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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형 사립고로 첫발 내딛는 서울 현대고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10. 11. 15. 16:11

 

 

자율형 사립고로 첫발 내딛는 서울 현대고

현대그룹의 설립자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세운 서울 현대고등학교가 2011학년도부터 자율형사립고로 새롭게 출발한다. 현대고는 우선 40억원의 예산을 들여 특별교실 및 자율학습실을 확충하고, 잔디운동장 조성, 급식실 리모델링 등 교육여건 개선에 나섰다. 또 다양한 특성화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교육과정을 인문사회계열, 자연계열, 국제화계열로 나눠 특화된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부교육감, 교육부 차관 등을 역임하고 올초 취임한 서범석 교장은 "현대고는 자율고 전환을 계기로 2020년까지 세계 100대 명문고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체덕지의 조화로운 교육으로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정직한 지도자의 소양을 함양하는 교육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기사 이미지 서범석 교장./김승완 기자 wanfoto@chosun.com

확 달라지는 교육커리큘럼

현대고는 2011학년도부터 다양하고 특색있는 교육커리큘럼을 운영한다. 먼저 국제화계열을 신설하고, 교육과정을 1학년부터 인문사회계열, 자연계열, 국제화계열로 나눌 계획이다.

“국제반에서는 영어, 수학, 경제, 과학 교과의 영어수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방과후학교에서도 수학, 경제 분야의 SAT, AP과목 지도 등으로 미국 명문대 진학을 지원할 방침입니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개인별 진로적성 등을 살펴본 뒤 곧바로 인문사회계열, 자연계열, 국제화계열로 나눌 겁니다. 국제화계열은 인문계 한 반, 자연계 한 반으로 운영됩니다.”

학교 차원의 ‘현대고 인증제’도 운영하기로 했다. 현재는 독서인증 한 종류만 실시하고 있다. 여기에 봉사인증, 국제화인증, 탐구인증, 체험인증, 예체능인증 등을 추가해 총 여섯 분야의 인증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독서인증은 30권 이상의 대학교양 수준의 필독도서를 읽고 독서기록장을 제출했을 때 주어집니다. 탐구인증은 사회나 과학 분야에서 1년 이상의 장기적인 연구보고서를 작성한 학생이 지원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야 인증을 받으며, 현대고 학생은 최소 한 분야 이상에서 인증을 받아야만 졸업할 수 있습니다. 특히 6개 분야 가운데 4개 영역에서 인증을 받으면 ‘개척과 창조의 현대인 인증서’를 수여합니다.”

현대고는 무엇보다 학생들이 ‘꿈’을 가지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자신의 꿈을 구체화시키고, 타임캡슐을 만들어 자신의 꿈을 담도록 했다.

“내년부터 현대고 신입생은 오리엔테이션 기간에 자신의 미래 꿈을 구체적으로 적어서 개교기념일에 맞춰 타임캡슐로 보관합니다. 앞으로 30년 후부터 매년 타임캡슐이 열리게 됩니다.”

현대고만의 장점

현대고는 2010학년도 서울대 의과대학 및 사범대학 수석합격자를 동시에 배출할 정도로 명문대 진학실적이 뛰어나다. 서 교장은 “다년간의 진학진로정보를 구축하고 있는 진학진로정보센터 운영이 대학진학률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고의 진학진로정보센터는 입학사정관제도에 따른 입시경향 분석, 대학별 진학정보 설명회 등을 통해 학생의 진로 고민을 함께 나누고 진로 선택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확대되고 있는 입학사정관제에 맞춰 모든 교사가 진학 가이드가 돼 학생 개인별 특기·적성에 따른 맞춤형 진학지도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학생들이 국제적 감각을 익히고 세계의 흐름을 읽도록 각종 체험활동과 글로벌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현대고는 매년 두달간 유럽과 미국에서 개최되는 국제청소년캠프(CRS)에 매년 참가하고 있다. 캠프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서울현대학원의 지원으로 세계 각국의 학생들과 함께 글로벌리더십을 익히고,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쌓는 기회를 얻는다. 또, 1학년 때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견학, 2학년 때 중국, 일본 등 해외역사 문화 탐방, 세계 명문고와의 자매교류 등도 실시한다.

현대고의 우수한 교사진은 국내 최고 수준이라 불릴 만하다. 현대고 교사진이 직접 집필한 20종 이상의 자체 교재를 수업에 활용할 정도다.

정주영 회장이 직접 설립한 학교인 만큼, 현대고는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여러 현대 계열사의 직간접적인 지원을 받는다. 서 교장은 “최근에는 현대자동차그룹으로부터 8천만원을 지원받아 200명 이상의 학생 및 졸업생이 참여한 7박8일간의 국토순례 프로그램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고는 내년에 ‘정주영 장학금’을 신설한다. 내년 신입생부터 중학교 내신 20% 이내의 학생이면서, 진단평가 성적이 일반전형 모집인원의 10% 이내인 모든 학생들을 정주영 장학생으로 선발한다. 장학금 규모는 한 학년당 1억원씩, 모두 3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 학년에 60~70명이 정주영 장학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장학금은 바우처 형태로 운영되는데, 방과후학교나 수학여행비, 해외체험활동비 등으로 쓸 수 있습니다.”

미래 지도자를 육성하는 고교

자율형사립고는 고교 내신 50% 이내의 학생이 지원해 추첨으로 선발하기 때문에 입학을 위해 특별히 준비할 사항은 없다. 그러나 서 교장은 “현대고는 교육과정의 수준이 높고 엄격하기 때문에, 목표가 분명하고 이를 이룰 의지가 높은 학생이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자율형사립고는 교육과정 편성의 자율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대학입시 준비에 가장 적합한 교육과정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현대고는 정직한 지도자를 육성한다는 학교 방침을 세웠습니다. 매사에 솔선수범하는 도덕적 지도자를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미래 지도자를 꿈꾸는 학생이라면 모든 여건이 마련된 현대고에서 그 꿈을 실현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