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교수 |
CNN머니는 17일 "하겐다즈 등 굴지의 아이스크림 업체들이 꿀벌 개체 수 감소로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그 피해는 아이스크림뿐 아니라 전 식품업계로까지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본지 2월 20일자 보도
꿀벌들이 줄어들면서 아이스크림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아이스크림을 만들 때 사용되는 원료들 가운데 40% 정도는 꿀벌의 수분(受粉)작용(종자식물에서 꽃가루를 암술머리에 붙이는 일)으로 생산되는데, 전 세계적으로 꿀벌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꿀벌의 실종-CCD 현상
정체불명의 원인으로 꿀벌들이 사라지는 CCD(Colony Collapse Disorder·'군집붕괴현상' 또는 '집단붕괴증후군')가 전 세계적인 관심사가 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 35개 주를 포함, 전 세계 4개 대륙에서 CCD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CCD는 여왕, 일벌, 수벌로 구성된 꿀벌의 무리 가운데 일벌의 수가 무더기로 감소하는 현상을 말한다.
CCD에 일반인들의 관심이 대대적으로 쏠린 것은 지난 2006년 말쯤이다. 미 농무부 연구청(USDA-ARS)이 2006년 후반 약 6개월 동안 약 25~40%의 꿀벌이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부터다. 이 연구 결과가 알려지자 백악관과 미 의회가 대책 마련을 지시할 정도로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그 후 CCD 현상은 캐나다, 남미, 유럽, 호주 등에서 잇따라 보고됐다. 아시아 지역에서도 대만을 시작으로 중국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는 보고가 있다. 작년 9월 호주에서 열린 제40차 세계양봉학회에서도 이 문제가 주요 논제가 되었다.
CCD 현상은 왜 일어날까? 벌들은 원래 수명이 다하거나 병에 걸려 죽게 되면 벌통에서 멀리 나가 돌아오지 않는다. 동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꿀벌의 지혜다. 그런 까닭에 벌통이나 주변에서는 벌들의 시체를 찾아보기 힘들다. CCD는 이 같은 정상적인 일벌의 감소 현상과는 확연히 다르게 일벌들이 짧은 기간 안에 사라져버리는 현상이다.
CCD의 원인으로는 ▲누적된 스트레스 ▲꿀벌의 해충 ▲질병 ▲잔류 농약 및 환경오염 등이 꼽히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명쾌하게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은 상태다.
꿀벌들이 줄어들면서 아이스크림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아이스크림을 만들 때 사용되는 원료들 가운데 40% 정도는 꿀벌의 수분(受粉)작용(종자식물에서 꽃가루를 암술머리에 붙이는 일)으로 생산되는데, 전 세계적으로 꿀벌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꿀벌의 실종-CCD 현상
정체불명의 원인으로 꿀벌들이 사라지는 CCD(Colony Collapse Disorder·'군집붕괴현상' 또는 '집단붕괴증후군')가 전 세계적인 관심사가 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 35개 주를 포함, 전 세계 4개 대륙에서 CCD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CCD는 여왕, 일벌, 수벌로 구성된 꿀벌의 무리 가운데 일벌의 수가 무더기로 감소하는 현상을 말한다.
CCD에 일반인들의 관심이 대대적으로 쏠린 것은 지난 2006년 말쯤이다. 미 농무부 연구청(USDA-ARS)이 2006년 후반 약 6개월 동안 약 25~40%의 꿀벌이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부터다. 이 연구 결과가 알려지자 백악관과 미 의회가 대책 마련을 지시할 정도로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그 후 CCD 현상은 캐나다, 남미, 유럽, 호주 등에서 잇따라 보고됐다. 아시아 지역에서도 대만을 시작으로 중국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는 보고가 있다. 작년 9월 호주에서 열린 제40차 세계양봉학회에서도 이 문제가 주요 논제가 되었다.
CCD 현상은 왜 일어날까? 벌들은 원래 수명이 다하거나 병에 걸려 죽게 되면 벌통에서 멀리 나가 돌아오지 않는다. 동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꿀벌의 지혜다. 그런 까닭에 벌통이나 주변에서는 벌들의 시체를 찾아보기 힘들다. CCD는 이 같은 정상적인 일벌의 감소 현상과는 확연히 다르게 일벌들이 짧은 기간 안에 사라져버리는 현상이다.
CCD의 원인으로는 ▲누적된 스트레스 ▲꿀벌의 해충 ▲질병 ▲잔류 농약 및 환경오염 등이 꼽히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명쾌하게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은 상태다.
◆꿀벌의 감소, 왜 문제인가
꿀벌이 생산하는 벌꿀은 자연이 주는 식량 중에서 가공하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최고의 '웰빙 식품'이다. 또 밀랍, 프로폴리스, 화분(花粉), 봉독 등 각종 기능성 식품은 물론 항생제 등 각종 질병 치료제도 제공한다. 국내 양봉산물 시장은 약 3500억~4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꿀벌이 인간에게 주는 또 다른 혜택은 다른 데 있다. 지구 상의 식물 70%가 곤충에 의해 수정된다. 농작물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 중 반 이상을 꿀벌에 의존하고 있다. 사과 배 등 과일은 물론 가축이 먹는 알팔파 등 사료 작물도 벌들이 없으면 재배할 수 없다. 코넬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만 꿀벌이 수정하는 농산물의 증수(增收) 효과가 140억 달러에 이른다. 미 백악관과 국회가 심각하게 꿀벌 문제를 취급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아인슈타인도 꿀벌이 사라진다면 인류는 4년 안에 멸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은 농무부, 검역소, 환경청, 대학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CCD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대규모 정부 예산을 지원해 원인 규명에 나서고 있다.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연구 노력도 이어진다. 스위스 벌연구센터의 피터 뉴먼 박사를 중심으로 세계꿀벌실종방지협의체(The working group 'Prevention of Bee Losses)'가 구성되어 유럽 19개국, 미국, 캐나다, 중국 등이 참가하고 있다.
벌통 수 250만 개의 미국이 정부 차원에서 대책 마련에 부산한 모습인 것과 달리 벌통 수 200만 개인 한국은 아직 구체적인 상황 파악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CCD 현상에 대한 실태 파악과 원인 규명,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입력 : 2008.02.29 14:32 / 수정 : 2008.03.02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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