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여름방학입니다.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10. 7. 22. 11:02

으악~ 드디어 여름방학입니다.

 

방과후학교 매니저를 시작한 지 8월이면 1년입니다. 아쉬움과 미안함이 교차되니 설레임의 정체를 알 수 없군요. 처음 교과부 방과후학교지우너센터 소장님에게 매니저 일을 부탁받을 때만해도 뭐 그리 어려울까하는 생각이었으나 막상 체계가 잡히지 않은 업무를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새삼느꼈습니다. 누가 뭐라해도 지난 1년간 매니저와 방과후학교 체계를 잡는데 많은 정성을 들였던 것 같습니다.

 

방과후학교에 대해 회의적인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1년간 생활을 통해 크게 얻은 몇가지를 얘기할까 합니다.

 

1. 방과후학교는 사교육기관과 다르게 성적 우수반을 집중 관리하는 곳이 아니다. 방과후학교 강사들은 자신의 강좌를 소중히 여깁니다. 강사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1인당 2~3강좌를 개설하여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 하나 하나가 식구인 듯 소중합니다.

 

2. 사교육기관은 선행,심화를 강조합니다. 하지만 방과후학교는 기본, 심화를 강조합니다. 방과후학교에서는 무엇보다 아이들의 기본기가 충실한지 점검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3. 사교육기관이 우수한 아이들 중심으로 운영되는 현실에서 도태된 아이들을 감싸안고 실력을 키울 수 있는 곳입니다.

 

4. 학교 마치고 학교 교실에서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멀리까지 배우러 가는 수고를 덜어준다. 수업료도  저렴하다.

 

5.아쉬운 점은 방과후학교가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는 한정되어있다는 것입니다. 열악한 사무환경과 방과후담당 부장의 업무는 과중하다못해 숨이 턱턱 막힐 정도입니다. 학교는 교사의 결정에 힘이 실리는 곳입니다. 방과후학교 매니저가 가지는 권한은 교사의 권한보다 더 나아갈 수 없습니다. 매니저는 학교안에서의 활동이라는 제약조건을 가지게 됩니다.

 

6. 학부모들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지만 터무니없는 요구를 하는 경우가 생기면 난감합니다. 부모들은 왜 언짢으면 교장실문부터 열려고 할까요?

 

7.에듀파인처럼 새롭게 도입되는 행정업무 시스템은 방과후학교 업무를 과중시키는데 한 몫을 합니다.

 

8.방과후학교 업무 담당자들은 불안정한 고용상태입니다. 1년이 넘으면 퇴직금을 주기 어려운 형편이라 다른 신참을 찾아야 합니다.

 

등등..

 

1년이라는 시간도 그리 길지는 않나봅니다. 8월에는 새로운 후임자도 뽑게되고 업무흐름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할 생각입니다.

 

9월에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본연의 자리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