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교육과정

대학별 논술특강에서 실시간 첨삭지도까지 해줘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07. 12. 9. 15:26
공공기관 공짜 사이트 인기
 
돈 내고 논술과외 받을 필요 있나
서울시교육청 ‘꿀맛닷컴’·교육방송 ‘EBSi’ 등 다양한 콘텐츠
대학별 논술특강에서 실시간 첨삭지도까지 해줘 수험생 몰려

<이 기사는 weekly chosun 1984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최혜원 기자 happyend@chosun.com 

 

 

지난 10월 5일부터 18일까지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서울시 교수학습지원센터에서 ‘2008 수험생을 위한 수시 2학기 대학별 논술특강’이 열렸다. 수시 2학기 신입생을 모집하는 대학별 모의논술 문제를 분석하고 참가자의 글을 추후 온라인으로 첨삭지도해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서울시교육청이 관내 고3 학생들을 위해 마련한 이번 행사가 공지된 곳은 교육청이 운영하는 사이버 가정학습 사이트 ‘꿀맛닷컴(
www.kkulmat.com)’. 총 23개 강좌에 392명을 모집한 이 특강은 일주일도 안 돼 891명의 지원자가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 16명 모집에 88명이 신청한 경희대 인문계열, 16명 모집에 58명이 신청한 연세대 자연계열 등 당초 모집인원의 3~5배에 이르는 강좌도 적지 않았다.

꿀맛닷컴에서는 지난 11월 27일부터 사흘간 ‘2008 수시 2-Ⅱ 대학별 논술 실시간 사이버 첨삭지도’ 행사도 가졌다. 수시 2-Ⅱ 전형일이 임박한 4개 대학(인하대, 한양대, 서강대, 경기대) 신청자를 대상으로 최근 모의논술 기출문제를 분석하고 논술 답안을 첨삭해주는 ‘온라인 이벤트’였다. 꿀맛닷컴을 관리하는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 교수학습지원센터 이말출 교육연구사는 “실시간 첨삭지도의 경우, 지도교사가 컴퓨터 앞에 대기해 첨삭해주기 때문에 평소 1주일 정도 걸리던 첨삭이 단 몇 시간 안에 끝나 특히 학생들로부터 반응이 좋았다”며 “12월 4일부터는 정시 대비 특강도 열고 있다”고 밝혔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서 올해도 여지없이 ‘논술 광풍(狂風)’이 불고 있다. 특히 올해는 수능성적이 최초로 등급화되면서 변별력을 상실해 상대적으로 논술 비중이 더욱 높아졌다. 다른 교과와 달리 논술은 많은 실전 연습과 일대일 첨삭지도가 필수. 회당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고액과외 등이 문제가 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잘 찾아보면 대안이 없는 것도 아니다. 특히 시도교육청을 비롯한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의 경우, 여느 사설 학원 못지않은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 꿀맛닷컴
애니메이션·동영상 제공, 지방 학생도 수강 가능
꿀맛닷컴 내 ‘고교 사이버 논술’은 다양한 주제의 논술 콘텐츠를 플래시 애니메이션과 스튜디오 강의 동영상 형태로 제공한다. 사용자가 직접 자신의 글을 현직 교사로부터 첨삭받을 수도 있다.

대입 전형 시기 등 특정 기간에는 논술 캠프나 특강 등 오프라인 행사가 열려 온라인과의 연계성을 강화한 점도 특징. 서울시교육청이 운영하는 사이트임에도 불구하고 서울 이외 지역 학생에게 회원 가입과 수강의 기회를 열어놓았다는 점 역시 매력적이다.(첨삭지도는 서울 거주자만 가능) 꿀맛닷컴의 지방 회원은 11월 현재 4170명이다. 회원 가입만 하면 모든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실제로 꿀맛닷컴의 경우 수능시험일을 전후해 첨삭상담 건수가 폭증하고 있다. 지난 10월 고등부문 첨삭상담은 1179건. 전월(434건)과 비교하면 거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꿀맛닷컴 고교 사이버논술 지도교사단장인 이남렬 서울시교육정보연구원 연구사는 “(첨삭상담 신청자는) 대부분 입시를 앞둔 고3이지만 고1~2 이용자 비율도 크게 느는 추세”라며 “주제별 강좌와 대학별 문제 경향 분석, 기출문제 다운로드 등 다양한 콘텐츠를 짜임새 있게 운영해 학습자가 ‘원클릭’으로 원하는 내용을 찾아 공부할 수 있도록 한 점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연구사는 “꿀맛닷컴은 무료 사이트이지만 운영비가 결코 적지 않다”며 “첨삭교사들에게 사설 학원보다 많은 첨삭비를 지급하는 등 최고의 교육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 EBSi
학교별 맞춤정보 제공, ‘이주의 HIT강좌’ 인기
교육방송이 만든 포털 EBSi(
www.ebsi.co.kr)에도 쓸 만한 콘텐츠가 꽤 있다. 초기화면의 ‘논술 바로 가기’ 배너를 클릭하면 실전논술, 논술기초, 논술심화, 주제ㆍ배경지식, 대학별 강좌 등 영역별 동영상 강좌를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강의 속도 조절이나 임시 메모, 책갈피 등 부가기능도 쓸모가 많다. 오프라인에서 개최된 유명 강사의 공개강좌를 온라인으로 들을 수 있는 ‘EBS 논술공개특강’은 지방 학생들에게, 학교별 맞춤정보를 제공하는 ‘2008 수시2 대비 특강’이나 ‘2008 정시대비 특강’은 시험 직전 마무리 준비를 하는 지원자에게 적합하다. 콘텐츠가 너무 많아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초보 이용자는 ‘이주의 HIT 강좌’를 참고하면 된다. 일주일 단위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상위 7개 강좌를 골라놓은 것으로 매주 월요일 업데이트된다.


