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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 아이 교육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08. 6. 14. 23:40

Q: 저는 5세 딸 하나를 키우고 있는 전업맘이에요. 애는 엄마가 키워야한다는 제 나름 소신으로 키우고 있는데 키울수록 힘이 드네요. 작년 4세때는 놀이학교를 보냈고, 내년이나 내후년에 캐나다 이민을 생각하고 있어서 올해는 영어유치원으로 보냈는데 작년 놀이학교 다닐때와는 다르게 가기 싫다는 소리를 자주 해요. 그리고 영어유치원이라 그런지 놀이학교보다는 케어도 많이 떨어지더라구요. 너무 제 욕심으로 성급하게 보낸 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A: 먼저 놀이학교와 영어유치원 교육의 차이점부터 다시 점검해 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만약 올해도 놀이학교에 다녔다면 학습부분을 보완해 주는 프로그램을 추가해서 들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을 것 같은데... 고민 끝에 정한 영어유치원 결정은 올바른 것이었다는 생각으로 전환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영어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내야 합니다. 5세때 영어유치원은 지역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수업량이 부담스러운 정도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무슨 이유일까요? 쓰기를 싫어하는데 쓰기가 시작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친구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어요. 우선 확인해주시겠어요?

 

영어유치원이 케어가 떨어진다고 생각하시는데 4살보다 5살이 되면 스스로 알아서 해야하는 일이 많아지는 것이 아닐까요? 그런 점을 고려해도 케어가 안되고 있다는 생각이 드신다면 어떤 점인지 궁금해 집니다.  

 

Q:또 영어유치원이기때문에 방과 후에 넣어 줘야 할 프로그램이 많더라구요. 지금은 미술로~~프로그램 하나랑 작년에 다녔던 놀이학교에서 일주일에 한번 놀이수학을 하고 있구요.

A:영어유치원을 다니면서 부족한 부분은 우리나라 말 듣기와 자기 생각 말하기 부분입니다. 다른 사람의 얘기를 듣고 잘 이해하고 나의 생각도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5살부터는 그 훈련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엄마가 읽어주는 책을 듣고 엄마와 얘기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군요.  미술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또 다른 도구입니다. 아이가 미술로 표현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5세용 놀이수학은 엄마와 함께 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시중에 다양한 놀이수학교구가 나와 있고 학습식으로 일주일에 한 번해서 개념이 분명해지지 않기 때문이지요. 집에서 수많은 반복의 놀이를 통해 개념을 터특하도록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아니면 놀이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집에서 다시 놀아도 되겠네요.

 

Q:홈스쿨로 한글 하나 하고 있구요. 문화센터에서 일주일에 한번 발레를 하고 있어요. 근데 발레는 싫어해서 이번주에 취소할까해요. 이것말고도 시켜야 할 게 많더라구요. 그래도 아직 5세인데 넘 무리인 거 싶기도 하고 짠하기도 해서 지금은 이것만 하고 있어요.

A: 5세에 한글을 시작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왜 5세에 발레를 시작하셨나요? 분명한 이유가 없이 시작하는 교육 프로그램은 중도에 쉽게 포기하게 되기 때문에 큰 효과를 보기 어려워요.  

 

먼저 5세에 필요한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를 관찰하여 아이가 어느 부분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지 재미있어하는지 알아야 하고 싫어하는 것은 그 이유를 자꾸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아이의 성향을 알 수 있고 아이가 배우는 과정에서 겪게 될 수 많은 어려움들을 빠른 시간 내에 해결할 수 있는 노하우가 생기게 됩니다.

 

Q: 그리고 책 읽기 무척 중요한데 솔직히 책은 잘 읽어주지 않았거든요. 영유를 보내면 한글 먼저 떼야한다고 해서 (개인적으로는 한글을 빨리 떼면 글자만 보려고 해서 창의력이 좀 떨어진다는 얘기도 듣고 해서 한글에 대한 맘이 좀 느긋했거든요.)그래도 책 읽기가 중요해서 이번달부터 하루 열권씩이라도 읽어주고 있어요. 제게 부족한 점이나 얘기해주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충고 좀 해주세요.

A: 영어유치원에 다니면 한글 실력이 떨어진다는 생각은 좀 과장된 것입니다. 혹은 한글을 빨리 떼면 글자만 보려고 한다는 것도 편견입니다. 한글을 읽을 수 있어도 아이가 엄마에게 책을 읽어달라고 합니다. 그 때 읽어주시면 아이가 들으면 상상을 하니 창의력에는 아무 지장 없답니다.  마찬가지로 영어유치원 다니며 부족한 우리 나라 말 듣기와 말하기는 한글책을 읽어주고 같이 얘기를 나누고 또래끼리 자신의 생각을 얘기할 기회를 만들어주면 쉽게 해결되기도 합니다.  

 

책읽기는 양보다 생각하며 이야기 나누는 것이 더 좋습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은 많이 읽어준다고 해도 그 이야기를 모두 기억하리라고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자신이 들었을 때 감동한 부분이나 관심이 있었던 부분 중심으로 특정 부분만 기억하기 때문이지요.  

 

 

5세 때 해두면 도움이 되는 몇 가지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첫째, 5세 때는 책을 많이 읽어주고 아이와 다양한 얘기를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영어 교육도 그런 식으로 진행되어야 합니다. 영어테잎이나 비디오 CD를 이용해 흥미를 유발해도 좋겠네요. 하지만 비디오나 CD를 볼 때 아이 혼자 두면 안됩니다. 엄마가 옆에서 같이 얘기를 나누며 보는 것이 좋습니다. 자칫 중독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지요.  이 시기에는 놀이하듯 공부하는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을 정하고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같이 공 던지고 받기 놀이를 하든지 산책을 하며 걷고 달리기를 하든지 자전거를 타든지 등등...  친구들과 규칙적으로 할 수 있는 운동이 있어도 좋습니다.

 

세째, 사회성을 기르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하는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친구집에도 놀러가야 하고 놀이터에서 어울려 놀아야 하고 새로운 놀이들도 개발해 놀아보는 일 등등... 친구들과 사귀는 법을 아이가 알아내도록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