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명문대 합격시킨 명문고 순위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12. 7. 2. 18:32

 

명문대 합격시킨 명문고 순위

 

특목고 다음은 강남고?

외국어고등학교나 과학고등학교 등 특목고의 경우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대학 진학률이 50%에 이른다. 입학부터 시험으로 걸러진 상위권 학생들이니 예상 가능한 결과다. 그렇다면 일반계 고등학교는 어떨까. 입시가 아닌 거주 지역에 따라 배정받는 일반고에서도 명문대 진학률이 크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예상대로 강남권 학교의 합격률이 압도적이다. 100명 이상 합격자를 낸 학교는 휘문고(128명), 중동고(112명), 경기고(101명), 단대부고(100명) 순이었는데, 이들은 모두 강남구에 위치한다.

전교생 대비 합격률로 1위를 차지한 중동고는 졸업생 중 21.6%의 학생이 SKY에 진학했다. 비결이 뭘까? 중동고에는 없고 다른 학교에는 있는 것, 바로 ‘교사의 잡무’다. 중동고 교사들은 수업시간표 작성이나 가정통신문 발송 같은 행정업무를 하지 않는다. 대신 6명의 교직원이 업무지원팀으로 투입돼 수업 외 행정업무를 전담한다. 교사는 오직 수업 준비, 교재 개발, 교수법 연구에만 집중한다. 수업의 질 향상에 걸림돌로 지적되어온 행정업무가 사라지자, 교실이 살아났다. 중동고 재학생의 80%는 수업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강남 3개구가 명문대 합격률 상위를 휩쓸기는 했지만 20%를 넘긴 학교는 중동고가 유일하다. 수업에 충실한 학교, 이 기본 원칙이 학생 5명 중 1명을 SKY 대학에 입학시킬 수 있었던 비결이다.

구별로 통계를 내면 상위 3위를 휩쓴 강남구가 1위다. 졸업생 100명 중 15명이 SKY에 진학한다. 다음은 서초구로, 100명당 11명이 진학한다. 반면 진학률 최하위 구는 100명 중 1명이 채 안 되는 0.8%명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중 한 곳에 진학한다. 최상위 구와 최하위 구의 격차는 무려 18.5배로, 2010년 9배였던 것이 불과 2년 만에 배가 됐다.

Top 7 중구 환일고, 기적을 노래하다

어디나 예외는 있는 법. 2011년 ‘고교 교육력 제고 최우수 학교’로 지정된 환일고등학교는 SKY 대학 진학률 TOP7 중 유일하게 비강남권이다. 방과후학교 참여율이 94%로 사교육이 필요 없는 학교, 기초반과 심화반으로 나뉜 60개의 강의로 맞춤형 교육이 가능한 꿈의 학교다.

환일고 학생들은 같은 학년이라도 다른 교과서를 본다. 수준별로 3개 반으로 나눈 학급에서는 담임교사가 수준에 맞는 수업을 진행한다. 상위권 학생들은 심화 교과서를 본다. 수업은 교사에게 일방적으로 강의를 듣는 주입식이 아니라, 스스로 문제를 찾아 증명하는 토론식이다. 기초반은 기본 교과서를 본다. 1학년의 경우에는 중학교 과정부터 되짚어준다.

환일고 학생들의 가구소득 분포를 살펴보면, 부유층 학교로 인식되는 강남권에 비해 소득 수준이 낮은 게 사실이다. 급식 지원을 받는 학생의 비율은 11%로, 강남권의 10배를 웃돈다. 그럼에도 환일고는 소득 수준과 명문대 진학률이 비례한다는 통념을 깨뜨렸다. 2007년 이 학교 출신의 SKY 대학 합격자 수는 28명이었다. 비교적 높은 편에 속하는데, 5년 만인 올해는 무려 73명으로 늘어났다. 환일고 학부모들은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해준다”고 말한다. 적어도 이 학교에서는 어디 사느냐, 부모의 직업이 무엇이냐가 명문대 합격에 길을 내주지도 앞길을 막지도 않는다. 비결은 오직 교육에 있었다.


/ 여성조선 (http://woman.chosun.com/)
  취재 유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