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녀석 서울 국제고 영재원 여름캠프가 19일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첫 날 일정부터 만만치 않았습니다. 아침 7시 50분까지 국제고 운동장에 집합하여 강화도로 출발하는 일정입니다. 영재원 학생들이 서울 전지역에서 모이는 것이니 이른 아침에 제시간 맞추기 위해서는 새벽잠을 설쳐야 했습니다.
차를 가지고 가려다 아침 출근시간 정체때문에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이 들어 버스를 타기로 하였습니다. 출근 시간이라 빈자리가 없어 종로까지는 서 있었습니다. 손잡이 잡고 졸고 있는 작은 녀석을 보며 그냥 차 가지고 나올 걸 그랬다는 후회가 잠깐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귀하게 키우는 것 같아 무시하기로 하였습니다. 아직 국제고까지 혼자 간 적이 없습니다. 심심하다며 같이 가지고 하여 늘 함께 갑니다.
첫 날은 '강화도 체험활동' 갑니다. 생각보다 차가 밀리어 거의 7시 가까이 되어 학교에 도착했습니다. 폭염주의보가 내린 날에 체험이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벌겋게 탄 얼굴도 웃으며 손을 흔들더군요. 우선 찬 것을 먹일 요량이었지만 배가 너무 고프다고 해서 맛집을 찾아 다녔습니다.
서울국제고는 혜화동에 있습니다. 근처에 성균관대학과 대학로가 있어 맛집도 많아 보였습니다. 그러나 음식점들이 깔끔한 느낌이 들지 않아 여기 저기 기웃거리기만 할 뿐 들어가지는 못했습니다.
성균관대 앞 버스정류장 앞에 '셰프의 국수전'이라는 독특한 음식점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길 건너 버스 정류장을 볼 수 있는 실내, 카우보이 모자를 쓴 수염 기른 셰프의 로고가 멋지게 느껴집니다. 저 이미지를 잘 기억해 주세요. 곧 등장합니다.
이 사진 속의 인물들이 '셰프의 국수전' 요리사분.
색다른 메뉴들이 많이 있었지만 대표 국수를 먹어 보기로 하였습니다. '셰프의 국수전'이라는 마크가 찍힌 계란말이는 인상적이더군요. 셰프가 여러 나라에서 유명한 상을 휩 쓴 실력만큼 달걀말이는 부드럽고 고소했습니다. 이 국수를 먹으려면 유부, 부추, 콩나물, 고기를 이 큰 숟가락안에 담고 깔끔한 사골국물에 담구었다가 먹으면 됩니다. 국물 맛이 끝내줘요. 처음엔 '국수전'이 뭔 소린가 했더니 국수 토핑에 '두부전'이 들어 있군요. 이외에도 부추 새우전 같은 다양한 전 들과 퓨전 '돈부리' 들을 먹을 수 있습니다. 너무 맛있어 이틀 동안 매일 먹고 있답니다. 시원한 '초계탕'은 내일 먹을 겁니다.
달콤한 막걸리 한 사발에 1,000원. 이건 예쁜 빛깔의 복분자 막걸리. 이것도 이틀째 먹고 있습니다. 달싸하고 깔끔한 맛이 일품입니다. 반찬은 단무지 조각들과 볶음 김치 저 만큼.
식 후에는 커피머신기에서 금방 갈아 나오는 아메리카노 한잔! 이 것 또한 공짜. 살짝 불에 그을린 '육사시미'가 별미라는데 다음 기회에 남편과 함꼐 먹고 싶습니다. 막걸리 곁들여 가며.
실내도 깔끔하고 맛까지 있으니 대학로 맛집으로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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