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高3 논술 준비, 당장 시작해도 시간 빠듯하다
조선일보 | 채성호 인문 대표강사
2011.11.30 14:24
2013학년도 대학입시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지금까지 논란이 없는 입시는 없었다. 매년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정부의 교육정책 발표에 혼란스러워하고, 대학입학 수시전형의 복잡성에 당황하며, 수학능력시험 결과가 정부의 예상을 빗나간 것에 대해 분노하고 비난한다.
대학입시가 수험생의 인생과 장래를 결정하는 결정적인 행사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민감하게 반응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심정에 공감할 수밖에 없다. 정부와 대학이 조금 더 예측 가능하며, 확실하고 명료한 대입의 길을 제시해 70만 수험생의 혼란을 경감시켜야 한다.
하지만, 수험생들에게 대학입시를 지도하는 입장에서 최근 몇 년간의 입시정책을 평가해 보면, 해를 거듭할수록 혼란은 줄어들고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있다.
2013학년도 이전, 즉 올해 입시를 포함한 그전까지의 대입전형들의 변화양상을 수능, 수시로 나눠 분석해보고, 이를 근거로 2013학년도의 입시 경향을 예측해보고자 한다.
◇2013학년도 수능시험 예측
수능시험은 정부의 '영역별 1% 만점자' 배출 의지에 따라 난이도가 조절되고 있다. 물론 실제 수능결과를 살펴보면 과목별로 만점자 1%를 맞추지 못하고, 1%를 넘기거나 1%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를 단순히 정부정책의 실패나 혼란의 가중으로 단정할 수만은 없다. 실제로 난이도를 조절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확실성이 따르는 작업이라는 변명을 차치하고서도, 영역별 1% 만점자 배출이라는 기준이 수능시험의 난이도가 어떠할 것이라는 수험생들의 대비를 위한 가이드라인일 뿐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수능의 난이도가 너무 크게 변화되는 것에 대한 경계로서 어느 정도 수능의 절대적 수치를 결정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 보면 매해 영역별 만점자 1%를 정확히 맞추는 경우는 극히 드물겠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평균을 고려한다면, 영역별 만점자는 1% 수준에 수렴하게 될 것이다. 즉, 수능의 난이도는 안정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예상해 보면, 2013학년도 수능시험 역시 이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2013학년도 대입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지금의 수능 난이도를 기준으로, 각 영역을 이보다 조금 더 어렵게 대비하면 될 것이다. 지나치게 어렵거나 너무 쉬운 문제를 기준으로 공부해서는 안 된다. 영역별 1%가 만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문제가 크게 어렵지 않다는 의미이다. 실제 시험에서는 빠른 시간에 정확히 문제를 풀이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너무 어려운 문제는 빠른 시간에 정확히 푸는 감각을 잊게 하고, 너무 쉬운 문제로는 실력을 향상시키지 못한다.
◇2013년 수시 예측①: 모집인원 비율의 유지와 확대
수시의 경우도 과거의 혼란이 진정되고 객관적인 평가기준을 근거로 점차 안정되는 추세이다.
우선, 모집인원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2013년 역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조금 더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대의 경우, 2013년 수시모집 인원을 기존의 60%에서 80%로 크게 확대할 예정이다. 반면, 주요 사립대들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모집비율을 견지할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의 경우 지금과 비슷한 수준인 60~70%를 유지할 계획이다. 주요 사립대들이 서울대와 달리 지금의 수준을 유지하려는 이유는, 수능을 준비해온 수험생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이미 사립대의 수시모집 인원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대가 수시모집 비율을 크게 늘릴 경우, 우수학생들을 빼앗길 우려가 있어 상위권 대학에서 수시 모집인원을 확대하는 경향을 보일 수도 있다. 확정적인 사안은 대학들의 입시전형이 결정될 때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2013년 수시 예측②: 논술 비중의 유지와 확대
수시모집 인원이 유지되거나 확대된다는 것은 수시 논술시험의 비율 역시 지금과 같이 유지되거나 더 확대된다는 뜻이다. 물론 수시모집은 논술뿐만이 아니라, 내신우수자 전형, 글로벌 전형, 리더십 전형 등 다양한 전형으로 치르지만, 현실적인 측면에서 볼 때, 보통의 일반적인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은 논술전형이다. 다른 전형의 경우 지원 자격이 까다로울 뿐 아니라, 경쟁률도 과도하게 높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숭실대의 '학생부우수자 전형' 내신평균이 1.6등급 정도이다. 글로벌 전형은 외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거나 높은 영어점수를 요구한다. 리더십전형의 경우, 전국의 고등학교 수가 2000여 개가 되니, 각 학교의 학생회장, 부회장 등의 숫자를 합산해 보면, 엄청난 경쟁률을 쉽게 예측할 수 있다.
따라서 수시모집에 지원하는 대다수 일반 학생은 논술고사를 치를 수밖에 없다. 상위권과 중상위권의 대학들도, 특목고 학생들이나 일반 고교 학생들의 내신 성적이 높지 않다는 사실을 고려해 실질반영에는 내신보다는 논술에 가중치를 두고 있다. 따라서 수시모집에 지원하려는 수험생이라면, 논술 대비를 반드시 해야 한다.
◇2013년 수시 예측③: 논술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예비 고3이라면, 논술 준비는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다. 고3 수험생의 한 해 일정을 고려해보면, 실질적으로 논술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수시모집은 수능시험일을 기준으로, 수능시험 전에 치러지면 1차, 뒤에 치러지면 2차로 구분한다. 수시 1차의 경우 보통 10월 초부터 시험이 시작된다. 원서는 8월과 9월에 제출한다. 다시 말해, 수험생의 논술실력은 9월에 완성돼야 한다. 그래야 자신의 논술실력과 모의고사 점수를 토대로 9월에 지원서를 제출하고, 10월에 시험을 치를 수 있다.
또한, 고3의 경우에는 1학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2학기 중간고사를 치러야 한다. 이 시기에는 논술 공부를 할 수 없기 때문에 고3의 경우에는 짧게는 6주에서 길게는 9주 정도의 논술 공부 공백기가 생긴다. 이러한 외적 요인을 모두 고려하면, 당장 다음 달인 12월부터 논술공부를 시작하더라도, 실제 시험까지 8개월 정도밖에 공부할 수 없는 셈이다. 따라서 예비 고3들은 일 년간의 장기 계획을 세우고, 자신의 공부방식과 학습계획에 따라 수능과 논술 공부에 전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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