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빨간 구슬병이 제일 예쁜데 어떻게 달라고 해야하나 망설이다가
사실 일본어는 일행중 제일 못하고 또 직접 사람 마주하니 더 생각 안나고 해서
"아카이! 구다사이!"
일본에서 한 일본어라고는 스미마셍, 이라가또, 구다사이 이것뿐이네요.
사실 그거면 갔다옵니다.
병따는 방법도 특이하고 구슬도 색색으로 예쁘고 점점 맛에 대한 기대를 가슴에 뽕처럼 넣었는데... (?!)
맛은 그냥 사이다맛!?
뭔가 여름의 맛을 기대한 저로서는 왠지 허무하기도 하고 실망스럽기도 했어요.
후... 200엔이나 줬는데...

처음에 구슬이 병안에 쏙 들어갈때 탄산소리 쏴아아- 하는거랑 먹는중간 구슬이 딸랑거리는게 참 좋은데...
목마를때 벌컥벌컥 들이키려 먹으면 성격 나빠질듯 해요.
구슬이 병 입구를 막거든요.
그 왜 바가지에 물 떠다 버드나무잎 띄워주는 그 정서랑 일맥 상통하겠어요.
그래도 기념이라고 깨끗하게 씻어 병은 가져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