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교육

이달 말 전형시작… 말 많은 영재교육원 관찰·추천제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10. 11. 15. 16:18

 

이달 말 전형시작… 말 많은 영재교육원 관찰·추천제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10월 발표한 '영재교육대상자 선발제도 개선 추진계획'에서 밝힌 교사관찰·추천제에 대한 학부모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가 발표한 사교육비 경감대책의 하나로 시행되는 교사관찰·추천제는 올해 말 서울시와 전국 25개 대학 부설 과학영재교육원에서 전면 실시된다. 대구·대전·부산 등 지역 교육청은 일부 지역이나 일부 학년을 대상으로 부분 시행하거나 2012학년도부터 도입할 계획이다.

교사관찰·추천제는 교사와 학교별 관찰·추천위원회에서 영재성 있는 학생을 선발해 영재학급이나 지역교육청 영재교육원에 추천하는 제도다. 대학부설 영재교육원 입학은 교육청 추천이 필요하다. 기존의 지필고사가 폐지되고 학교장에게 영재 선발권이 이임됨에 따라 영재를 최초 추천하는 교사의 권한도 크게 확대됐다. 이에 따라 학교와 교육청에는 학부모의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자녀의 영재 교육 가능 여부가 학교별 관찰 교사의 판단에 달렸기 때문이다.

▶학부모, 취지 공감하나 공정성 우려 커

기사 이미지 서울시교육청 제공

11월 말부터 진행되는 선발과정을 앞두고 일부 학부모들은 교사관찰·추천제의 공정성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초등생 자녀를 둔 인천의 A씨는 "촌지까지는 아니더라도 교사 추천을 받기 위해 일부 학부모의 '물밑 작업'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계량화하기 어려운 영재성 판별 기준에 대해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강남의 모 학부모는 "(추천 기준인) 리더십ㆍ창의력을 놓고 추천받은 아이가 추천받지 못한 아이 비해 더 뛰어난 영재성을 가졌는지를 사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되는지 궁금하다"고 되물었다. 초등 담임교사 영재성 판별 체크리스트에 따르면 '질문을 자주 한다'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한다' 등 정성평가가 대부분이라 교사의 주관이 반영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교과부·교사 "학부모의 막연한 불안감 해소 될 것"

영재를 추천할 교사의 입장은 어떨까? 경험상 학생의 영재성 판별이 어렵지 않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수학 영재중심학교인 서울 학동초등학교 황명숙 교사는 "교사추천제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객관적 학생 선발에 대해 학부모의 주관이 반영되지 않아야 한다. 학부모의 걱정과 달리 영재성이 있는 아이들은 같은 과제를 줘도 차별화된 관점으로 끈기 있게 접근하기 때문에 교사의 관찰을 통해 충분히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동지역 A교사도 "학업적인 면에서 학생의 영재성을 파악하는 데는 교사가 학부모보다 낫다"며 학부모의 우려를 일축했다.

교육 당국은 다층적인 교사관찰·추천제 심의과정과 전국 27곳의 시범 운영 경험이 새 제도의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시교육청 과학·영재교육과 김규상 장학사는 "관찰·추천제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다양한 영재선발 매뉴얼을 개발해 일선학교에 보급했으며, 관찰·추천 담당 교사를 대상으로 직무연수도 계속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과부 창의인재육성과 한성일 사무관은 "교사관찰·추천제라고 해서 교사 1인의 독자적 판단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3~6개월 동안 학부모와 동료의 평가, 학내 추천위원회의 결정을 종합해 선발하기 때문에 공정한 결과가 나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담임교사와 교과 담당교사 추천 △관찰·추천위원의 집중관찰 △영재교육대상자추천위원회의 추천대상자 선정 △영재 교육기관별 면접에 이르는 3~4단계 과정에서 교사의 주관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성실한 학교생활이 기본

학원가에서는 관찰·추천제 시행과 관련해 '학교생활의 성실함'을 강조했다. 초중등 수학전문 김샘학원 고재경 기획실장은 "전통적으로 영재교육원에 선발되는 학생은 수업 참여도가 높은 학생인 만큼 학교생활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와이즈만 영재교육 홍보팀 장혜연 팀장은 "내신관리를 성실하게 하고 교사의 영재성 척도를 고려해 발표나 토론 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리더십과 창의적 생각을 보이려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학교생활과 더불어 영재성 판별 체크리스트에 속한 리더십, 창의력, 과제집착력, 특수학업적성 등을 드러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