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칠까?

아하! 우리 아이에 맞는 공부법 따로 있었네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08. 1. 2. 14:25

아하! 우리 아이에 맞는 공부법 따로 있었네

 

아이마다 유형 달라… ‘학습 종합 검진’ 받아 맞는 공부법 찾아야

김윤덕 기자 sion@chosun.com 
입력 : 2008.01.02 00:04 / 수정 : 2008.01.02 02:18

 

특목고 합격한 아이들의 공부 비법을 그대로 따라 해도, 내로라하는 유명 학원에 비싼 수강료 내고 보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우리 아이. 왜 그럴까. 건강검진을 받듯, ‘학습종합검진’을 받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무턱대고 교과서를 달달 외거나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을 게 아니라, 아이의 기질과 머릿속 지도를 파악한 뒤 거기에 맞는 공부 전략을 짜라는 것.

◆성격·심리 검사가 기본… 성적표도 분석한다

학습 클리닉 ‘에듀파인더’(edufinder4u.com )의 경우 초기면접 →심리유형검사→5E(다섯 가지 학습에너지) 검사→SQ3R(학습효과향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에듀플렉스’(eduplex.net)는 기존의 공부법, 학습능력에 대한 진단을 통해 아이의 장단점을 파악한 뒤 매주 3~4회 상담을 실시한다. ‘와이즈멘토’(
wisementor.net)는 매니저가 모의고사 등 성적표를 분석, 공부법을 바꾸도록 도와준다.

업체들이 공통으로 실시하는 심리·적성검사는 MBTI(마이어브릭스 성격유형검사)이거나 이를 응용한 것이 대부분. ▲에너지의 방향에 따라 ‘외향-내향형’ ▲세상에 대한 정보 수집 방법에 따라 ‘감각-직관형’ ▲결정 과정에 따라 ‘사고-감정형’ ▲이행양식에 따라 ‘판단-인식형’으로 나눈 뒤 이들을 다시 16가지 성격 유형으로 조합한 것이 MBTI 지표다.

부모의 성격 유형까지 검사하는 클리닉도 많다. 부부 불화 같은 가정환경이 자녀의 학업성취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 클리닉 비용은 업체마다, 과정마다 다르다. 성격·심리 유형검사만 받을 경우 1만원 안쪽이지만, 심층 클리닉 과정에 들어가면 35만~80만원의 비용이 든다.

  • 학습심리클리닉 에듀파인더에서 미술치료를 통해 학업에 대한 자신감을 얻고 있는 초등학생. /오종찬 객원기자 ojc979@chosun.com

  • ◆호기심 많은 아이에게 “영어 단어 30개 외워”는 금물

    심리 유형에 따라 전문가들은 공부법을 제안한다. 이를테면 호기심도 많고 논리적인데 특정 과목을 편식하는 아이에게 틀에 박힌 암기법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팝송 듣기 등 자기만의 창의적인 방식으로 공부하도록 격려하는 게 효과적. 머리는 좋은데 덜렁대고 산만해서 시험을 망친다면 책상 위에 공부와 관련 없는 책과 물건을 깨끗이 치운다. 스스로 교사가 된 양 수업을 진행시켜보는 것도 방법이다. 열심히 하는데 매사에 느리고 성과가 더딘 아이에겐 교과서보다 실생활을 통해 체험하며 경험하게 하는 공부법이 효과적. 그날 공부한 성과가 눈에 보일 수 있게 학습일지를 작성하는 것도 효율적이다.

    ◆무조건 필기, 무조건 암기는 공부 못하는 지름길

    유형 진단이 끝나면 심층 검사에 들어간다. 핵심은 학습관리력 향상. ▲강의를 잘 듣고 충분히 이해하면서 필기하는지, ▲책을 읽기 전 목차를 먼저 읽는지, ▲수업 내용을 한두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는지, ▲필기 내용을 무턱대고 외우는 것은 아닌지…. 에듀파인더 박주영 연구원은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충분히 이해한 뒤 다양한 기억책략을 활용한다”면서 “연습장을 빽빽하게 채워가며 적는 방법이나 입으로 읊조리는 시연은 효과가 크지 않다”고 충고한다. “글자를 그림 형태로 바꿔 기억하는 마인드 맵 방식, 머릿글자 활용법 등 자신에게 맞는 기억법을 찾아보세요.”

  • ◆책 읽기 전 뼈대부터 세우고 질문하라

    핵심 파악과 요약에 취약한 아이들이 훈련하면 효과적인 SQ3R(Survey·Question·Read·Recite·Review) 프로그램도 참조하자.
    미국 심리학자 프랜시스 로빈슨이 군인들의 학습 효과 향상을 위해 고안한 것. 1단계는 ‘뼈대 세우기(Survey)’로 전체 목차를 활용해 글이 어떤 구조인지 파악하는 것. 2단계는 텍스트의 소제목들을 이용해 질문(Question)을 만든 뒤 답을 찾는다고 생각하면서 본문을 정독해나가는(Read) 과정이다. 3단계는 다양한 기억법을 활용해 암기(Recite)하는 것. 4단계는 학습 정보들을 복습(Review)하면서 요약하는 훈련이다.

    캐나다 조기 유학에 실패한 뒤 컴퓨터 게임에만 몰두하는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을 학습심리클리닉에서 5개월째 치유하고 있는 김 모씨는 “나도 모르는 아이만의 고민이 있더라. 1분 1초가 급하겠지만 아이가 현재 어떤 상태인지 진단하는 일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 서울 대치동 에듀파인더에서 한 학생이 미술 치료를 통해 학습 심리 클리닉을 받고 있다. /오종찬 객원기자 ojc197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