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수능’ 고 3교실 큰 혼란
세계일보 | 입력 2010.11.19 18:32
수리 가 1등급 커트라인 9∼11점이나 떨어져
EBS 연계 실효 논란… "난이도 조절 실패" 비판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채점 결과 수리'가'형의 1등급 구분점수(원점수 기준)가 지난해보다 9∼11점이나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리'나'형과 언어·외국어 영역도 지난해보다 어려워 고3 교실은 입시 전략을 놓고 큰 혼란에 빠졌다.
교육 현장에서는 난이도 조절 실패에 대한 성토와 EBS 연계율이 '숫자놀음'일 뿐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각 입시기관은 올해 입시에선 중·상위권 학생들의 눈치작전과 하향지원이 어느 해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했다.
19일 온라인 교육업체 메가스터디가 수험생 10만404명의 가채점 점수를 분석한 결과 수리'가'형의 1등급 구분점수는 80점으로 지난해보다 9점 떨어졌다. 2등급도 72점(지난해 81점)으로 9점 떨어지는 등 전 등급에서 8∼9점 떨어졌다. 수리'나'형은 1등급 구분점수가 89점으로 2점 떨어지는 등 모든 등급에서 2∼5점 낮아졌다.
언어영역도 1등급 구분점수는 90점으로 지난 수능보다 4점 떨어졌고 2∼5등급 구분점수도 4∼6점 하락했다. 외국어 영역도 전 등급에서 1∼2점 낮아졌다.
반면 탐구영역은 사회탐구에서 정치와 경제지리가 각각 5∼8점, 1∼4점 떨어진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9개 과목은 등급 구분점수가 오르거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역별 만점자도 크게 줄어 수리'가'형 만점자 비율은 지난해 0.34%(463명)에서 올해 0.09%(130명)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언어에서도 0.1%(695명)로 전년도 수능(0.24%, 1558명)의 절반이 안 되고, 외국어에서는 0.26%(1701명)로 지난해(0.74%, 4642명)의 3분의 1 수준일 것으로 입시기관들은 내다봤다.
EBS 연계율을 높여 사교육을 잡겠다는 교육당국의 말을 믿은 학생만 피해를 봤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서울 숙명여고 배모 교사는 "당국에선 EBS 교재 연계율이 70% 이상이라고 했으나 학생이 느끼는 연계율은 전혀 달랐다"며 "오히려 변별력을 높이려고 공교육에서 감당할 수 없는 범위의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고 꼬집었다.
조현일·이태영 기자 wooa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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