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어려웠던 2011학년도 대입 정시 합격자 살펴보니… 재수생 웃었다
국민일보 | 입력 2011.02.01 16:53
2011학년도 대학 정시모집 합격자 발표가 1일로 마감됐다. 올해 정시모집은 어려웠던 수학능력시험 때문에 재수생 강세, 대학 합격선의 전반적인 상승이 두드러졌다. 대학들은 21일까지 미등록 추가 합격자를 발표한다.
건국대는 올해 정시모집 합격자 중 재수생이 44.5%를 차지해 지난해보다 10.7% 포이트 상승했다. 서울대도 재수생 이상 비율이 35.0%로 지난해보다 2.8% 포인트 늘었다. 한양대도 재학생 합격자가 58%로 지난해 대비 4.2% 포인트 감소한 반면 재수생 합격자가 42%를 차지해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재수생 강세는 2011학년도에 응시한 재수생 수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1학년도에 응시한 졸업생(재수생 이상)은 15만4660명으로 전년 대비 2만4000여명 늘었다. 재수생은 주로 상위권 성적의 학생이 많고 재학생과 달리 수능 준비에만 집중할 수 있어 수능이 어려우면 강세를 보인다는 것이 입시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어려운 수능으로 수험생의 점수 폭이 넓어지면서 내신보다는 수능이 당락을 결정했다"며 "수능에 강한 재수생과 외고 출신이 대입에서 강세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대학 합격선도 높아졌다. 이화여대는 합격생의 성적이 대부분 모집단위에서 지난해보다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대도 경영학부, 경제금융학부 등의 성적이 지난해보다 상승했다고 밝혔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분석실장은 "수능이 어려워 상위권 수험생의 표준점수가 올랐고 이에 따라 서울 주요 대학 합격자의 합격선도 동반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입시전문가들은 중위권 대학의 경우 하향 안전 지원 성향으로 합격선이 크게 올라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012학년도부터 수능 수리 과목이 조정되면서 재수 기피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재수 열풍이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김 실장은 "올해 정시경쟁률이 높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경쟁률이 그다지 높지 않았다. 수시에 떨어지고 난 뒤 정시에 지원하지 않고 곧바로 재수로 돌아선 학생이 많았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임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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