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끝난 아들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흠뻑 젖은 티셔츠와 머리에서는 땀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것을 보며 갑자기 이 아이에게 무슨 말이라도 해줘야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는 앞으로 커서 우리 나라의 경제력, 외교력, 군사력을 책임져야 한다."
"우리 나라가 이 세가지 힘이 세야 다른 나라에 무시 당하지 않고 사는 거야."
"우리도 미국에서 식량원조 받던 가난한 나라였지만 이젠 다른 나라를 도와주는 나라가 되었어."
"많은 조상님들이 나라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쳐 이룬 결과가 지금이야."
"엄마, 선생님께서 너희가 원하는 것이 무었이냐고 하면 경제력, 외교력, 군사력이라고 해도 되나요?"
"(침묵)...."
"그래,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너무 거창하다고 뭐라고 얘기해도 그러려니하고 넘겨라."
우리가 자랄 때는 나라에 대한 충성이 하나의 이념이었습니다.
정의실현도 나라를 위한 일이었고 나라 위해 목숨바친 분들에 대한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날 정도로 숙연해지는 교육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나라보다 자신을 강조하는 시대입니다. 나라의 교육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나라를 떠난다고 거침없이 얘기합니다. 정치가의 거짓이 싫다고 선거도 하지 않는다고 자신있게 얘기합니다.
고칠 수 없다고 생각하며 아예 외면해 버리고 자신의 삶을 꾸리기에도 바빠져 버렸습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미래와 꿈을 보며 자신의 미래를 꿈꿉니다.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니까.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도 큰 꿈을 안겨주고 싶어졌습니다. 자신의 미래는 나라의 미래도 함께 얹혀져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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