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글

미국에 계신 딸기 엄마께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08. 4. 14. 21:27
Q: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미국에서 유학(남편이) 하고 있는 딸기 엄마랍니다.  선생님의 책을 서점에서 구입해서 읽다가 지금은 매일 그 책을 읽는 선생님 팬이 되었답니다. 정말 선생님의 열정과 자녀 교육에 박수를 보냅니다. 선생님이 처음 막막하셨을 때를 생각하고 꼭 저를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A: 너무 과하게 칭찬해 주셔서 쑥스럽습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딸기엄마께서도 모두 알만한 내용들이예요. 물론 저의 우스꽝스러운 실수들을 거울 삼아 피해 나가실 수도 있다면 저에게는 큰 보람이예요.

Q:남편 유학 뒷바라지에 첫째 아이에게 아무 것도 해 준 것이 없다가 이제서야 교육에 눈을 뜬 무식한(?) 엄마랍니다. 선생님께서 주현이 처음 교육시킬 때의 막막한 심정이라고 할까요? 미국에서 아이를 출생하고 자랐으면서도 이제야 (한국 나이로 5살) 유치원에 보냈답니다. 아이에게 관심 가질 무렵 둘째를 가져 입덧이 심해 신경도 못 써주구... 한국 엄마들 정말 책도 엄청 읽히던데... 미국에서야 학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정보도 적고... 40개월 되서야 전집을 들여놓다니 정말 심하지요? 그 전에는 아기책 전집 한 질만 읽힌 정말 무식한 엄마네요. 이제서야 교육해도 늦지 않을까요? 너무너무 걱정이랍니다. 가능하면 미국에 살려고 하는데 한국에 갈 경우 정말 교육 때문에 겁이 납니다. 선생님의 도움이 절실해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A: 요즘 한국에서는 독서 열풍이 대단합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격차가 있어요. 독서열풍이 거센 만큼 독서지도를 어떻게 할 것인가도 뜨거운 관심사가 되고 있어요. '정독'이니 '다독'이니 하며 어느 누구가 옳은 지 겨루고 있는 분위기랄까요? 물론 아이가 정독하며 다독하는 아이라면 제일 좋겠다는 생각을 가진 이들이 월등히 많아요. 하지만 저는 아이를 키워보면서 다 부질없는 어른으 ㅣ생각이라고 여긴답니다. 아이들은 각자 책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요. 우리 아이가 어떻게 책을 읽고 있는지 잘 관찰해보고 아이의 성향에 맞게 지도해 주어야 책읽기에 재미를 붙일 수 있어요. 제 책에도 저희 두 녀석의 성향을 어떻게 파악하게 되었는지 설명해 두었지요. 아이들마다 정보(지식)를 받아들이는 행태(행동과 태도)가 다르기 때문에 우리 아이에 대한 관심이 부모의 독서전략보다 먼저 입니다. 아이들의 책읽는 태도에 대해 관찰해 알려주신다면 제 아이디어를 알려드릴께요.
 
Q:지금 어떻게 하냐면 그냥 미국 유치원 매일반에(일부러 한국인 한명도 없는 곳에 넣었습니다. 시설도 좋은 곳에) 그랬더니 정말 영어 빨리 늘더군요. 지금 보낸지 4개월 됐는데 원어 발음으로 간단한 단어는 합니다) 보내고 집에 오면 무조건 책 읽어주고,(하루에 30권 이상)  집 뒤가 바로 공원이라서 자연 속에 뛰놀게 하는 것 밖에는 없습니다. 여기는 뭐 학원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한글 정도만 익히게 하고 있는데 둘째가 아직 젖먹이라서 쉽지가 않네요. 나름대로 지금부터 잘 해보겠다고 애쓰고 있습니다. 늦은 감이 있지만...
A: 저도 아이들을 36개월부터 영어유치원에 보냈어요. 그 땐 직장 생활을 하던 때라 책을 거의 읽어주지 못했지요. 하지만 영어동화책은 부지런히 읽어주었답니다. 한국 동화책은 좀 소홀히 했지요. 돌이켜보면 영어로 된 것이든 한국어로 된 것이든 책을 많이 읽다 보면 정서상이나 지식면에서 도움이 되었어요. 한국어로 글을 쓰거나 말하는 것은 잘하지 못하지만 영어로는 잘 쓰고 말한답니다.  아마 영어책을 더 많이 읽은 덕(?)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영어동화책만 읽는다면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실거예요. 한글로 된 동화책도 읽혀 주시면 어떨까요? 작은 아이는 두 가지 모두 읽어 주었더니 두 언어에 어려움이 없었어요. 큰 아이는 지금도 좀 고생하고 있어요. 나이들어도 쉽게 고쳐지지 않은 것이니 꼭 챙겨주세요.
 
