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교육의 목표

영어교육의 대가들을 소개합니다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07. 7. 16. 23:34
정채관님이 만난 3명의 영어교육 대가들
  2007/07/13 01:56
 

지난 주말(7월 6일-7일) 경기도 안양 소재, 경인여대에서 열렸던 한국영어교육

학회(The Korea Association of Teachers of Education, 이하 KATE) 국제학술

대회에 다녀왔다. 아는 사람이 학술대회에 발표자로 선정되었기 때문이었다.

밥 사준다는 말에 넘어가 졸지에 노트북을 들고 다니며 수발을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참가비를 내면 식권을 줬다.
 
사실 나는 영국과 미국에서 열린 여러 국제학술대회에 참가해 본 경험이 있다.

미국에서 커다란 호텔을 통째로 빌려서 하는 학술대회도 가봤고, 영국에서 코엑

스(COEX) 비슷한 곳에서 수천 명이 참가 하는 학술대회도 가봤다. 물론 영국대

학에서 하는 중소규모의 학술대회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국내에서 개최된 국

제학술대회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번 KATE 국제학술대회에서 만났던 많은 사람들 중 특히 3명이 가장 기억에 남

는다.
 
첫 번째 인물은 KATE의 초청을 받아 주제발표를 한 앤디 커크패트릭(Andy Kirk

patrick)교수다. 그는 오래전부터 ‘월드잉글리시(World Englishes)’라는 이론을 주

창해온 영어교육의 대가다. 참고로 ‘월드잉글리시’란, 영어가 단순히 영미인들만이

사용하는 언어가 아니라 국제 언어로 세계인들이 커뮤니케이션 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는 내용.
 
학회 첫 날 커크패트릭 교수를 소개 받고 학술대회장 밖 벤치에 앉아 약 1시간 30분

 동안 홍콩이 중국으로 귀속 된 이후 홍콩의 영어교육 상황에 대해 생생한 얘기를 들

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날 학회 일정이 끝나고 난 후에 그가 묵는 호텔 앞 허름한 맥

주 집에서 단 둘이 밤늦게까지 맥주를 마시며 그의 인생과 산 경험담을 들었다. 
 
한편, 캠브리지 대학 출판부에서는 최근 그의 책을 출판했는데, 커크패트릭 교수는

책에 ‘With best wishes (and thanks for the beer!)'라고 사인을 해주는 센스를 잊지

 않았다.
 
두 번째 인물은 영국 캔터베리크라이스트처치대학(Canterbury Christ Church University)의 아드리안 홀리데이(Adrian Holliday) 교수다. 그는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교수법의 세계적인 권위자다.

이번 KATE 국제학술대회에 기조 연설자로 초청 되어 세계화에 따른 언어, 문화,

화자의 다양성에 대해 발표를 했다.
 
홀리데이 교수와는 학회 둘째 날 우연히 한 강의실에서 같은 주제 발표를 들었다.

그는 논문 발표장에서 내가 발표자에게 질문 할 때 나를 쳐다보며 왠지 모를 미소

를 지었고, 두 번째 발표가 취소되는 바람에 밖으로 나오다 눈이 맞아 이야기를 나

누게 되었다.

우리는 그렇게 복도에 서서 1시간이 넘도록 얘기를 나눴고, 그는 나에게 그만의

30년 영어교육 경험을 들려줬다. 
 
홀리데이 교수는 “왠지 조만간 다시 보게 될 것 같다”는 말을 남겼다. 
 
마지막 인물은, 능률교육 이찬승 사장이다. 그는 학력고사 세대들에게 ‘리딩튜터’로

 잘 알려진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학회 첫날 간단히 소개를 받았는데, 저녁 만찬 때

상석보다는 젊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내 옆에 앉는 바람에 식사를 하면

서 1시간이 넘게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이찬승 사장은 지난 6년 동안 소위 ‘돈 안 된다고 소문난’ 사전사업에 매달렸다고

한다. “돈이 안 되기 때문에, 더욱 더 능률에서 해야 한다”며, 학회 참가비의 2배나

 되는 사전을 영어교육자들에게 무료로 나눠줬다. “선생님들이 이 사전으로 우리

아이들을 더 잘 가르칠 수 있다면 돈이 전혀 아깝지 않다”고 말해 학회 참석자들로

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이찬승 사장은 여전히 영어 관련 국내외 학

술대회에 빠짐없이 참석 한다. 사실 학회 참석자들의 어깨는 시간이 지날수록 학회

장에서 받은 자료와 구입한 책들로 무거워진다. 그러나 그는 미리 집에서 준비해온

헝겊가방에 학회에서 받은 발표 자료, 구입한 책들, 그리고 여러 출판사에서 받은

자료들을 담아 손수 어깨에 둘러메고 학회장을 누볐다.
 
비록 처음에는 '밥'에 넘어가 참가하게 된 국제학술대회였지만, 그곳에서 만난 영어

교육의 대가들 때문에 세계 영어교육의 큰 흐름에 대해 배울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

이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이틀에 걸친 이번 한국영어교육학회를 통해 대한민국 영

어교육의 발전을 위해 수많은 영어교육 연구자들이 불철주야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

도 새삼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한국영어교육학회(KATE): www.kate.or.kr

 

 

 

 

 

*앤티 커크패트릭 교수 프로파일 보기: http://www.ied.edu.hk/eng/staff/academic_akirkpat.htm

 

 

*아드리안 홀리데이교수 프로파일 보기:

http://www.canterbury.ac.uk/arts-humanities/language-studies/staff/a-holliday/about.asp

 

 

이찬승 사장 프로파일 보기:

 http://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nexearch&query=%C0%CC%C2%F9%BD%C2&frm=t1&sm=top_hty

 

 

12.07.2006

정채관 ckjung@ewri.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