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없는 것들을 위한 음식예절
자국의 음식을 먹는 방법은 그 나라 사람들이 가장 잘 안다.
한국, 일본 음식을 제대로 즐기는 법과 수십가지 에티켓
::: 한국
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은 갈비와 불고기다. 하지만 정작 외국인들은 고깃집에 가면 먼저 나오는 샐러드나 조림 반찬을 애피타이저처럼 먹고 상추는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몰라서 그냥 집어 먹는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한국 사람들은 외국인들이 한식을 주문하는 것만으로도 신기해한다. 하지만 이젠 더 맛있게 먹는 방법과 에티켓을 가르쳐줄 때다. 다음은 고깃집의 기본적인 고기 상차림을 즐기는 방법이다.
1 탕평채 미꾸라지처럼 미끌거리는 묵은 녹두 녹말을 익혀서 젤리 형태로 만든 것이다. 탕평채는 청포묵에 고기와 채소를 섞은 요리인데 한국 사람들도 제대로 집기 어려워서 나무 젓가락을 종종 사용한다. 숟가락으로 떠먹어도 당신에게 뭐라고 할 사람은 없다. 다만 흘리지 말고 조금씩 떠먹어야 한다.
2 조림요리 제철 재료에 간장으로 간을 해서 짭조름하게 조린 음식으로 주로 생선을 쓴다. 생선 뼈나 가시는 옆 사람에게 보이지 않게 휴지에 잘 싸서 놓든지 그릇 한쪽에 모아 놓으면 된다.
3 쌈 채소 고기상에 빠지지 않고 올라오는 것이 쌈 채소다. 쌈을 싸 먹는 방법은 먼저 야채를 왼손에 올려놓은 뒤 고추장이나 쌈장을 젓가락으로 조금씩 펴 바른다. 그 다음에 고기와 밥을 올린 다음 채소를 잘 오므려서 먹는다. 이때, 입이 너무 크게 벌어지지 않도록 작은 쌈으로 만들어 먹는다.?
4 전유어 고기나 생선, 야채를 얇게 저미고 모양을 만들어서 밀가루와 달걀물을 씌워 부치는 요리다. 상 위에 있는 반찬 중에 탕평채와 함께 애피타이저 개념으로 먹어도 되는데 간장을 살짝 찍어 먹기도 한다.
5 파무침 양파무침 고기의 느끼한 기름기를 감소시켜주기 위해 주는 반찬으로 고기를 먹고 나서 먹거나 야채무침 위에 고기를 올리고 함께 집어 먹는다.
6 간장 전이 나오면 꼭 간장이나 간장과 식초를 섞은 초간장이 나온다.
7 고추장, 쌈장 쌈을 먹을 때 고추장이나 쌈장을 바르는 것은 맛 때문이다. 고추장을 약고추장이라 하는 다진 쇠고기와 기름을 섞어 볶은 것을 이용하면 더 맛있다. 쌈장도 짜지 않게 만들어 쌈에 이용하기도 한다.?
8 갈비 고기는 한 판에 구워 함께 먹는 음식이므로 먹을 만큼 그릇에 덜어 먹는다. 고기판이 있는 집이라면 웨이트리스가 알아서 고기를 구워주니 굳이 당신이 구울 필요는 없다. 하지만 고기 굽기에 민감한 당신이라면 어떤 굽기를 좋아하는지 그녀에게 미리 알려준다. 그리고 익었다 싶으면 빨리 집는다. 고기 판 위에 두고 잠시 한눈을 팔면 금세 웰던이 돼 버리니까.
9 밥 보통 고기 구이를 주문하면 따로 시키기 전엔 밥을 주지 않는다. 고기를 반찬 삼아 먹고 싶다면 고기와 함께 주문해야 한다. 밥은 숟가락으로 떠 먹되 밥을 뒤적거리거나 그릇을 들고 먹지 않는다. 밥의 양이 많으면 빈 그릇에 덜어내고 먹으면 된다.
10 국 보통 계절에 따라 국이 다르게 나오는데 콩나물국과 된장국이 가장 많이 나온다. 먼저 국을 떠 먹고 나서 밥을 먹으면 숟가락에 밥이 잘 묻지 않아 깨끗한 수저로 식사를 할 수 있다. 국을 그릇째 들고 마시는 것은 일본식이다. 한국에서는 국그릇을 상 위에 둔 채 숟가락으로 조용히 떠 먹어야 한다.
11 수저 같이 식사를 하는 상대방이 윗사람이라면 어른보다 먼저 수저를 들지 않아야 한다. 숟가락과 젓가락을 한 손에 들지 않으며 사용하지 않을 땐 그릇에 걸치거나 얹어놓지 말고 반찬 하나를 집어 먹고 나서라도 항상 수저 받침대 위에 숟가락과 젓가락을 가지런히 올려놓는다. 또 그릇에 수저가 부딪혀서 소리가 나지 않도록 한다.?
12 나물무침 야채를 살짝 볶아 참기름에 무친 것으로 고소하다. 여기에 밥과 고추장만 넣고 비벼 먹으면 패리스 힐튼도 좋아했다는 비빔밥이 된다.
