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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 전형 어떤 스펙을?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10. 6. 1. 11:28

 

입학사정관 전형 어떤 스펙을?

조선일보 | 맛있는 교육

진학사-입학사정관 3스펙 밝혀

교육기업 진학사는 입학사정관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가장 준비하는데 애를 먹고, 오해하기 쉬운 스펙에 대해 3일 밝혔다.

상담사례를 통해 어떠한 스펙으로 대학에 어필할 수 있을지 진학사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봉사활동-사회적 약자를 위한 국내 봉사활동 오히려 높게 평가 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봉사시간이 많거나 국제봉사활동을 다녀오면 막연히 입학사정관제에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입학사정관들은 단 한 차례의 국외 봉사활동보다 지역사회에서 지속적으로 봉사해 온 학생들에 대한 평가가 높다.

특히 소외 계층에 대한 지속적이고 장기적이며 프로그램화된 봉사활동이었는지가 중요하다. 몽골 국제봉사활동으로 국회의원상을 수상한 A양의 경우 고려대 학업우수자 전형, 서강대 사회통합특별전형, 연세대 진리자유전형에 지원했지만 모두 불합격했다. 이유는 봉사활동이 방학 때 국외로 집중돼 있었고, 국내 봉사활동이 턱없이 적은 수준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

반면, 국제봉사활동이 전혀 없는 B군의 경우 1학년 190시간, 2학년 400시간, 3학년 90시간 등으로 꾸준히 국내에서 봉사활동을 해왔으며, 지역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장애인 봉사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장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해온 것이 입학사정관들의 마음을 움직여 서강대 사회통합특별전형에 합격하는 기쁨을 누렸다.

두 학생 모두 학생부 등급이 비슷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일회성 국제봉사활동보다는 약자를 배려한 꾸준한 봉사활동을 입학사정관들이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봉사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성과 희생적 내용이다. 입학사정관들의 봉사활동 평가기준은 얼마나 어렵고 힘든 봉사활동인지,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는지, 봉사활동을 오랫동안 꾸준히 하였는지, 또한 남들이
쉽게 하지 못하는 일을 해왔는지 등을 감안하기 때문에 이에 맞는 현명한 봉사활동이 필요하다.

어학성적-어학성적의 점수 순으로 합격이 보장되진 않는다. 입학사정관제를 실시하는 일부 대학은 평가요소 중 하나로 ‘글로벌 리더의 역량’을 감안하기도 한다. 이렇다 보니 토익이나 텝스, 델프(불어능력검정시험) 등의 어학성적을 준비하는 수험생들도 있다.

대다수의 수험생들은 무조건 어학성적이 높기만 하면 입학사정관들이 우수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오해하지만 입학사정관들은 어학성적의 점수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점수를 얻기까지의 과정과 환경을 감안하여 평가한다. 예를 들어 어학연수를 수차례 다녀와 텝스 920점을 얻은 A학생보다 외국 한번 나가보지 않고 독학으로 텝스 850점을 얻은 B학생의 잠재력을 더욱 높게 평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전년도 합격사례를 통해서도 이러한 입학사정관들의 평가기준을 추측해볼 수 있다. A대학 자유전공학부에 지원한 네 명의 학생들 중 텝스 성적이 734점인 일반고 A학생과, 텝스 890점인 외고 B학생은 불합격하였다. 반면, 텝스 성적이 없었던 일반고 C학생과 텝스 587점이었던 일반고 D학생은 모두 합격하였다.

이렇듯 몇 개의 합격/불합격 표본만 놓고 보더라도 입학사정관들은 어학 점수 순으로 줄을 세워 선발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어학점수가 낮다고 해서 학교수업을 소홀히 한 채 어학성적에 매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영어인증 성적이 없거나 낮다면 수업시간이나 기타 활동에서 학교 선생님께 능력을 인정받아 교사추천서를 통해 추천 받는 것이 효과적인 지원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수상실적-학교생활이 충실해야 수상실적도 높이 평가받는다.
봉사활동과 더불어 학생과 학부모들의 오해가 많은 스펙 중 하나이다. 장관상, 교육감상은 상위권 대학에 들어가는 합격의 열쇠라 하여 학교 성적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교외상에 몰두하는 인문계 수험생이 상당히 많다. 또한 자연계 학생들도 경시대회 등에 관심이 매우 높다. 하지만 이는 입학사정관제를 단순히 ‘수상실적이 높은 학생들을 선발하는 제도’로 잘못 오해해서 발생한 현상이다.

전년도 상담사례만 보더라도 이를 알 수 있다. E군의 경우 전국 고교생 토론대회에서 서울시장상을 받았지만 연세대, 고려대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교외 수상이 전무했던 F양의 경우 한동대 추천자 전형에서 최종 합격했다. 또한 B대학 수리통계학부에 지원한 G학생과 H학생의 경우도 KMC(한국수학경시대회) 장려, 은상을 각각 받았지만 장려상을 수상한 학생은 합격하고 은상을 수상한 학생은 불합격하였다.

입학사정관들은 수상실적이 아주 많다고 해서 좋은 평가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빡빡한 학교생활에서 많은 시간을 굳이 할애해가며 대회에 참가한 이유에 더 관심을 갖고 평가한다.

어떤 상황에서 공부를 했는지, 대회에 참여하게 된 특별한 동기가 무엇인지, 공부하는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힘든 과정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등이 핵심 키워드다. 대외 수상실적이 아무리 좋아도 관련교과나 학교 성적이 나쁘면 학교생활에 충실하지 않은 모습으로 비춰지기 때문에 학교생활도 충실해야 수상실적이나 경시대회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분석실장은 “입학사정관 전형을 준비한다면 지금껏 준비해온 스펙들을 단순히 나열하기보다 본인의 장점과 개성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면서 “애써 준비해온 스펙을 나열하기만 한다면 입학사정관들은 어쩔 수 없이 가장 객관적인 자료인 학생부 교과 부분을 많이 참고해 평가에 반영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의 철학과 목적의식이 없는 스펙 쌓기는 입학사정관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지 못하므로 이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름다운교육신문 기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