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학교에선 어떻게 모국어를 배우나?

미국 학교에선 어떻게 모국어를 배우나?

미국 LA '3rd Street Elementary School' 탐방기

미국 LA에 위치한 ‘3rd Street Elementary School’은 공립이지만 이 지역에선 최고의 명문학교이다. 강남 대치동처럼 집값이 타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을 보면 교육을 위한 치맛바람이 한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 학교를 명문초등학교로 만든 것은 그 역사와 전통도 한몫했다. 그러나 그보다는 미국의 교육정책과 방향성 그리고 올바른 교육목표와 교육철학을 토대로 한 교사·학부모의 실천력 때문이라는 게 주위의 평가이다

‘3rd Street Elementary School’의 교장은 재미교포 출신 수지 오 씨 그는 미국 교육의 목표는 창조적인 인재를 키우는 것이라고 말한다. 

“미국 사회가 요구하는 21세기의 인재는 창조적인 사람입니다. 미국이 20세기를 선도해 왔고 21세기를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창조적인 인간형이 필수입니다. 창조적 인간형이란 또한 사고력을 갖춘 인재이기도 합니다. 이런 인재를 키우기 위한 학교 현장의 목표가 ‘Reading by 9’입니다.”

9세까지 읽기·쓰기 능력 키워 ‘Reading by 9’ 프로그램

미국 교육 당국이 정책적으로 추진하는 ‘Reading by 9’이란 9세까지 읽기·쓰기 능력을 완성한다는 교육 목표를 말한다. 이를 위해 수많은 도서관을 설립하고, 학교에서는 읽기·쓰기 능력을 위한 다양한 학습을 실시하고 있다.읽기·쓰기 능력을 위한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 중 하나가 ‘Open Court Reading’이다.

▲ 미국에서는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에게 모국어인 영어를 하루 세 시간씩 가르친다.

“‘Open Court Reading’이란 읽고 쓰기 능력 훈련입니다. 학생들에게 무조건 책을 주고 읽고 쓰라고 하면 어려울 것입니다. 따라서 파닉스부터 시작하여 ‘Thinking Map’이라는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두뇌 훈련과정을 통해 생각하는 능력과 논리적 쓰기 능력까지 완성해주는 프로그램을 도입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 따라 모국어 교육을 매일 두 시간 반에서 세 시간 정도 합니다.”

미국 학교 현장에서 영어수업을 강조하는 것은 영어가 모국어 이전에 세계의 언어라는 점도 중요한 이유이다.

 

미국 LA '3rd Street Elementary School' 탐방기

“영어는 미국의 국어이지만 세계의 언어이기도 합니다. 더 이상 한 나라 안에 종속되는 언어가 아니고 세계를 대상으로 무역하고, 연구하고, 외교하고, 의견도 교류해 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더욱 논리적인 읽기, 쓰기 능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모국어인 영어를 하루 세 시간씩 교육

이 학교의 수업 중인 교실을 직접 찾았다. 인상적인 것 중에 하나는 저학년 아이들임에도  낯선 사람들의 방문에 개의치 않고 자신들의 수업에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학교를 함께 방문한잉글리쉬 무무의 김성수 회장은 “이제 미국은 세계를 이끄는 나라로 계속 남기 위한 노력으로 단순히 모국어 구사능력뿐만이 아닌 언어를 통한 사고력과 표현력, 폭넓은 이해력을 키우려는 노력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방문소감을 말했다.

또한  “초등학교 저학년에게 하루 세 시간씩 모국어를 가르치는 미국의 노력을 지켜보며 한국의 어학교육 현실이 참으로 걱정된다” 며 사고력과 문제 해결능력 개발이 아닌 단순 주입식 교육 위주의 우리 교육 현실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모국어를 통해 사고력, 논리력 , 설득력, 문제 해결능력 등 전인교육을 위한 포괄적 교육목표를 실천하는 ‘3rd Street Elementary School’을 통해 미국 교육의  미래를 보며 교육전문가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의 교육에 대한 소명의식을 다시 한번 새기게 되었다.

여성조선
글=박흥석(영어교육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