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경제 경영 입학사정관제 이렇게 뚫자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10. 2. 5. 23:51
경제 경영 입학사정관제 이렇게 뚫자
신진상 | 2010-02-02

지난 번 ‘스펙이냐, 포트폴리오냐’ 편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올해 입학사정관제에서는 포트폴리오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AP, 토플 토익이나 경시 대회 각종 인증 시험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사교육을 받을 수밖에 없고 만약 그렇다면 입학사정관제는 애초의 취지와 달리 스펙으로 뽑고 되레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비난을 정부로서는 감내하기 어렵겠지요.

일부 외고에서는 AP를 준비하지 말고 그 시간에 제 2외국어 인증 시험 성적을 올리라는 말까지 나오나 봅니다. 스펙이 반영이 안 되거나 최소화한다면 당연히 중요해지는 것은 내신입니다. 실제 올해 글로벌 전형은 물론, 국제학부 전형에서도 경시대회나 인증 시험 못지않게 내신의 중요성이 높았다고 하는군요. 연대에서는 확실히 내신의 변별력이 컸고 AP를 선호했던 고대에서도 텝스나 내신의 비중이 예년보다는 많이 높아졌다고 합니다.

오늘 들려드릴 주제는 경제 경영 입학사정관제 대비법입니다. 경제경영은 문과 최상위권이 도전하는 학과였지요. 법대가 사라지고 나서 최고 인기 학과로 부상한 사실을 모두가 아실 겁니다. 정시에 주요대 경영학과를 가려면 수능이 적어도 백분위로 99는 넘어야 합니다. 최상위권 대학의 수능 우선 선발 컷은 0.17, 0.3 등 이과로 치면 거의 의예과 수준입니다. 왜 이렇게 상경계의 인기가 높아진 걸까요? 물론 취업 때문입니다.

비상경계는 경영학을 부전공해도 알게 모르게 차별이 많다고 합니다. 본사나 주요 부서에 배치되기도 힘들다고 하네요. 일단 상경계를 진학하고 보면 취업에 그만큼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기대에서 부모님들은 자녀의 적성과는 상관없이 경제 경영만을 고집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문과의 경우 상경계(교대와 사대 정도가 예외) 아니면 대학 들어가서 하는 전공 공부와 사회 나가서 갖게 되는 직업이 거의 일치하지 않습니다. 대학원이나 박사과정을 밟아 학교에 남지 않는 한 취업을 따로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힘든 것이지요.

갈수록 들어가기 힘든 상경계를 어떻게 하면 들어갈 수 있을까요? 수시 정시로 나눠 설명해 드리지요. 먼저 정시부터 말씀 드리겠습니다. 정시는 간단합니다. 서울대를 제외한 나머지 대학들은 수능만 잘 보면 됩니다. 서울대는 수능을 잘 보고 내신도 좋고 논술도 잘 써야 합니다. 나머지 사립대들은 대부분 수능 우선 선발이나 100% 선발을 실시하기 때문에 수능을 잘 본다면 정시로 상경계 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상경계 인기가 높아질수록 해마다 커트라인도 높아지겠지요.

수시는 조금 다릅니다. 수능을 잘 보는 것은 기본이고 논술이나 내신 중에 하나는 아주 잘 해야 합니다. 수능을 조금 못 보더라도 논술이나 내신이 월등하게 좋으면 합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요. 내신은 학교 성적만 포함하는 게 아니라 비교과도 함께 생각하셔야 합니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수능+내신의 패키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내신 성적은 일반고 기준 1.5등급(대부분의 대학들은 국영수사만 반영하지요)으로 유지하고 비교과가 좋을 경우 수능이 언수외 1등급이 아니더라도 수시에서 상경계 진학할 수 있습니다. 최상위권 대학 경제 경영학과라면 관련 교과, 적어도 수학 영어 사회 과목 중에서 경제 과목만큼은 1등급을 따는 게 유리하겠지요.

학교 내신이야 점수와 등급으로 표시되니까 명명백백하지만 문제는 비교과입니다. 무엇이 어떻게 반영될지 모르는 블랙박스 전형이기 때문에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크지요.

경제경영은 어떤 비교과가 필요할까요? 경제학과는 아무래도 학문을 하는 곳이니까 공부 관련 비교과가 필요할 겁니다. 경제 기사 스크랩이나 독서 이력철 등이 도움이 될 듯 싶습니다. 경영학과는 여기에 체험 리더십 봉사 등이 더 중요하게 반영될 것으로 보입니다. 경영학이라는 학문이 친기업적이고 경영학과를 지망하는 학생들 중 상당수가 CEO를 꿈꾸기 때문에 리더십이나 봉사 등의 덕목은 정말 요구된다고 하겠지요.

정리를 해드리자면 경제와 경영은 비슷해 보여도 서류나 비교과를 준비할 때는 조금 다른 각도로 접근하는 것이 입학사정관이나 해당 학과 교수로부터 눈도장을 찍는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경제학과는 조금 더 학문적인 깊이와 관심을 자기소개서나 포트폴리오에서 보여주는 게 유리하다면 경영학과는 공부 외에도 나는 이런 이런 활동을 했다는 점을 보여주면서 공부벌레가 아니라 인성 리더십 체육 교양 등을 모두 챙기고 있다는 인상을 주는 게 유리하겠지요.

다음 번 글에서는 실제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경영학과에 합격한 학생들 사례를 들려드리겠습니다. 궁금하신 내용은 메일(sailorss@naver.com)으로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