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도덕지수 높이는 법
MQ(도덕지수)높은 아이가 성공한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했던가. 연구 결과에 따르면,많은 위인들의 성공 뒤에는 빛나는 도덕성이 있었다고 한다. 사람의 능력을 따지는 많은 지수 중 MQ는 도덕지능을 따지는 지수. IQ(지능지수)처럼 치수화할 수는 없어도 IQ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MQ를 높이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았다.
MQ,정확히 알자
MQ(Moral Quotient)란 도덕지수를 말한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로버트 콜스 교수가 주창한 것으로, 선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것이다. MQ는 단순히 부모의 말을 잘 듣고 순응하는 것을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
콜스 교수는 MQ가 도덕적인 규칙들을 암기하거나 교실에서의 추상적인 토론, 가정의 순응교육에 의해서 길러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사회생활에서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고 올바르게 처신하는 것을 보고 들으면서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그리고 다가올 미래 사회에서는 IQ(Intelligent Quotient: 지능지수)가 높은 아이보다는 MQ가 높은 아이가 성공한다는 주장이 대두되어 힘을 얻고 있다.
정보화시대가 도래한 이후로 급속도로 변화하는 세상은 모든 사회 구성원들에게 평생교육과 자기개발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흐름이 지속된다면 10년 뒤에는 웬만한 전문지식만 가지고는 남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경쟁력을 키워준다면서 영어니 악기니 운동이니 열심히 시켜보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그 모든 것을 잘하고 있는 아이들도 생각보다 꽤 많다. 이때 빛을 발하게 되는 것이 자신이 모범을 보이며 다른 사람들에게서 헌신과 참여를 끌어내는 도덕지능이라는 것이다.
도덕지능이 높은 사람이 남을 섬길 줄 알며 함께 성공하는 법을 안다. 도덕이란 다름 아니라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와 규범, 세상을 바로 보는 가치관을 배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사회는 점점 더 도덕성 높은 리더들을 요구하고 있다. 많은 것이 전자화되고 투명해져서 더 이상 비리를 감추고 거짓말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높게 쌓은 부와 명예도 한순간에 허망하게 날려버릴 수 있다.
지난 60년간 하버드대를 졸업한 사람들을 추적한 결과, 학교 성적과 성공은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는 조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면면을 살펴보니 유머가 풍부한 사람, 남을 배려하는 사람, 친절한 사람, 옳고 그름을 잘 판단하는 사람 등 도덕성이 높은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MQ를 국내에 가장 먼저 소개하고 지금까지 도덕성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서울대학교 문용린 교수는 이러한 MQ는 10세 이전의 어린이 시절에 길러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어렸을 때 도덕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도 다 이유가 있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뇌에서 도덕적인 추론능력, 즉 사람다운 행동을 하게 만드는 것을 전두엽이라는 곳에서 담당한다. 그런데 전두엽이 어렸을 때 발달된다는 것이다.
어릴 때 전두엽에 손상을 입으면 원하는 것이 있을 때 법을 어기고 아무 거리낌 없이 살인도 저지르지만, 어른이 된 후 전두엽에 손상을 입은 사람은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을 할지언정 남을 해치는 나쁜 짓은 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part 1 연령별 MQ 교육법
열 살 이전에 도덕지능, 즉 MQ를 키워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연령별 발달 상황에 맞춰 교육법을 달리해야 한다.서울대 문용린 교수에게서 연령별 MQ 교육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0~1세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도덕의 씨앗 틔우기
이 시기는 도덕성을 계발시키는 시기라기보다 앞으로 도덕지능이 잘 발현될 수 있도록 뿌리를 내리는 기간으로 보아야 한다. 즉 아이가 원하는 것을 제때 들어주고, 평소에 적극적인 말과 행동으로 엄마의 사랑을 표현해주면 된다. 그러면 아이는 부모와의 애착을 굳건히 형성하게 된다. 부모와의 애착은 아이가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 대해 안심하고,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기반이 된다.
이 시기의 아이는 모든 의사소통을 울음을 통해서 하므로 아이가 울 때는 하던 일을 놓고 달려가야 한다. 아무리 울어도 엄마가 와주지 않으면 아이는 불안에 떨면서 세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되고, 내재된 분노로 인해 나중에 공격성을 억제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아이에게는 무슨 일이 있어도 다그치거나 소리를 지르지 말아야 한다. 돌이 채 안 된 아이는 잘잘못을 구별할 수 있을 만큼 도덕적 사고능력이 형성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아이는 최소한 생후 6개월이 넘어야만 무슨 일이 있어도 부모가 나를 떠나지 않고 보살펴줄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된다. 그전에 억지로 인내심을 가르쳐서는 안 된다. 6개월 이후부터는 기저귀를 갈거나 분유를 타는 도중에 “축축하지? 조금만 참으렴” “엄마가 우유 만들고 있으니 기다려”하면서 다정하게 말해주면 조금씩 욕구를 참을 수 있게 된다.
