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볼만한체험지

이것이 오감으로 느끼는 진짜 공부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11. 11. 30. 01:26

 

이것이 오감으로 느끼는 진짜 공부

조선일보 | 방종임 맛있는공부 기자 2011.11.27 15:37

서울시 지원 무료 창의 체험활동 뜬다
문화·과학 등 생생하고 재미있게
최근 대입 성향과 맞아 학부모들 선호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내년 대폭 확대

배움의 열기, 추위도 못 꺾어

"앞에 보이는 비석이 장춘단비예요. 장충단 공원은 명성황후가 살해된 을미사변때 순국한 충신과 열사들을 제사하기 위해 장충단이라는 사당을 설립한 것에서 유래했어요. 다들 명성황후 알지요?"(서울문화관광해설사 최연정)

"네, 책이랑 텔레비전에서 본 적 있어요."(학생)

지난 11월 19일 오후 2시 남산공원 장충지구에서는 때아닌 역사교실 수업이 한창이었다. 추위에도 불구하고 30명의 학생과 학부모들을 불러 모은 것은 바로 서울시 푸른도시국에서 운영하는 현장체험학습. 올해 5월부터 서울시에서 시범 운영하는 이 프로그램은 체험학습의 중요성에 따라 만들어진 것으로 매주 주말을 활용해 서울 곳곳의 생태자연환경에서 열린다. 서울시는 또한 서부교육지원청과 함께 서부교육청 관내 초중고 학교를 대상으로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날은 사적 제10호인 서울성곽 중 장충지역 1㎞의 아기자기한 성곽 올레길을 둘러보고 남산 장충자락 일대의 주요 문화유산을 직접 살피는 형식으로 수업이 진행됐다. 학부모 박지현(36·성북구 돈암동)씨는 "체험활동의 중요성을 느꼈으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고민이었는데, 이런 프로그램이 있어서 다행이다. 무료로 진행되는 것임에도 프로그램의 질이 좋아 만족한다"고 말했다. 두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다는 김서영(10·의정부 호암초4)양은 "선생님이 친절하게 역사이야기를 들려줘 재미있다. 다른 유적지도 찾아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기사 이미지 장충자락 역사탐방교실에 참가한 아이들 모습./이경민 기자 kmin@chosun.com

 

창의적 체험활동 관심 높아져

체험활동의 중요성이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올해 3월부터 학생 개개인의 경쟁력 강화와 창의성 교육을 위해 전국의 초중고 등 교과과정에 창의적 체험활동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관심이 커진 것이다. 특히 입시에서 자유로운 초등학교에서는 창의적 체험활동이 최고의 화두로 떠올랐다. 소진권 금성초 교사는 "일찍부터 입학사정관제를 대비하려는 목적을 차치하고라도, 학교 밖에서 생생한 공부를 시키려는 학부모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다. 도시락만 먹고 오는 심심한 현장체험활동에서 다양한 기획으로 활기차고 재미있는 활동을 하는 시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말했다.

놀토를 활용해 두 딸과 함께 유적지를 돌아본 다음부터 아이들이 역사책을 좋아하게 됐다는 김지연(40·노원구 중계동)씨는 "책에 나온 유적지를 실제로 본다는 점을 신기해한다. 관련 내용은 외우지 않고 이해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최한수(44·강남구 삼성동)씨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과학책을 같이 읽는 것보다 하늘공원을 걸으며 곤충을 직접 채집할 때 해당 과목의 학습 효과가 크다. 아이와 추억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무료로 운영되는 체험활동을 활용하면 비용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서울시(푸른도시국)와 서부교육지원청은 각급학교의 소규모 교육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생태체험 등을 포함한 창의적 프로그램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이혜숙 서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서울시 자원을 교육인프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