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만나는 지인들에게서 제가 출연한 방송 프로그램이나 주간지에 실린 칼럼을 보았다는 인사치례를 듣게 됩니다. 바쁘지 않냐며 그저 연락 못하고 지나쳐 버린 날들을 용서해 주기도 하더군요.
외고입시와 대원국제중 입시를 실패하고 아이들이 일반고(?)와 일반중(?)에 입학을 하였습니다. 두 아이의 학교 일정이 입학식부터 겹쳐지는 바람에 고등학교 입학식이 끝나기도 전에 큰 녀석 얼굴 도장 찍고 바로 차를 타고 5분뒤 중학교 교실을 뛰어 다녔지요. 담임선생님들께서 모두 좋으신 것 같아 다행입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긴장하고 학교 생활에 재미를 찾는 두 녀석을 보니 기특하기도 하군요. 전 정신이 없습니다. 아이들이 귀가한 후 학원 가기 전에 밥해주어야 하는데 첫 일주일 동안 적응 못해 허둥대기 일쑤였습니다.
게다가 고등학생이 되어 성질만큼이나 까칠해진 큰 녀석의 입맛을 도무지 맞추기가 어렵네요. 이 정도면 고3이 두렵다고 얘기해주었습니다. 작은 녀석은 특유의 진지함으로 선생님들과 많이 친해진 것 같더군요.
방과후 학교에서 있었던 사건사고들을 양쪽에서 얘기하는데 진지하게 들어 줄 시간도 많지 않네요. 미리 말했던 것 처럼 식사 준비에 혼줄을 놓고 있어서......
아침시간도 마찬가지.. 보통 남편 출근하고 큰 아이, 다음으로 작은 아이를 보내던 시간차 준비과정이 압축되어 한꺼번에 20분 사이에 해결되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아침 8시부터 시간이 빕니다. 물론 상담도 아침 8시부터 가능해졌답니다. 상담 시간을 잡을 수 없는 분들이 계시면 이 시간대라도 약속을 잡습니다.
그동안 주간 동아에 기고하던 칼럼을 이제 그만 두게 되었습니다. 지난 2월은 너무 정신없이 지나버린 것 같습니다. 친정 어머니께서 대장암 수술을 갑자기 하시게 되어 병원을 들락거리느라 몹시 피곤했습니다. 아이들도 김밥과 라면, 떡복이로 매끼를 해결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어머니께서 2월말에 무사히 퇴원을 하시고 지금은 회북 중이십니다. 자식이 병든 노모를 돌보는 일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자식이 덜 고단하도록 열심히 혼자서 힘들게 운동하시는 어머니를 보며 다시 한번 모성애의 위대함에 감동했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병원 의사, 간호사들을 감동시키는 특별한 환자입니다. 이번에도 대단하시다는 칭찬을 들으며 빨리 회복하셨습니다. 철저한 관리가 늦둥이 딸내미와 아들에게는 큰 힘이 된 답니다.
쓰던 책도 이제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국수가락 뽑듯이 주욱 나오면 좋으련만 맥이 끊어지면 다시 자리에 앉기가 쉽지 않습니다. 빨리 마무리 짓고 다시 바쁜 일상으로 돌아가야겠지요. 올해는 책도 여러 권 써 볼까 생각 중입니다. 수비지 않겠지만 해보렵니다. 내년에는 더 힘들어 질 것 같기에~
2009년도 석 달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모두 평안하고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힘든 한 해라고 하지만 전 이겨내리라 믿습니다. 고난과 역경이 함께하는 민족이니까요. 그래도 항상 이겨내왔습니다. 위대한 민족의 힘을 한번 보여주어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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