이 시기 아이에게는 한번 더 안아주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사랑을 전하는 것, 그 이상의 교육방법은 없다. 이 시기에 보살핌을 잘 받는 것이 도덕적으로 올바르게 성장하는 데 매우 중요하니만큼 마음껏 사랑을 표현하도록 한다.
2~4세 알아듣지 못해도 '안 돼'라고 말해라
두 살에서 네 살은 말을 배우는 나이다. 부모가 하는 말을 대충이나마 알아듣게 된다. 말을 알아듣는다는 것은 규칙을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며, 아이는 이제 ‘만지지 마’라고 말하면 정말 만지면 안 된다는 것을 안다.
이때 하지 말라고 하는데도 뭔가를 계속 해보려고 한다면, 말을 알아듣지 못한 것이 아니라 한번 해보겠다고 우기는 것이다. 이것은 아이가 자기 의지를 시작했다는 매우 의미있는 신호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옳고 그름은 몰라도 행동을 허락하는 말과 허락하지 않는 말을 구별할 줄 안다. 그러니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할 때마다 ‘안 돼’라고 확실히 말해주면 자신이 무엇을 해도 되고 무엇을 하면 안 되는지 하나씩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한번 안 된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끝까지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
이해를 잘 하지 못한다고 해도 왜 안 되는지에 대해서 설명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면 아이는 엄마의 말이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는 잘 몰라도 자신의 행동이 잘못됐다는 것은 파악한다. 생각도 일종의 훈련이다. 아이에게 바른 생각하는 훈련을 시킨다는 마음으로 참을성 있게 아이를 대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 앞에서 부모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모방은 가장 좋은 학습방법이고 아이들은 언제나 부모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 있다.
5~7세 부모 말은 헌법, ‘도덕 헌법’을 가르쳐라
다섯 살 전후로 자아 개념이 급성장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이 무렵 무엇이든 자기 뜻대로 하려 들고, 외부로부터의 제재를 본능적으로 거부해 부모들의 속을 썩인다. 하지만 이 시기의 도덕교육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이전까지의 도덕교육이 단순히 바른 행동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었다면, 이 시기에는 아이에게 본격적으로 도덕적 가치관을 가르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 시기의 아이는 선과 악을 뚜렷이 구분한다. 따라서 영화나 연극, 책 등을 통해 바른 행동이 무엇인지를 알게 하면 아이의 도덕 발달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이 시기 아이는 자신의 행동에 이유를 대기 시작하고, 엄마의 말에 자기가 아는 범위 내에서 논리적으로 대응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아이를 강압적으로 다루거나 소리를 지르면 안 된다. 엄마가 자꾸만 화를 내면 아직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아이는 움츠러들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아이는 엄마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엄마를 원망하고 더 나아가 세상을 불신하게 된다.
이 시기 아이들에게는 소유의 개념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남의 물건을 제 것이라고 고집 부릴 때는 일단 아이의 관심을 다른 데로 돌려 갈등 상황을 피한다. 그런 다음 역할 놀이 등을 통해 남의 생각과 마음을 인식할 기회를 준다.
예닐곱 살의 아이들은 ‘불공평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지만 이 시기 아이들의 정의감은 아직 자기 중심적이다. ‘내 것을 나눠줄 테니 나중에 너도 네 것을 내게 나눠줘야해!’ 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아이가 불공평하다고 투덜대면 일단 아이의 행동에 호응을 해주어야 한다. 그다음 그것이 자신의 이익을 위한 것으로 끝나지 않도록 모두에게 공평한 것이 무엇인지 설명해줄 필요가 있다.
8~10세 아이만의 도덕 교과서를 만들어 주어라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 부모 외에도 친구들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는다. 부모에게서 공공장소에서 소란을 피우면 안 된다는 것을 배운 아이는 학교에 가서 친구들도 그것을 지키면 그 행동이 옳다는 것을 더욱 믿게 된다.
