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2014학년도 수능 개편안 확정 발표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11. 2. 10. 19:30

 

2014학년도 수능 개편안 확정 발표

조선일보 |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평가연구소 팀장

2011.02.10 09:41

2014학년도 수능… 교과 과정에 충실하면 성공한다

예비 고1 학생들부터 적용될 ‘2014학년도 수능 개편안’이 확정됐다. 작년 8월 중장기 대입선진화 연구회를 통해 처음 시안이 발표될 때만 해도 수능 연 2회 실시와 수준별 시험, 탐구영역 과목 통·폐합 등의 획기적인 변화로 수능 도입 이후 ‘20년만의 대수술’이라는 평가를 받았었다. 하지만 학계의 반발과 현실적인 준비 부족으로 개편 시안의 상당 부분이 수정되면서, 수준별 수능을 제외하고는 현행 입시제도에 가깝게 원점으로 되돌아가는 내용이다. 따라서 2014학년도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예비 고1 학생들은 확정 발표된 수능 시험의 변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이 시점에는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수능시험 개편 방안의 요지는?

2014학년도 수능 개편안의 핵심은 '수준별 시험' 실시다. 출제 영역의 명칭을 언어·수리·외국어에서 국어·수학·영어로 변경하고, 수준에 따라 A형과 B형으로 난이도를 구분해 출제한다. A형은 현행 수능시험보다 출제범위를 줄여 쉽게 출제하고, B형은 현행 수능시험의 난이도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한다. 단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높은 B형은 2과목까지로 최대 응시 과목 수를 제한하고, 국어B형과 수학B형은 동시에 선택할 수 없다.

현행 입시에서는 수리영역만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응시하는 '가'형과 인문계열 수험생들이 응시하는 '나'형 으로 구분되어 있고, 언어와 외국어 영역은 계열 구분 없이 모든 수험생이 한 가지 유형의 시험을 치르고 있다. 범 교과적 소재를 활용하고 있는 현행의 언어, 외국어 영역의 출제 범위 또한 수준별 시험에 맞게 조정이 된다. 교과 중심의 수능시험 출제를 강화하고자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과 수능의 출제 내용을 일치 시킨다는 계획이다. 또한 국어 듣기 평가를 폐지하고, 국어와 영어는 전체 문항 수를 현재 50개에서 5~10개 정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탐구영역은 사회탐구 선택 과목 수가 11과목에서 10과목으로 줄고, 최대 선택 과목 수를 2과목으로 축소했다.

물론 학생 선발의 주체인 '대학'에서 달라진 수능을 입시에서 실제로 어떻게 반영할지 구체화 된 사항은 없다. 하지만 수험생의 입장에서 앞으로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더 유리할지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는 있다. 따라서 수준별 수능 시험 실시를 골자로 하는 수능 개편안을 토대로 2014학년도 대학 입시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2014학년도 대입 전망과 대비법

1. '내신'은 대학 입시의 기본이다

2014학년도 입시제도의 변화는 고교 진학을 앞두고 있는 예비 고1 수험생들에게 적지 않은 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어떠한 변화 속에서도 '내신'은 활용 방법 및 반영 비율에 있어 차이를 보일 뿐, 대학 입시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필수적인 요소이다.

물론 정시에서는 내신보다 수능의 영향력이 더 높다. 하지만 서울소재 최상위권 대학들을 제외한 상당수 대학들은 학생부 등급간 점수 차이를 통해 내신의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수능 100%'전형과 '내신+수능'전형을 군별로 분할하여 선발하는 대부분의 대학 에 있어, '수능 100%'전형을 실시하는 모집 군이'내신+수능'전형을 실시하는 모집 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높은 배치점수를 보인다. 따라서 1~2점에 의해 당락이 좌우되는 정시모집의 특성상 기본적인 내신 성적의 유지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최근 꾸준히 모집 비율이 증가해 2012학년도에는 전체 모집 정원의 62.1%를 선발하는 수시모집에서도 내신은 가장 중요한 전형 자료이다. 학생부 중심 전형, 논술 중심 전형 외에 어학·수학·과학 중심 전형 등 다양한 전형 유형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하는 수시모집의 전형 자료는 그 유형만큼이나 다양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부가 중심인 학생부우수자 전형뿐만 아니라 대학별고사가 중심인 전형이나 기타 대학 독자적 기준에 의한 특별 전형에서도 학생부를 기본적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입학사정관이 주도하거나 참가하는 전형의 경우는 학생부가 더욱 비중 있게 평가된다. 수시 전형을 입학사정관제로 단순화 하고자 꾸준히 노력하는 교과부의 의도를 고려할 때 내신 성적 관리는 더욱 중요한 대학 진학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2. '수능'이 대입의 성패를 좌우한다

수능은 정시모집뿐만 아니라 수시모집에 있어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다. 하지만 원점수가 아닌 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제공되는 수능 성적은 수시와 정시, 모집 시기에 따라 활용되는 방식에 있어서 차이가 있다.

