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서울대 입학사정관제 선발기준 공개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10. 5. 28. 01:44

 

 

서울대 입학사정관제 선발기준 공개
교내동아리ㆍ심화반 `得`백화점식 스펙 쌓기 `失`

27일 서울대학교가 입학사정관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전형 선발 기준을 공개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각종 스펙 쌓기에 치중한 학생보다는 교내 활동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인 학생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일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가이드라인 핵심에 대해 "제일 중요한 건 성적이지만 학교에서 모자란 부분을 메우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도 중요한 부분이며 백화점식 스펙으론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입학사정관 제도로 선발되는 전형은 기회균형선발 특별전형과 외국인 특별전형 등 정원 외 전형에 한정됐으나 내년부터 이 전형으로 뽑는 학생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나게 된다. 2011년부터는 지역 균형선발전형에까지 확대된다.

이에 따라 서울대 입학사정관제 선발 정원은 올해 331명에서 내년엔 전체 정원의 35%인 1100여 명까지 늘어난다.

서울대 홈페이지(admission.snu.ac.kr)에 공개된 입학사정관 제도 가이드라인 내용을 살펴봤다.

먼저 교내 활동에서 자신이 잘한 부분을 부각시키는 것이 유리하다. 학교 수업에서 하는 그룹 과제를 잘 수행하거나 교내외 동아리 활동을 잘하는 것이 좋다는 얘기다.

심화 학습 경험을 부각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입시 맞춤형 공부로 내신 점수만 높은 학생은 좋은 인상을 주기 어렵다. 가이드라인에서는 "스스로 생각하고 알고자 하고, 찾아서 공부하는 심화학습능력을 중요한 기준으로 할 것"으로 제시했다.

학습 성과가 중요한 기준이긴 하지만 입학사정관제는 학생의 잠재력을 평가하겠다는 정책적 판단이 깔려 있다. 성적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주어진 환경에서 노력을 기울여 성과를 낸 학생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박 본부장은 "공부하기에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학생이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면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등학교에서도 준비할 부분이 많다. 학교생활을 충실히 했는지 증명하기 위해선 학교에서 학생들에 대한 기록을 꼼꼼히 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가이드라인은 "학생들의 수업태도 등을 꼼꼼히 기록해 둘 것"을 고등학교에 권고하고 있다. 또 진학정보센터를 마련해 학생들이 1학년 때부터 진로 상담을 받고 상담내용을 기록해 두는 것도 진학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자기소개서는 고등학교 생활을 중심으로 증빙서류에 드러나지 않는 구체적 사례를 제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추천서는 자신을 잘 아는 사람에게 받는 것이 유리하며 칭찬 일색인 추천서보다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해 나갔는지 보여 주는 추천서가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을 것으로 지적됐다.

[이재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