반대로 또래 친구가 마음대로 교실을 뛰어다니며 장난을 치면 아이는 과연 어떤 행동이 옳은 것인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이렇게 아이는 부모에게서 배운 것과 친구를 통해 배운 것 사이에 갈등하며 자신만의 도덕 교과서를 만들어가기 시작한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친구를 따돌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그 안에서 자기들끼리의 규칙을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그 규칙이라는 것이 “쟤는 너무 뚱뚱하니까 놀지 말자” “미선이는 남자 애들이랑 노니까 놀지 말자”와 같은 것이다. 이는 ‘뚱뚱하지 않은 우리’ ‘남자 애들이랑 놀지 않는 우리’라는 소속감을 만들기 위한 규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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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누군가를 왕따시키는 것이 옳지 않으며, 부모님이 알면 혼날 것이라는 것도 안다. 그럼에도 아이가 왕따를 시키는 이유는 ‘다른 애들이 다 하니까’다. 이처럼 아이들은 나쁜 행동이 친구 사이의 규칙일 경우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다. 이렇게 부모의 의견과 또래 친구들의 생각이 충돌할 때는 부모들이 다시 확실히 ‘안 돼’라고 말해야 한다.
단, 바른 가치관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이에 대한 아이의 동의를 구하는 대화가 동반되어야 한다. 아이에게 자신과 다른 사람의 차이점을 받아들이고 인정할 줄 아는 관용에 대해서 가르치고 다른 사람의 감정에 공감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이 시기 아이들은 성에 관해 부쩍 관심이 많아져 이에 관한 질문도 많아진다. 이때 부모가 당황하여 “그런 건 크면 다 알게 돼”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왜 쓸데없는 데 관심을 갖느냐”고 묵살하면 아이는 무의식 중에 성에 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부모가 긍정적인 자세로 아이의 관심을 올바로 이끌어주면 평등하고 건전한 성의식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한다.
성관념과 함께 바로잡아야 할 것이 바로 인터넷 사용 습관이다. 도덕발달의 중요한 요소가 풍부한 정서인데, 화면 속 세상에 함몰되어 있다 보면 다양한 정서적 자극을 받는 것이 원천 봉쇄되기 때문이다.
전문가 인터뷰①
“도덕교육이야말로 아이의 경쟁력을 높인다”
교육부 장관을 지낸 서울대 교육학과 문용린 교수는 이미 수년 전부터 어린이 도덕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서울대학교에서 30년 동안 교편을 잡은 교수이자 두 아이의 평범한 아버지이기도 한 문 교수는 그간의 연구 결과와 대학생들 관찰, 부모로서의 경험을 토대로 아이들을 성공시키려면 공부를 시킬 것이 아니라 인성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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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경쟁력을 높인다’고 하면서 영어 등 학과 공부에만 신경을 쏟으며 아이들에게 끌려다니는 젊은 엄마들이 안타까워 ‘부모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쓴소리’와 ‘열살 전에 사람됨을 가르쳐라’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전두엽이 발달하는 어린 시절, 그리고 부모의 말이 절대적인 10세 이전에 도덕교육을 할 때만이 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문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공부는 시키지 말고 도덕교육만 하라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다만, 영어 한 자 가르치는 것보다 도덕관념을 심어주는 것이 더욱 시급하다는 것이다. 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면서 학습을 강조해도 충분하다는 말이다.
“‘가훈’도 아이들 학교에서 적어오란다고 해서 즉흥적으로 짓지 말고, 좋은 기회로 활용하십시오. 아이가 꼭 지켜야 할 덕목을 아이와 함께 의논해 가훈으로 만들어 거실에 걸어놓아 보세요. 사람답게 살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첫 경험을 만들어주며, 자신의 의견이 반영된 가훈을 매일 보면서 마음에 새기게 될 것입니다.”
문 교수는 도덕이라고 하면 거창하게 생각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 세 가지만 습관화시키면 아이들의 성공에 밑거름을 주는 일이라고 말한다. 정직과 친절과 질서가 바로 그것이다. 무엇을 하든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정직할 것, 그리고 다른 사람과 생명을 가진 모든 것에게 친절하고 관용을 베풀 것, 그리고 공중도덕이라는 사회적 약속을 잘 지키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아이의 생활에 조금만 더 신경을 쓰면 됩니다. 학교를 다녀온 아이 필통 속에 엄마가 사주지 않은 지우개가 들어 있다면 ‘이건 어떻게 생긴건지, 누구건지’를 물어보십시오. 주인이 없어 가지고 왔다고 하면 ‘이 세상에 주인이 없는 것은 없다’는 것을 가르치는 겁니다.”
