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정시 모집에서 대학별로 학과별 모집이 가능하게 돼 연세대를 비롯하여 경희대, 계명대, 동국대 등이 본격적으로 전공별 학과 단위로 선발한다. 반면에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인하대 등은 학부별 모집을 유지한다. 서울대는 학부별 모집을 유지하는 가운데, 2011학년도부터 주요 단과 대학별로 학과별 모집을 검토하고 있다. 건국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 등은 학과와 학부 모집을 혼합하여 선발한다. [표1] 참조
올해 입시에서 수험생들이 과연 어떠한 선발 방법을 선호하느냐에 따라 학과별 모집 추세가 더욱 강화될 지, 아니면 종전 학부별 모집 방식이 유지될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립 명문대의 쌍벽을 이루는 연세대, 고려대가 학과별 모집이냐, 학부별 모집이냐로 양분돼 상위권 수험생들이 어떤 선발 방식에 지원을 많이 할 지가 올해 입시의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학과별 모집의 변화로 가군 연세대 중하위권 학과나 고려대 중위권 학부 모집단위에 안정 지원을 하면서 서울대로 소신 지원하는 흐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두 대학 모두 정시 원서접수는 12월 21일(월)부터 23일(수)까지 3일간 실시된다.
모집단위로 보면, 연세대 가군 문과대학 196명을 국문(24명), 중문(15명), 영문(39명), 사학(24명), 철학(17명), 심리(20명) 등으로 세분화해 10개 학과별로 모집하는 데 반해 고려대는 가군 문과대학을 인문학부 130명, 국제어문학부 163명 학부별로 모집한다. 이과대학도 연세대는 가군 104명을 수학(16명), 물리(16명), 화학(26명), 대기과학(16명) 등 6개 학과별로 모집하는 반면에 고려대는 가군 이과대 전체로 60명을 모집한다. 다만, 종전 학과로 모집한 고려대 경영대학(137명), 의과대학(18명) 등과 연세대 경영학과(144명), 의예과(23명) 등은 학과별 모집이 유지된다. [표2] 참조
정시 나군에서 모집하는 서울대는 올해까지 학부별 모집을 유지하는 가운데, 2011학년도부터 주요 단과 대학별로 학과별 모집을 검토하고 있다. 인문대는 인문계열1 69명, 인문계열2 48명, 사회대는 사회과학계열 154명, 인류지리학과군 24명, 자연대는 수리과학부·통계학과군 12명, 물리천문학부 11명 등 학부별로 모집한다. 상대적으로 자연계는 세분화된 전공 학과, 학부별 모집이 많은 데 반하여 인문계는 광역 단위의 학부별 모집이 보다 많은 편이다. [표3] 참조
참고로 2010 수시 일반전형에서 학과별로 모집한 연세대 경쟁률 현황을 보면, 문과대학은 심리학과가 74.3대 1로 가장 높았고, 영어영문학과 52.6대 1, 사학과 52.3대 1 등으로 높았고, 문헌정보학과가 43.2대 1로 낮았다. 사회과학대학은 언론홍보영상학부가 87.4대 1로 가장 높았고, 정치외교학과 63.9대 1, 사회학과 62.3대 1로 높았고, 사회복지학과가 40.4대 1로 낮았다. 이과대학은 수학과가 60.1대 1로 가장 높았고, 화학과 53.5대 1 등이었으며 지구시스템과학과가 29대 1로 낮았다. [그림1] 참조
1995년 5·31 당시 교육개혁안의 일환으로 교육 소비자인 학생들의 선택권을 보장한다는 취지로 1996년 대학 입시부터 모집단위가 종전 학과별 모집에서 학부제 방식으로 바뀌었다가 2010학년도부터 대학별로 학과별 모집이 가능하게 됐다. 그동안 대학 입시의 역사를 본다면 본고사 시대인 196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는 단과대별 모집, 학력고사 시대인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는 학과별 모집, 수능 시대인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후반까지는 학부별 모집이 대세를 이루었다.
학과별 모집을 하면 학부보다는 학과 선택의 기회가 줄어들지만 1학년때부터 해당 학과의 공부를 체계적으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학과별 모집에 따라 지원 학과의 모집인원이 분산되므로 경쟁률이나 지원 점수대의 변화가 커서 결과 예측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대학 진학에 있어서 아직은 흥미와 적성 보다 성적이라는 지표가 더욱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의하여 소신껏 지원할 수 있는 여건이 되면 학과별 모집이 장점이 될 수가 있고, 반면에 예측 결과에 대한 위험 부담과 학과 선택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하면 학부별 모집이 유리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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