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초 강도 높은 수업·다양한 과외활동
vs 공립초 부모와 안정된 시간 보낼수 있어
취학 연령의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고민이 시작됐다. 다음 달 초 전국의 사립초등학교에서 신입생 입학 원서 접수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학교 선택을 두고 고민하는 학부모들로 사립초등학교 입학설명회는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수업방식, 학교 교육 방침, 학비 등의 면에서 사립초등학교와 공립초등학교는 다른 점이 많기 때문에 지원 전 각각의 특징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 ▲ 화랑초등학교
사립초등학교는 대개 예체능수업과 방과후 프로그램이 활성화돼 있다. 1인 1악기를 지향하는 학교에서는 방과후 시간을 활용해 음악 수업을 진행한다. 학생들 대다수가 방과후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때문에 3시 이후에 수업이 끝난다.
화랑초등학교 2학년 딸을 둔 김지연(35·서울시 노원구)씨는 "영어 강사로 일하면서 아이를 돌볼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데, 아이가 학교에서 늦게까지 있다가 와서 부담이 줄었다"고 말했다. 또한 사립초등학교는 공립과 달리 학부모들이 급식이나 청소 도우미를 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도 있다.
학부모가 할 일을 대신해주기도 한다. 성신초등학교에 자녀를 보낸 최은하(40·서울시 성북구)씨는 전국 60여 곳의 명소를 직접 현장 체험하는 학교 프로그램덕분에 체험학습 교육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
반면, 공립초등학교인 도곡초등학교에 자녀를 보낸 신준민(37·서울시 강남구)씨는 딸 김민지양이 학교에서 돌아오는 1시 30분부터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신씨는 "아직 아이가 어린 만큼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을 늘려, 정서적으로 안정된 아이부터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신씨는 학부모회 참석을 비롯해 학교를 자주 방문한다.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많이 하면서 아이의 객관적인 상태를 듣기도 한다.
- ▲ 도곡초등학교
사립초등학교의 등록금은 한 달에 50만원(셔틀비, 급식비 포함) 정도로 세 달치인 150만원을 한꺼번에 내는 것이 보통이다. 실상 학비 이외에 사교육비까지 합치면 금액은 상당하다. 김지연씨는 "일부 사립학교에서는 수준별 수업을 하기 때문에 좀 더 상위반에 들어가기 위해 열심히 사교육을 시키는 경우를 주변에서 흔히 본다"며 "학교 예체능수업이나 영어수업을 따라가기 위해 학원이나 과외에 의지하곤 한다"고 말했다.
반면, 공립초등학교는 입학금 이외에 별다른 학비가 들지 않는다. 신준민씨는 "어디 가서든 본인이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가 관건"이라며 "확신이 있기 때문에 사립초등학교 아이들보다 뒤처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립인 구암초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둔 이승원(37)씨는 "학교에서 못해주는 부분은 학원에 맡기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아이를 영어 학원에 보내고 있지만 학원비는 부담이 되지 않을 정도로 적다"고 말했다.
■교육 강도 고려해서 선택해야
사립초등학교에서는 1학년 때부터 꽤나 강도 높은 수업이 이뤄진다. 특히 사립초등학교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이머전(Immersion: 일반 교과목을 영어로 가르치는) 교육'의 경우 영어 수준이 상당히 높다. 최은하씨는 "사립초등학교에는 영어마을, 영어센터가 있어 원어민과 함께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어에 익숙해질 수 있는데 이것은 공립학교에서는 해줄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한 학구열이 높은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면학분위기가 조성된다는 장점도 있다.
■입학 이후도 고민해야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전국 5541개 초등학교 가운데 사립은 76개로 1.4%를 차지한다. 그중 40개가 서울에 있다. 지난해 사립초등학교의 입학 경쟁률은 3대 1 정도였으나 몇몇 유명한 학교의 경우 평균을 훨씬 웃돈다. 또한 사립초등학교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면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아이의 적성이나 통학거리를 고려하는 것은 필수다. 김지연씨는 "집에서 학교까지 차로 30분 넘게 걸리는데, 아이가 육체적으로 버거워한다" 고 말했다.
선배 학부모들은 입학 지원 전에 학교를 미리 방문해 아이의 성격과 학교 분위기가 잘 맞는지부터 따져보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더불어 부모의 경제력과 스쿨버스 노선 및 학교장의 교육철학, 종교 등도 파악하는 것이 좋다.
입력 : 2008.10.1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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