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계열 외국어 능력 평가… 융합형 글로벌 인재 키워
조선일보 | 조찬호 맛있는공부 기자
박흥수 입학처장이 말하는 '한국외국어대학교 2012 입시 전형'
한국외국어대학교가 추구하는 인재상의 키워드는 '융합'이다. 우리나라 주요 기업의 해외 진출 국가가 확대되면서 다양한 국가의 지역학 지식과 언어 능력을 갖춘 인재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발맞춰 외대는 외국어 계열 학과뿐만 아니라 정치외교·행정·언론정보·국제통상·경영학과 수시 모집에서 다양한 외국어 능력을 갖춘 인재를 선발한다.
박흥수 입학처장(중국학부 교수)은 "외국어 우수자 특히 제3세계 언어 전공자의 경우 사회진출 시에는 오히려 특화된 능력을 강점으로 평가받는다"고 강조했다. 실제 한국 기업의 동남아 진출이 확대되면서 베트남어과 등의 경우 기업에서 필요로하는 인원보다 졸업생이 적어 졸업 전부터 학생을 스카우트하는 경쟁이 치열하다. 박 처장은 "외대는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에서 개척자 역할을 해왔다. 1970년대 중동 건설 붐이 일었을 때 아랍어과 학생들을 시작으로 현재는 동남아, 중앙아시아, 동유럽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덕분에 한국인이 나가 있는 곳은 외대인이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외대는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해 언어 전공자는 상경대나 사회과학대를 제2전공으로 상경·사회계열 학생은 외국어를 제2전공으로 필수 선택하게 하고 있다. 제2외국어 능력을 인증받지 못할 경우 졸업을 제한하는 등 학사 관리도 철저하게 이뤄진다.
올해 신설한 '다문화 가정자녀 전형'(20명)도 융합·글로벌 인재 양성이라는 목표와 맞물려 있다.
"중국, 몽골,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등의 지역에 한국인의 진출이 늘면서 현지인과 결혼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아버지와 어머니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동시에 이해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들을 인재로 양성하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가장 국제화된 대학, 자유롭고 문화 수용력이 높은 대학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앞으로 이를 더욱 확대할 계획입니다."
지난 3월 서울·경인지역 대학입학처장 협의회 회장에 취임한 박 처장은 앞으로 입시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외대는 2012학년도 입시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인 21세기 인재 전형을 통해 480명을 선발한다. 1차(교과 30%, 비교과 23.3%, 자기소개서 및 추천서 16.7%)로 3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는 면접(30%)으로 진행된다. 박 처장은 "모든 분야를 두루 잘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언어, 수학 등 분야별로 특출난 재능을 가진 학생도 있다. 학력이나 논술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대학의 커리큘럼을 통해 충분히 인재로 키울 수 있으며 학생의 만족도와 적응력도 높다. 국회에서도 예산 지원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입사관제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2012학년도 외대 입시에서 주목할만한 부분은 서울 캠퍼스 수시 1차 논술 모집 인원 확대와 용인 캠퍼스 논술 폐지다. 교육과학기술부 논술 축소 방침에 따라 대부분 대학이 선발 인원 및 비율을 줄였지만, 외대는 모집 인원을 서울 수시 1차 논술 우수자 전형을 415명에서 437명으로 확대했다. 단, 우선 선발의 경우 반영 비율을 100→70%로 일반선발은 70→50%로 줄였다. 용인 캠퍼스의 경우는 논술 우수자 전형을 폐지한 대신 언어·수리·외국어를 평가하는 '학업 적성 평가'를 실시한다. 논술 대신 내신과 연계한 평가가 학생의 자질을 파악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학업 적성 평가는 오지선다형으로 학교 내신에 충실하면 별도의 준비가 필요 없는 수준으로 출제한다는 방침이다. 6월 중 모의고사 일정을 공개해 수험생들이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박 처장은 "공부를 잘한다고 해서 사회생활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외국어, 다문화적 소양, 학업 적성 평가 등 외대의 특장점을 살린 다양한 통로를 통해 각기각색의 재능을 가진 학생들이 외대의 문을 두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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