13 마늘, 고추 한국 사람들은 고추와 마늘을 쌈장에 살짝 찍어서 생으로 먹는다. 마늘은 냄새가 심해서 고기 구울 때 구워 먹기도 한다.
14 나박김치 빨간 김치가 부담스럽다면 하얀 국물에 배추와 무 조각이 동동 떠 있는 나박김치를 시도한다. 무척 시원한 맛이라 여름이면 한국 사람들은 나박김치 국물이나 동치미 국물에 면을 말아 먹기도 한다.
15 배추김치 당신이 한식을 정말 좋아한다는 걸 한국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면 김치를 잘 먹어야 한다. 너무 맵거나 양념이 많으면 털어내지 말고 수저로 살며시 걷어내면서 먹는다.
16 수정과 수정과는 계피 향과 생강 향이 진해서 밥을 다 먹고 나서 후식으로 마신다. 수정과까지 식사를 마쳤으면 상 위를 깨끗이 정리한 다음 “잘 먹었습니다”라고 말한다.
17 물이나 차 밥을 먹으면서 물을 종종 마시기도 한다.
::: 일본
일본에서의 외국인 대접은 이중적이다. 사람들은 외국인이 일본 학생들이 줄줄이 외워대는 그 복잡한 에티켓을 모두 지키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외국인은 손님이고, 손님은 대접을 잘 받는다. 그러나 그들과 잘 통하는 정도가 되려면 젓가락질을 잘하고 고개 숙여 인사할 줄 알며 선물을 잘 고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렇게 기본적인 것은 물론이고 그 밖의 것들을 잘해야 칭찬을 받는다. 그러니 많이 알아두는 것이 좋다. 스시와 사시미 먹는 법 주문 식당에 들어가서 주문할 때는 셰프에게 “요로시쿠(잘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한다. 가능한 빨리 주문하고 스시가 나오는 대로 먹어야 한다. 셰프는 서빙이 잘 되는 것을 좋아한다. “친구와 수다 떨지 마세요. 그냥 먹고 맛있다고 하세요. 어느 셰프나 듣고 싶어하는 말이잖아요.” 일식 전문가 심보의 말이다. 스시 세트는 없다. 대신 셰프는 계절에 가장 신선한 것을 추천한다. 가을에 나오는 스시는 다음과 같다.
1 대합조개나 고등어 가볍고 기름기가 적은 생선에서부터 기름기가 많은 생선이 나온다. 젓가락으로 니기리를 먹지 않는다. “스시는 손가락으로 먹는 음식”이라는 게 심보의 말이다. 그리고 아무리 밥이 많이 들어 있다 해도 젓가락으로 집으면 부서진다. 엄지로 스시 조각 아래를 집어 빨리 뒤집는다. 생선 쪽이 아래로 가게 해서 간장 소스에 찍는다. 밥은 소스에 닿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한 입에 넣는다(생선이 혀에 닿는 것이 좋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와사비는 꼭 필요할 때만 곁들인다. 와사비를 쓰는 것은 셰프가 밥에 양념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걸 암시할 수 있다. 또 셰프가 이미 니기리에 이런 저런 소스를 많이 썼는데, 간장 소스를 많이 찍어먹는 건 셰프를 욕보이는 일일 수 있다. 일본에서는 간장 소스를 아주 조금만 사용하기 때문이다.
2 정어리그날 시장에서 싱싱한 생선이 무엇이었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하지만 일본에서 볼 수 없는 연어를 주문하지 말 것. 셰프가 좋아하지 않는다.
3 가다랑어 참치 뱃살 부위인 토로 대용으로 값도 싸고 제철음식이기도 하다. 기름기 많은 이 참치를 안 먹으면 셰프가 놀랄 것이다.
4 사시미 젓가락으로 먹어야 한다. 간을 더하고 싶으면 가운데 와사비를 조금 놓고 생선을 반으로 접은 다음 생선 귀퉁이를 간장 소스에 찍어 먹는다. 우나기나 뱀장어처럼 사시미에 자체 소스가 나올 때는 간을 더하지 않는다.
5 미소 수프 보통은 숟가락이 나오지 않는다. 젓가락으로 건더기를 조금 건져 먹은 다음 국물을 몇 번에 걸쳐 빨리 들이마신다.
6 와사비 싼 식당에서 볼 수 있는 병에 담긴 와사비는 보통 겨자무에 양념을 한 것이다. 진짜 와사비는 커다란 뿌리를 돌로 갈아서 만든다. 간장 소스에 와사비를 섞는 일은 웬만하면 하지 않도록 한다. 뿌리의 효능을 깨서 향이 흐려진다. 그렇게 먹는 것이 익숙하다 할지라도 스시를 먹는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
7 생강과 가니시 생강은 생선을 먹는 중간에 입을 개운하게 하기 위해 먹는 것으로, 스시 위에 얹어 먹는 게 아니다. 가니시는 모두 먹는다. 소화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8 맥주와 사케 어떤 것이든 스스로 잔을 채우지 않는다. 동석한 사람에게 따라주면 그 사람이 나에게 따라준다. 남자는 한 손으로, 여자는 두 손으로 따른다.
※ 자료제공 : GQ http://www.gq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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