■ 강남구청 인터넷 수능방송
연 2만원이면 대치동 유명강사 4200개 강의 들어

강남구청이 2004년 6월 개국, 55만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강남구청 인터넷수능방송(edu.ingang.go.kr) 역시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연 2만원의 회비를 내고 유료회원으로 가입하면 서울 대치동 등에서 활약한 유명 강사 66명이 만든 4200여개의 강의를 무제한으로 수강할 수 있다. 회원은 강의 내용을 PDF 파일 형태로 다운로드할 수 있어 별도 교재 없이도 수업을 들을 수 있다.

특히 이 사이트의 경우, 전체 강사의 약 절반(44%)인 29명이 논·구술 담당이다. 기본편과 실전편, 인정교과편, 중학교 논술편으로 구성된 전체 강의만 해도 290여개에 이른다. 특히 인정교과 강좌는 서울시교육청이 인정한 논술 교과서를 이용한 통합논술 강의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강사 블로그를 개설하고 즐겨찾기 기능을 부여해 사용자가 원하는 강좌를 헤매지 않고 찾아갈 수 있도록 배려한 점, 끊임없이 새로운 강사와 강좌가 보충되는 점 역시 매력적이다. 비회원이나 무료회원도 주요 강좌 한두 개는 들어볼 수 있다.


■ 에듀넷
자료나눔터·사이버 가정학습 눈길, 분야별로 예제, 실제 글도 쓸 수 있어

교육부 산하 중앙교수학습센터가 운영하는 에듀넷(
www.edunet4u.net)에서는 자료실 성격의 ‘자료나눔터’와 ‘사이버가정학습’ 코너를 눈여겨볼 만하다.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올린 공유용 자료 위주로 살펴보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사이버가정학습’에는 인천교육청이 고1 학생용으로 개발한 논술 커리큘럼이 탑재돼 있다. 인문과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등 각 분야별 예제를 통해 실제로 글을 써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지방 시도교육청이 운영 중인 사이버 가정학습 사이트의 경우, 논술 관련 문서나 자료 등을 내려받을 수는 있지만 주제별 동영상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수준까지는 이르지 못한 경우가 많다. ‘에듀랑’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는 대전사이버가정학습(
www.edurang.net) 은‘학습자료실’ 내 ‘고등논술’ 코너가 따로 있어 회원에 한해 30분 미만의 짧은 동영상 강의와 관련 자료 등을 다운로드할 수 있게 해놓았다. 분량은 50회 정도로 많지 않지만 박정하 교수(성균관대), 조광제 교수(건국대), 박구용 교수(전남대) 등 유명 교수진의 주제별 강의를 포함해 주요 대학 논술 실전연습까지 포함된 구성이 제법 알차다. 경북교육청이 운영하는 교육포털 내친구교육넷(www.gyo6.net)에서도 많진 않지만 플래시 애니메이션 형태의 논술 강좌를 들을 수 있다. ‘사이버가정학습’을 클릭한 후 ‘개별자율학습’을 찾으면 된다.

동영상 콘텐츠가 없는 사이트에서도 조금만 품을 들이면 논술 준비에 도움이 될 만한 알짜배기 자료를 구할 수 있다. 경기도교육청 산하 경기도교육정보연구원이 운영하는 사이트 케리넷(
www.kerinet.re.kr) 통합검색창에 ‘논술’을 입력하면 대입 분야별 논술 읽기 자료나 서울대·연세대 등 주요 대학 논술 기출문제 해설 등의 자료를 다운로드할 수 있다.

경남교수학습지원센터(gnedu.net)에서도 ‘학습 정보’를 클릭한 후 검색창에 ‘논술’을 입력하면 2007년 경남중등지리교과교육연구회에서 도 지정 연구과제로 제작한 통합논술 학습지 등을 내려 받을 수 있다. 사이버 가정학습 사이트의 경우 각 홈페이지에서 다른 사이트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링크돼 있는데 이 점 역시 잘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각 시도교육청 운영 사이버 가정학습 사이트 주소는 오른쪽 지도 참조>


■ 입시바라지
 현직 고교 교사들이 제작, 예상 문제 등 무료 제공
공공기관은 아니지만 알찬 논술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 중에서는 입시바라지(baraji.
co.kr)가 눈에 띈다. 현직 고등학교 교사들이 모여 만든 입시전문 사이트로 입시 쪽에서는 꽤 알려져 있다. ‘입시바라지’ 논술 콘텐츠의 가장 큰 특징은 방대한 정보량이다. 논술(구술면접 포함) 기출문제와 대비자료, 대비요령은 물론 현직 교사들이 자체 제작한 예상문제, 통합논술 읽을거리 등 수험생에게 유용한 자료가 많다. 예상 커트라인을 분석해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맞게 논술이론과 기출문제, 예상문제를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무료회원제로 운영된다.

비상업적으로 운영되는 개인 홈페이지 중에도 괜찮은 것이 있다. 부산외국어고에서 논술 지도를 맡고 있는 최태명 교사는 강호영의 논술교실(my.dreamwiz.com/ghdud99)과 김영정 교수 강의 게시판(logic.snu.ac.kr) 등 2개의 사이트를 추천했다. ‘강호영의 논술교실’은 서울 성남고 교사이자 EBS 논술 강사인 운영자의 개인 사이트로 현재까지 나온 정시·수시 기출문제가 거의 모두 탑재돼 있어 활용도가 높다. 서울대 철학과 교수이자 입시처장인 김영정 교수 홈페이지의 경우, 논술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이론을 공부하기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