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 전공을 정할 때 무시할 수 없는 부분 중 하나가 세계 각국의 직업 트렌드를 살피는 것이다. 세계화 시대를 맞아 일자리의 국경이 사라지는 추세인 데다 경제적 흐름은 대개 선진국을 따라가는 모양새를 취하기 때문이다. 매년 봄 미국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지가 ‘올해의 가장 유망한 직종’을 조사, 발표할 때마다 국내 언론이 이를 주요 뉴스로 다루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특정 직업에 대한 전망은 각 나라의 상황과 특수성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특성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미국은 의학·금융·법률 관련 직업, 일본은 노인·기상·야구 관련 직업, 유럽은 미술·스포츠·관광 관련 직업의 성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둘 이상의 전공 갖춘 멀티플레이어 원해 - 미국
미국 교육부와 노동부는 급변하는 산업구도에 따른 부상직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2003년부터 두 부처가 공동으로 ‘커리어 보이지(www.careervoyages. gov)’라는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둘 이상의 전공 기술을 갖춘 멀티 플레이어를 요구하는 일명 ‘융합기술산업’의 시장성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 ▶ 와인·커피 등 고급 소비문화 추구 - 유럽
산업혁명의 시발점이 됐던 유럽 각국의 경우 단순히 ‘먹고사는’ 문제에서 벗어나 보다 높은 삶의 질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관련 직업이 발달한 것이 특징이다.
고급 미술품을 감상하고 거래하는 일, 와인과 커피처럼 고급 기호식품과 관련된 일, 국제 시장에 스포츠 선수를 사고파는 일 등이 특히 유망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 고령화가 화두 로봇산업 등 노인 관련 유망 - 일본
국내 산업을 대표하는 직업 300개를 다시 12개 직업군으로 나눈 후, 이를 다시 33개 세부 직업군으로 분류하는 작업을 거쳐 매년 ‘직업전망서’를 발행한다. 최근 일본은 고령화에 따른 노인인구 증가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직업 시장에서도 노인 관련 산업 직종의 비전이 높은 편이다. 병원 관련 산업이나 로봇 산업 등이 이에 해당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