정시모집에서는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주로 활용되지만, 수시모집에서는 등급이 지원 자격을 부여하는 기준 점수로 활용된다. 다시 말하면 정시모집에서는 표준점수와 백분위 점수가 학생들을 성적대별로 서열화시키는 점수로 활용되는 반면, 수시모집에서는 등급이 지원 자격을 위한 점수(최저학력기준)로 활용되어 일정 등급 이상의 학생들에게 수시 전형에 응시할 수 있는 '지원자격'을 부여하는 의미를 갖는다

이렇듯 수시모집과 정시모집 모든 전형에 있어 대입의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는 '수능'은 이번 2014학년도 수능 개편안을 통해 과거 '언어, 외국어' 라는 범 교과적인 시험 범위에서 벗어나 '국어, 영어' 시험이 되었다. 이는 고교 내신과 수능시험을 전혀 별개의 것이 아닌 교과 과정이 바탕이 되는 동일한 시험임을 강조하고 교과를 충실하게 하는 것이 결국 수능시험을 대비하게 된다는 인식을 심어주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2014학년도 수능 시험부터는 교과 과정에서 수능이 출제가 되며 교과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이 내신 뿐만 아니라 수능시험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수준별 시험 응시에 있어서 수학은 A형과 B형이 현재의 수리영역과 유사(나형, 가형)하므로 언어, 외국어의 유형 선택에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인문계열은 국어B형 + 수학A형을, 자연계열은 국어 A형 + 수학B형을 선택할 것이다. 하지만 보다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고자 하는 중상위권 대학들은 변별력 확보 차원에서 외국어 영역은 B형 난이도의 시험 성적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인문계의 경우 사회탐구 선택 과목 축소 외에는 현행 입시와 크게 달라지는 것이 없다. 자연계열은 쉬운 국어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과학탐구 선택 과목 축소와 더불어 부담이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수험생이 준비해야 하는 과목의 수가 감소한다고 해서 수험생의 학습 부담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능 성적은 수험생들 간의 상대 평가로 점수가 산출되기 때문에 수능 위주로 선발하는 정시모집에서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상대적으로 높은 성적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3. '대학별고사'는 내신과 수능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현 입시에서 치르는 대학별고사는 크게 논술고사, 전공적성, 면접이 있다. 정시모집에 있어 대학별고사는 많은 의미를 상실하였다. 수능시험이 어려워지고 이에 따라 수능시험만으로도 변별력이 확보됨에 따라 서울대와 서울교대의 논술고사와 일부 의대와 교육대의 면접이 존재할 뿐 대부분의 대학은 별도의 대학별고사를 치르지 않고 내신과 함께 수능 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반면 수시에서는 대학별고사를 통해 학생을 선발하는 인원이 늘고 있다. 주요대학의 경우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일반 전형에서 대부분 논술고사 성적을 반영하기 때문에 수시모집에서 상위권대학에 지원하기 위해서 논술 준비는 필수적이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논술 준비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 특히 논술고사의 문제가 까다롭고 난이도가 높은 편이어서 교과 과정과 전혀 다른 별개의 과목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난 8월 '중장기 대입선진화 연구회'에서는 대학별고사에 대해 〈1. 대학별 고사 및 기타 전형 요소들이 학교 교육 정상화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운영되어야 함. 2. 전형 요소를 위한 별도의 준비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 교육과정을 이수과정에서 나타나는 산출물이 전형요소가 되도록 함.〉 이라고 개선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이는 대학별고사도 교과 과정과 전혀 별개가 아닌 교과 과정을 중심으로 출제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비록 난이도가 높아 겉으로 보기에 전혀 새로운 내용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 실체는 교과과정에 바탕을 둔 시험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대학별고사의 대비도 그 출발은 교과 과정에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수시모집에서 기본이 되는 전형 요소인 학생부는 바로 교과과정과 직결된다. 게다가 정시모집에 가장 중요한 전형 요소인 수능시험은 과거 범 교과적인 출제범위에서 탈피해 교과중심의 시험으로 바뀌게 된다. 마지막으로 대학별고사인 논술과 심층면접 등은 난이도만 높을 뿐 기본적인 바탕은 고교 교과과정에 있다 즉 내신, 수능, 논술은 교과목 중심의 내신 공부를 중심으로 하면서 연관되어 학습해 나가야 한다. 과거의 '수능·내신·대학별고사'의 삼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대학 입시의 출발은 교과과정 즉, 고등학교 정규 과정에 있음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