문용린 교수는 도덕적 행동에도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때로는 정직해서 손해보고 기회비용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눈앞의 이득을 포기하고 정직을 택하는 것은 어렸을 때부터의 훈련이 없으면 할 수 없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도덕교육을 시킬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일관성입니다. 부모는 무단횡단을 하면서 아이들에게만 파란 불일 때 횡단보도를 건너라고 할 순 없어요. 모범을 보이고 설령 잘못을 하게 되더라도 ‘이번엔 엄마가 잘못했어. 다음부터는 꼭 지키도록 할게’하고 잘못을 인정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해요.”
험한 세상에 도덕적 원칙을 너무 강조하다 보면 아이가 융통성 없고 손해만 보게 되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문 교수의 생각이다. 아이들이 자라서 성인이 되면 가르치지 않아도 상황에 따라 대처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는 것이다.
“애들이 다 그렇지요”라는 말로 아이들을 감싸거나 끌려다니지 말라. 도덕이나 인격만큼은 아이들이 어렸을 때 엄하게 훈육하여 잡아주어야 한다는 것이 문용린 교수의 주장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능력을 인정받으며 성공적인 인생을 사는 아이로 만들고 싶다면 말이다.
10세 이후 아이를 존중하고, 또 존중해 주어라
아이들이 열 살 전후가 되면 부모가 이끌어주지 않아도 도덕적인 행동을 한다. 이 시기 아이들은 보상이나 대가를 바라거나 혹은 처벌이 두려워 선행을 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그 행동이 착한 행동이고, 남을 돕는 것은 기쁜 일이기 때문에 선행을 한다. 다른 사람의 욕구를 헤아릴 수도 있다.
진정한 이타주의와 정의감이 나타나는 것이다. 또한 평등과 공정함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더 이상 친구들의 나쁜 행동을 보며 쉽게 동요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시기는 반항의 시기이기도 하다. 자신이 알아서 판단하고 행동하는 만큼, 지금까지 반드시 지켜야 했던 부모의 말은 힘을 잃는다. 부모가 옳지 않다고 생각하면 적극적으로 대항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껏 부모가 심어주고 개발시켜온 도덕성이 어디로 사라지는 게 아니다.
눈앞에서 부모의 뜻을 어기고 반항해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부모의 도덕적 잣대는 아이를 따라다니며 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가 많이 자라고, 제 할 일을 알아서 한다 해도 아이는 여전히 친구나 환경 때문에 가치관이 흔들릴 수도 있고, 저만의 고민이 늘어나게 된다. 이럴 때일수록 아이와의 적극적인 대화가 필요하다.
아이를 다그쳐 억지로 말하게 하지 말고, 아이가 스스로 말하도록 이끌어주어야 한다. 아이가 언제 무슨 이야기를 하더라도 마음의 여유를 갖고 끝까지 들어주겠다는, 결과보다는 동기에 주목하겠다는 자세로 아이와의 대화를 준비하도록 해야 한다.
이 시기의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부모로부터 한 인간으로서 존중받는 것이다. 존중받는 만큼 자신감이 생기고, 확고한 자아 형성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part 2 MQ 쑥쑥 높여주는 부모 행동수칙 9
도덕교육은 어렸을 적 부모들이 어떻게 아이들을 대하느냐에 따라 좌우된다. 아이들의 도덕적 능력을 높여주기 위해 연령에 관계없이 일상생활에서 부모가 항상 지켜야 할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1 교훈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며 옳고 그름의 판단력을 키워준다. 동화책이나 영화, 연극 등을 보고 함께 그 교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본다.
2 가르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자녀가 그릇된 결정을 내릴 때 주의깊게 살펴보고 그에 따른 결과를 설명해줘 그 결정이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한다.
3 부모가 일관성 있는 본을 보인다. MQ는 다른 어떤 지능보다 부모의 교육에서 영향을 크게 받는다. 부모의 일관성 있는 태도와 사랑이 자녀를 변화시킨다.
4 부모는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한다. 용서가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자녀를 결코 용서하지 않으면 용서의 본이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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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백문이 불여일견. 직접 생활에서 경험해보도록 한다. 어려운 친구, 고통당하는 이웃을 직접 돌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6 아이와 함께 행동의 규칙을 정하여 행동에 대한 상과 벌을 만들어 그대로 실천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일관적인 태도다.
7 많은 친구와 어울리게 한다. 자신과 다른 사람을 포용하는 법을 배우고, 선행과 악행에 대한 판별 기준을 스스로가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는 좋은 기준을 만들어준다.
