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지방 성적이 더 좋은 것처럼 혼란만 줘"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09. 4. 16. 09:43

1~4등급 묶어 산출…

"지방 성적이 더 좋은 것처럼 혼란만 줘"

이지혜 기자 wise@chosun.com

서울 강남·서초 부진 왜

수능 분석에서 서울 강남·서초구는 '의외의 부진'을 보였다. 지난 5년간 1∼4등급(상위 40%) 학생의 비율을 기준으로 한 상위 20위권 랭킹에서 두 지역이 아예 빠진 경우도 있었다.

강남구의 경우 외국어 영역에서는 5년간 상위 10위 내에 꾸준히 올랐지만, 언어와 수리 영역에서는 한번을 빼고는 전국 10위권 내에 들지 못했다. 유일한 예외가 지난해 수리 가 영역에서 10위로 꼽힌 것이다.

서초구는 외국어 영역에서 세번, 수리 가 영역에서 단 한번 10위권 내에 드는 데 그쳤다.

'사교육 1번지'라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났을까? 최상위권인 1등급만 따졌으면 강남·서초 성적이 확실히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1~4등급을 따졌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수능 1~4등급은 중상위권 학생들이 속하는 범주다. 강남·서초구의 경우 최상위권 학생층이 두터운 반면 중위권 학생층이 상대적으로 얇은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실제로 올해 서울대에 진학한 학생들의 출신 고교를 보면(특목고 제외) 서울 강남지역 고교 출신 학생이 가장 많다.

일부에서는 "수능 표준점수를 발표하는 대신 1~4등급을 한 집단으로 묶어버려 마치 서울 강남보다 지방의 성적이 더 좋은 것처럼 나타나 혼란만 줬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관계자는 "성적 공개방식을 이상하게 해 학력 정보의 실상이 가려지는 등 이번 정보 공개결과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