

이 과정을 누구보다 긴장된 마음으로 지켜보는 사람이 있다. 한국교육과평가원 김성열 원장(54)이다. 지난 13일 서울 정동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만난 김 원장은 “올해 확대 적용되는 ‘EBSㆍ수능 연계’에 대한 갖가지 오해가 걱정되는 대목”이라며 “이번 수능에서 EBS와 똑같은 문제는 출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수능문제 출제와 채점을 맡고 있는 평가원의 김 원장에게 수능시험과 한국 교육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다. 소감이 어떤가?

“수험생처럼 긴장하고 있다. 모든 일이 잘 진행되기를 바란다. ‘두드린 돌다리도 또 두드려서 건너는 심정’으로 수능과 관련된 모든 사항을 점검하고 있다. 날씨도 좋았으면 한다. 원장으로 취임한 후 수능 한파가 없었다. 좋은 문제들이 출제됐다고 평가됐으면 한다.”

- 올해 수능이 쉽게 출제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많은 수험생이 아직도 ‘연계’라는 부분에서 적지 않은 오해를 하고 있다. EBS의 개념과 원리 등을 반영한 문제가 출제된다는 것이지, 똑같은 문제가 나오는 건 있을 수 없다. 수험생들이 이런 오해없이 수능 마무리를 잘 해주기를 바란다.”

- 내년 수능 계획안은?

“내년에도 EBS와의 수능 연계는 계속된다. 당초 사교육비 부담 경감을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 아닌가. 모든 학생에게 공평하게 교육 혜택이 돌아가야 할 것이고 이런 차원에서 EBS 연계는 지속될듯 싶다.”

- 국ㆍ영ㆍ수 위주의 2014년도 개편안이 교육 균형에 맞지 않다는 지적도 많다.

“어차피 수능은 대학 공부의 기초를 테스트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시험과목을 전체 교과로 할 필요가 있는가. 2014년도 수능 개편안에 대한 정확한 내용은 연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우리나라 교육은 입시 위주라는 지적이 끊이질 않는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맞다. 그래서 대학입시를 바꿔 학교 교육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꾸준히 시도된 게 아닌가. 문제는 더 이상 시험을 통한 노력 만으론 학교 교육의 변화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총체적인 구상을 하고 실천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우리가 입시 위주의 주입식 지식교육에서 멈추지 말고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문제 해결력을 기를 수 있는 학교 교육으로 변해야 한다.”

-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에게 격려의 한 마디.

“수능이 이제 정말 코 앞이다. 굉장히 긴장하고 있을 것이다. 나도 학생 때 그랬고, 지금도 수능을 앞두고 수험생들과 똑같은 심정이다. 과도한 긴장이나 지나친 이완은 시험 당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적절하게 긴장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시험장에 들어갈 때는 ‘내가 공부한 것이 나오겠지, 나올 거야, 그리고 나는 다 생각이 나겠지, 생각날 거야’ 이런 마음가짐으로 자신감있게 문제를 풀게 되면, 훨씬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

- ‘한국 교육’에 대해서 정의한다면.

“우리 교육은 과거에는 산업화 시대에 맞는 교육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지식기반사회로 변하고 있지 않은가. 따라서 교육도 이런 시대에 맞는 교육으로 변해야 한다. 과거에는 모방형 인재가 적합했다면, 지식기반사회에서는 창조형 인재가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지식 내용만을 터득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을 기반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 최근 논란이 되는 교사와 학생 간의 관계도 그렇다. 교사는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학생은 지식을 수동적으로 습득하고 있다. 이 두 교육 주체가 능동적이고 적극적이고, 창조적인 ‘학습자’가 돼야 한다. 다시 말해 가르치는 교사와 배우는 학생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동반자’라는 생각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김성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

△1956년 제주 출생 △1982년 서울대 교육학과 졸업 △1993년 서울대 교육학 박사 △2001년 교육부 정책자문위원 △2006년 교육정책학 회장 △2008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 △現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