8 자신의 물건은 자기가 치우게 한다. 미국의 한 아동심리학자는 아이가 자기 물건을 스스로 치우는 것이야말로 사회생활을 하는 기초이며 독립된 자아를 인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했다. 자기 물건을 잘 치우는 아이일수록 남의 물건도 아낄 줄 알고 피해를 주지 않는 방법을 깨우쳐 간다.
9 부모도 인간이기에 실수도 하고 잘못도 한다. 부모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일 때 아이들도 스스로의 잘못을 쉽게 인정하고 개선점을 찾으려는 자세를 지닌다.
세계는 ‘서번트 리더십’이 있는 인재를 원한다
MQ의 중요성이 부각됨과 동시에 새로운 지도자상으로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이 떠오르고 있다. 서번트 리더십이란 말 그대로 섬김의 리더십. 즉, 서번트 리더란 부하 직원이나 종업원 등 아랫사람들을 부림의 대상이 아니라 섬김의 대상으로 삼아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아랫사람들의 자발적인 헌신과 참여를 이끌어내고, 주인의식과 책임감을 고취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다른 사람들을 성공시킴으로써 궁극적으로 나의 성공도 만들어간다는 것이 핵심이다.
아이들에게 서번트 리더십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부모들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노력을 해야 한다.
1 칭찬하기 칭찬은 아이들의 인정받고 싶어하는 마음을 채워줌과 동시에 좋은 성품을 계속 보이도록 동기를 유발한다. 아이의 잠재력을 발현하는 데도 크게 도움이 된다. 칭찬은 3단계를 거치면 좋다. 먼저 아이가 보여줬던 성품의 사실과 정의를 말해주고, 그 구체적인 행동의 예를 들어 칭찬해준 뒤, 아이가 보여줬던 성품으로 인해 부모와 다른 사람이 누린 기쁨과 혜택을 이야기해주는 것이다.
2 경청하기 상대방의 말에 반응하고 집중함으로써 상대방이 가치 있다는 것을 알려주며 상대방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보여주는 것이 경청하기다. 부모가 먼저 아이에게 경청하기를 실천한다면, 이를 통해서 경청하기를 배운 아이는 친구들과의 원만한 관계 형성뿐만 아니라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말을 잘 경청하면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결과도 얻을 수 있다.
3 일기쓰기 벤자민 프랭클린은 하루 13가지 덕목을 점검하는 것을 평생에 걸쳐 실천하였다고 한다. 이같이 일기쓰기는 매일매일 자신을 끊임없이 돌아보며 관리할 수 있도록 해주어 생애를 ‘위대한 리더’로 이끄는 데 큰 힘이 된다.
part 3 MQ를 키우는 데는 아빠의 역할이 중요하다
가정교육은 ‘엄마’ 아닌 ‘부모’에 의해 이루어진다. 엄마뿐 아니라 아빠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도덕교육에서 아빠는 어떤 역할을 담당해야 할까?
1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라
주말 내내 소파에 누워 TV채널만 돌리거나 잠만 자는 아버지에게서 아이들은 배울 것이 없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토론을 하면 아이들의 논술 능력과 글쓰는 실력 등 지적 성장을 도울 뿐 아니라 도덕적으로도 성장시킬 수 있다.
아버지는 사회생활을 한 경험으로 사고의 폭이 넓고 시각도 다양하다. 책 속 내용의 사회적인 의미를 찾아보고 그 내용을 적용하여 실제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등의 인성적인 면도 배울 수 있는 것이다.
주말마다 아이들 손을 잡고 책을 고르러 시내 대형 서점에 가보는 것도 좋다. 오고 가는 길에 아이들의 학교 생활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2 회사에서 있었던 일을 적극적으로 이야기하라
아버지들, 특히 한국의 아버지들은 자신의 감정을 감추고 사는 데 너무도 익숙하다. 회사에서 어려운 일이 있어도 혼자 고민하고 힘들어한다. 가족들에게 부담주기 싫어서라는 책임감 때문이다. 하지만 아버지가 자신의 고민을 아이들에게 털어놓고 상의하는 것은 아이들에게도 자신에게도 좋은 일이 될 수 있다.
아이들은 아버지가 자신을 믿는다는 데서 자긍심을 느끼며 사회에 관심을 갖게 된다. 아버지에게 나름의 해법을 제시하면서 이론과는 다른 살아 있는 사회생활과 복잡한 인간관계에 대해서 조금씩 배워간다. 단, 아이들에게 직장생활에 대해 이야기할 때나 세상사는 지혜에 대해 말할 때는 설교하듯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 아이들과 솔직히 터놓고 이야기하는 가운데 아이들이 느끼고 생각하도록 해야 한다.