아이가 한글을 익혔네요. 혹시 통글자로 익히는 것이 편했는지 자음과 모음의 조합으로 익히는 것이 편했는지 생각나세요? 아이의 정보를 받아들이는 습관을 알 수 있거든요.  

Q:선생님 바쁘신 줄 알지만 질문 몇가지 올립니다.
1. 강남 아이들은 5살-6살 정도면 보통 무엇을 배우나요?
2. 강남 아이들은 보통 언제 한글을 떼나요?
3. 우리 큰 애에게 해주는 것이 지금 영어유치원(여긴 학원두 없어서 젤 좋은 유치원으로다가 보냅니다.), 독서, 한글 공부, 자연에서 뛰기밖에 없는데 강남 아이들은 무슨 학원을 다니나요?
4. 둘째가 지금 9개월인데 강남엄마들은 이런 아기들에게 어떤 교육을 시키나요?
A: 실은 이런 질문은 좀 당혹스럽답니다. 제도 아이가 태어날 때부터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까지 부지런히 교육을 시켰어요. 하지만 몇 살 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위에서도 얘기를 했지만 아이를 아는 것이 우선입니다. 우리 아이를 모른 채 남들이 이 시기에는 이것을 한다고 해서 교육계획을 잡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기 때문이지요.  

 

둘째,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해지면 단기간에 끝나는 일이 아니기에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꾸준히 교육해야 합니다.  


셋째, 강남에서는 어린 아이들에게 사고력, 창의력 등 두뇌개발을 위한 프로그램을 많이 시킵니다. 미국에서도 구할 수 있는 것들이랍니다. 실꿰기, 그림 맞추기 등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교구들을 가지고 교�시키고 있어요. 하지만 이것들은 자주 놀며 만지고 생각해야 커지는 능력이라는 점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1년짜리 프로그램을 끝냈다고 해서 아이가 그런 능력이 생기는 것은 아니예요. 좋은 미국 유치원에서는 이런 교육을 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네째, 음악, 체육 관련 프로그램을 교육시킵니다. 음악은 악기 연주보다 몸소 체험하며 듣기가 교육되고 있네요. 듣기로 음악적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는데 주력하고 있어요. 체육은 몸의 감각을 통해 아이의 두뇌발달과 신체활동을 자극하는 프로그램들입니다. 그냥 자연에서 음악들으며 뛰어다녀도 배울 수 있는 내용들이랍니다.
 
다섯째, 미술은 다양한 미술체험을 통해 시각적 자극을 강조하는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모래성 쌓기도 하고 물감을 손에 묻혀 여기저기 칠해보기도 한다면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겠지요. 미술관 체험도 있어요. 그림을 보러가서 보고 느낀 것들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직접 손으로 만져보게 하는 등 체험 위주의 교육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여섯째, 책읽기 교육이 진행되고 있어요. 도서관에 데리고 다니며 책 읽히는 것이 유행입니다. 도서관에 가면 아이들 책 읽어 줄 수 있게 '유아 전용 방'이 있답니다.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도서관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어 이용하고 있어요. 미국에서 본 딴 것이니 미국 도서관 이용을 자주 하신다면 분위기가 다르지 않을 듯합니다.
 
일곱째, 7살 정도되면 한자를 가르치기 시작하는 집들이 대부분 입니다. 한자어가 전체 어휘의 80% 정도되니 익혀두는 것이 좋겠지요.
 
여덟째, 최근에 두뇌개발 프로그램으로 '수학적' 프로그램을 교육시키는 집이 늘고 있네요. '사고력 수학'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어요. 미국쪽보다 유럽쪽 수학 프로그램이 인기입니다.
 
아홉째, 한글은 뗀다는 의미를 어느 수준까지 잡느냐에 따라 틀립니다. 읽을 수 있는 나이, 쓸 줄 아는 나이 등등... 적어도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큰 글씨의 40~50쪽 책을 읽을 수 있고 일기 정도는 식은 죽 먹기로 쓰고 독후감까지 쓸 수 있다면 한글은 O.K.
 
열, 영어공부에 대한 열기가 대단합니다. CD, 책, 비디오 등 영어와 관련된 교재들을 열심히 시키고 있습니다. 물론 '말하기', 읽기','듣기', '쓰기' 골고루... 영어유치원 출신이 많기 때문에 영어공부를 많이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침 10시부터 오후 2시 20분 정도까지 하루에 4시간 이상 원어민과 수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