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科의 부활
조선일보 안석배 기자 sbahn@chosun.com
입력 : 2011.03.28 03:00
자율고 등 2학년 이과반, 20년만에 문과 앞서
서울 등에서 고등학교 이과반(理科班)이 문과반보다 더 많아지는 현상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IMF 외환위기 이후 급락했던 고교생들의 이과(理科) 선호도가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이과 출신이 문과 출신보다 대졸 후 취업에서 유리하고, 대학입시 합격률도 이과가 문과보다 높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본지가 27일 서울 강남·양천·노원구 22개 일반계 고교와 13개 자율형 사립고 등 35개 고교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졸업생의 경우 문과반과 이과반 비율이 평균 6대4였지만 2학년생은 5.2대4.8로 바뀌었다. 자율형 사립고만 보면 인문계반과 자연계반 비율이 2년 전 5.6대4.4에서 올해 4.3대5.7로 역전됐다.
우리나라에선 고2 때 문과반과 이과반을 선택하게 돼 있다. 따라서 올해 서울 주요 고교의 2학년에서 이과반이 문과반보다 많아진 것은 '이과 선호' 현상이 약 20년 만에 다시 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의 경우 수능 수험생(71만2227명) 중 이과생은 33.9%(24만1497명)였다.
서울 서초구 세화고 올해 졸업생의 경우 전체 13개반 중 이과반이 6개(46.2%)였지만 고2는 12개 반 중 이과가 8개반(66.7%)으로 늘었다. 노원구 서라벌고도 총 18개반 중 이과반이 2년 전 9개에서 올해는 11개로 늘었다.
전국진학지도협의회 조효완 공동대표(서울 은광여고 교사)는 "대학 문과·이과 정원은 비슷한 데 비해 문과 수험생이 이과보다 15만명 이상 많다 보니 문과에 가면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더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이런 정보에 밝고 교육열 높은 강남·양천·노원 지역에서 이과 선호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선 1970~80년대까지는 이과 선호가 뚜렷해 남학교의 경우 문·이과 비율이 3대7 정도였다. 1990년대 이후 점차 이과생이 줄다가 1997년 IMF 외환위기 때 산업 현장 및 이공계 연구 인력을 중심으로 실업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이과생이 급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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