3 자녀에게 편지를 써라
아이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아버지는 많지 않다. 하지만 자신이 부모로부터 진정으로 사랑받는다는 감정은 아이들이 바르게 자랄 수 있는 자양분이 된다. 아이들을 사랑한다는 감정을 직접 말하기 쑥스럽거나, 너무 바빠서 아이들과 만날 시간이 별로 없다면 편지를 이용해보자.
바빠서 잘 알 수 없는 아이들의 일상생활도 잘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실제로 바쁜 생활 속에서도 자녀들과 관계가 돈독한 사람들을 보면 편지로 자녀와 사랑을 주고받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들이 있을 때도 편지는 효과적이다. 다만 처음부터 너무 교훈적인 내용만 편지에 담거나 당부하고 싶은 내용이 있을 때만 편지를 쓰는 것은 좋지 않다. 특히 매우 예민해져 있는 사춘기 때는 더 그렇다. 편지는 사랑한다는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사용한다. 도덕적인 교육은 의도하지 않더라도 자연히 이루어지게 되어 있다.
4 한달에 한번, 가족회의를 하라
나와는 다른 남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조절하고 포용하는 민주적인 절차를 배우는 데 가족회의만큼 좋은 것은 없다. 식구들의 생활과 관련된 모든 일들을 회의 안건으로 삼고 일정한 격식이 없이 매번 새로운 방식으로 진행을 해도 좋다.
가족회의를 하면 아이들에게 책임의식을 심어줄 수 있다. ‘나도 가족의 일원이구나’라는 것을 깨닫고 능동적으로 집안일에 참여하게 된다. 가족공동체라는 일체감과 소속감을 느끼게 되고,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민주주의를 배울 수 있으며, 대화와 타협의 중요성도 알게 된다.학습적으로도 도움이 된다. 논리적인 사고력을 키울 수 있고 문제 해결력도 키우게 된다.
가족회의를 하는 동안은 아버지가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기보다는 아이들의 의견을 많이 들어주도록 노력한다. 중립적인 자세로 가족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중간중간 의견을 정리하는 사회자 역할을 하는 것도 좋다.
전문가 인터뷰 ②
“인성교육 만큼은 아버지가 나서야 한다”
‘자녀 성공의 key는 아버지가 쥐고 있다’ 등의 저서에서 아버지의 자녀교육 참여를 강조하고 있는 단국대학교 이해명 교수. 그는 1994년부터 1996년까지 3500명의 중고등학생 성적을 추적 연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교수는 얼마 전 이해명영재교육연구소를 설립해 영재교육과 진로상담도 하고 있으며, 매주 월요일엔 무료교육 상담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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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명 교수는 “인성교육만큼은 아버지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엄마들은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고 아이들과 티격태격할 정도로 친하기 때문에 오히려 아이들에게 인성교육을 시키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진지한 이야기를 할 때는 권위가 있는 아버지가 나서는 것이 여러모로 도움이 되지요.”
이 교수는 어렸을 적 부모로부터 받은 인성교육이야 말로 평생을 통해 영향을 미칠 귀중한 유산이라고 말한다. 그 역시 어릴 적 아버지가 ‘내 배 부르고 남을 도울 수 없다’같이, 이웃 사랑에 관해 하신 말씀이 아직까지도 마음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고 했다.
“아버지들이 바쁘다고 아이들에게 소홀한 것은 핑계일 뿐입니다. 관심을 가지고 시간을 내자면 얼마든지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어요. 일본의 노벨화학상 수상자 노요리 료지는 아버지 없는 아침식사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회사의 중역으로 무척 바빴던 그의 아버지는 그래도 틈을 내어 아들을 데리고 세계적인 과학자를 만나러 가고 학회에 참석했습니다. 학문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여주는 유대인도 아버지들의 인성교육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해명 교수는 당장 쉬운 것부터 실천해보라고 한다. 거실에 있는 TV를 없애고 함께 물건을 만들어본다든가 책을 읽는다든가 캠핑을 간다든가, 야구장을 가면서 아이와 대화할 시간을 만드는 것, 그것은 아이도 아버지도 행복해지는 법이기도 하다.
여성조선
취재=박혜전 기자
사진=김상근, 이준호
도움말=문용린(서울대학교 교수), 이해명(단국대학교 교수), 교육그룹 T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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