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국내 대학에서 1년간 어학·교양 이수… 외국에서 3년간 전공 공부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11. 12. 27. 22:10

 

최근 1+3과정이 계속 생기고 있습니다. 중앙대, 외국어대, 동국대 등에서 교환학생 자격으로 수업을 들으며 1년간 국내 캠퍼스에서 다니다 2학년 때 입학한 학교에 가서 3년 수업을 듣고 졸업하는 제도입니다. 영어공인인증점수가 없어도 응시가 가능하여 유학에 관심있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대학 국제전형 가이드] (上) 시간·비용 절약하고 해외 명문대 졸업

국내 대학에서 1년간 어학·교양 이수… 외국에서 3년간 전공 공부

국내 대학에서 일정 과정을 이수하고 해외 현지 대학으로 옮겨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국제전형이 속속 등장해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일반 유학에 비해 어떤 장점이 있으며 선택 시 고려할 사항은 무엇일까.

■유학에 비해 시간·비용 줄인 해외대학 진학

국제전형이란 국내 대학과 외국 대학이 협정을 맺고 공동 진행하는 해외 학위취득 과정을 말한다. 입학생은 국내 대학에서 1년 간 어학 및 교양과정을 이수하고 나머지 3년은 해외 현지의 대학에서 이수해 졸업하게 된다. 현재 동국대학교, 건국대학교, 한양대학교, 인제대학교 등 다수 대학에서 해외 명문 대학과 협약을 맺고 과정을 운영 중이며, 이러한 유형의 전형을 준비하는 대학은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국제전형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기존 유학에 비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면서 동일한 수준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대학생들의 어학연수가 취업 준비의 필수요소로 인식되면서 4년제 대학을 졸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6년까지 늘어났다. 국제전형은 해외 대학에서 학위를 취득하는 만큼 어학연수나 영어학원 등에 따로 비용과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없다. 여기에 수능 성적은 물론 SAT(scholastic aptitude test, 미국의 대학입학 자격시험), 영어인증성적 등을 요구하지 않고 서류와 면접 전형으로만 선발하는 점도 인기의 한 요인이다. 김계현 동국대학교 평생교육원 원장은 "국내에서 1년간 어학과 교양을 이수하면서 유학비용이 절감되고 해외 대학 입학을 위한 자격시험을 생략하거나 줄여 일반 유학에 비해 한층 경제적인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국제전형은 기존 유학에 비해 입학전형이 간단하고 비용을 줄인 해외 학사학위 취득 프로그램이다. 사진은 위스콘신·인디애나주립대 캠퍼스.

■내게 맞는 전공, 현지 학교 평가 따져봐야

다양한 전형이 소개되는 만큼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먼저 살펴야 할 것은 해외 현지 대학의 공신력이다. 김 원장은 "현지에서 어떤 평가와 위상을 갖는 학교인지, 인기 전공이나 학생관리 방안은 어떠한지를 자세히 살펴야 한다"며 "다른 대학과의 공동학위 프로그램이나 학비할인 등을 제공하는 경우도 많아 혜택을 따져보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동국대학교가 운영하는 '1+3 국제특별전형'은 1년은 동국대학교에서 3년은 미국 위스콘신주립대학교 라크로스(University of Wisconsin-La Crosse)나 인디애나주립대학교(Indiana State University)에서 전공 과정을 이수, 졸업하는 프로그램이다. 입학전형은 수능이나 영어공인성적 없이 내신 성적과 심층면접으로만 진행된다. 동국대 1년 과정은 미국 대학에서 인정하는 1학년 교양과목 30학점과 함께 현지 수학에 필요한 영어능력 배양을 위한 기간이다. 입학 당시 영어 실력에 자신이 없더라도 이 기간 동안 충분한 실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 학교 측의 설명이다.

류변성 동국대학교 평생교육원 학사운영실장은 "국내에서 1년간 총 920시간의 어학과정을 제공하는데 이는 고교 영어수업시간으로 환산하면 약 4년 과정에 해당한다"며 "40주에 걸친 영어집중 몰입교육을 통해 미국에서의 학업 이수에 필요한 아카데믹 랭귀지(academic language, 학술적 언어)를 익힐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 기간 동안 일·주·월간 테스트를 치러 학생의 학업성취도를 수시로 점검하며 교내 외국어서비스센터와 교수학습개발센터를 통해 다양한 학습지원을 제공한다.

■정식 학사취득, 현지 취업지원 프로그램도

미국의 표준 영어 발음 사용권으로 간주되는 미국 중서부지역 대학에서 수학한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류 실장은 "미 중서부지역의 발음은 특이한 억양이 없어 미국인들 사이에서도 표준 발음으로 인식된다"며 "CNN 등 미국 주요 방송국의 뉴스 앵커들이 사용하는 표준 발음을 익힐 수 있는 지역"이라고 했다. 2학년부터는 미국 현지 대학에서 교양과 전공과목을 이수하게 된다. 두 대학에 개설된 모든 전공과정에 지원 가능하며, 3학년부터 본격적인 전공수업에 참여한다. 위스콘신주립대학교 라크로스의 인기 전공은 물리·화학 등의 순수과학을 비롯해 경제학, 경영학,핵의학, 초등교육학 등이 꼽힌다.

인디애나주립대학교는 간호학, 항공학, 형사학, 경영학, 초등·유아·특수교육학 등이 인기 있는 전공이다. 졸업 후에는 해당 미국대학교의 정식 학사학위를 받게 되며 각 학교별로 개설돼 있는 인턴십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현지 취업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졸업 후에는 현지 대학원 진학이나 국내외 취업 등을 다양하게 고려할 수 있다. 류 실장은 "FTA 등 국제거래의 다변화와 증가로 미국 대학 출신 인력에 대한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기업은 물론 현지 및 다국적 기업 등으로 진로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고 했다. 문의 (02)2260-8842



글 이경석 기자 | 사진 동국대학교 평생교육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