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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경영학 'PSM 학위(전문 이학계열 석사)' 美서 선풍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10. 12. 28. 08:48

 

과학+경영학 'PSM 학위(전문 이학계열 석사)' 美서 선풍

 

워싱턴=임민혁 특파원 lmhcool@chosun.com

2010.12.28 03:00

과학·수학의 MBA 형태 논문대신 실용 인턴십 초점

'전문 이학계열 석사(Professional Science Master·PSM)'가 뜬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27일 과학과 경영학을 접목한 '21세기형 학위'인 PSM이 미국 대학에서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PSM은 일반 대학원과 달리 학위 논문을 위한 연구 대신 기업체 인턴십, 기업과 특허법 공부, 기업과의 프로젝트 등에 초점을 둔다. 한마디로 '과학·수학 분야의 MBA(경영학석사)'라고 할 수 있다. 일반 대학원과 마찬가지로 2년제이지만 졸업 논문은 필요 없다.

NYT에 따르면 1990년 중반 일부 대학에서 도입한 PSM은 2008년 58개 대학에 이어 올해 103개 로 확산됐고, 앞으로도 이를 도입하는 대학이 늘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는 영국의 오픈 대학에서 유럽 최초로 PSM을 개설했다. 대학원협회에 따르면 현재 PSM 과정을 듣고 있는 학생은 5000여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는 전 세계에서 MBA 과정을 듣고 있는 수만 명에 비하면 극히 적은 인원이지만, 협회 관계자는 "PSM은 이제 시작일 뿐이고, 매우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했다.

뉴욕주립대 대학원의 데이비드 킹 학장은 "PSM은 여러 분야가 결합됐고, 더 생동감이 있고, 기업의 요구 변화에 더 신속하게 대응하는 새로운 개념의 학위"라고 소개했다. NYT는 "특히 제약과 바이오테크 회사 등에서 PSM 과정 졸업자들을 반기고 있다"며 "이들 회사는 과학 지식과 경영마인드가 결합된 인재에 매우 목말라 있었다"고 했다.

물론 PSM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전통 있는 일부 명문대에서는 PSM이 지나치게 '실용'을 강조하는 나머지 과학·수학 대학원 과정의 학문적 수준을 떨어뜨린다는 비판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아이비리그(미 동부 명문 사립 8개대학)의 대다수 대학은 아직 PSM을 도입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