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집정원 40% 감소… 다양한 전형 요소로 변별력 높여
조선일보 조찬호 맛있는공부 기자
2012.12.26 15:46
주요 大 편입학 전형, 어떻게 달라졌나
영어 비중 줄어… 이공계, 수학 영향력 강화 전공 지식·학업계획서 등 평가 항목 늘어
지방 4년제 대학 독어독문학과를 휴학하고 편입을 준비 중인 A(21)씨는 최근 '2013학년도 서울 주요 대학 일반 편입 정원이 40%가량 축소된다'는 뉴스를 듣고 크게 실망했다. 고교 시절부터 독문학을 공부하고 싶었던 그는 대학 입학 후 최상위권 대학 두 곳의 독어독문학과 진학을 목표로 편입을 준비해 왔다. '기왕 시작한 공부라면 제대로 해보고 싶어서' 두 대학 교수진과 학사제도 검토까지 끝낸 상태였다. 하지만 가뜩이나 선발인원이 적은 어문계열 학과인 데다 정원 축소 방침까지 겹치며 내년 한 대학은 모집 계획이 없고 다른 한 곳은 단 한 명만 뽑는 것으로 확정됐다.
- 지난 21일 열린 종로편입아카데미 편입학 설명회 현장. 수험생이 몰려 연단 앞과 복도까지 꽉 메웠다 / 이경민 기자

◇모집정원 감소 폭, 상위권 대학일수록 커
지난 6일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에 따르면 2013학년도 서울 주요 10개 대학의 일반 편입 정원은 1465명에서 897명으로 지난해보다 약 40% 줄어든다. 건국대(172→297명)와 서울시립대(100명→112명) 등 일부 모집인원이 늘어난 곳도 있지만 교과부는 "수도권 대학 과밀화 현상과 지방대 학생 유출 현상을 막기 위해 편입학 정원 감축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당장 편입 준비생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지난 21일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종로편입 아카데미 편입학 설명회장엔 당초 예상 참석 인원(1000명)을 훌쩍 뛰어넘는 1300여 명이 몰렸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B(22)씨는 "학과(물리학)가 적성에 맞지 않아 2학년을 마치고 군에 입대한 후 꾸준히 공대 편입을 준비해 왔다"며 "(지원자가 많은)상위권 대학의 편입학 정원이 대폭 줄어드는 바람에 원하는 전공을 선택하려면 학교를 낮춰야 하는 것 아닌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대학 2학년 학력을 인정받고 3학년으로 편입하는 일반 편입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다시 치러야 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기존 대학 4학년을 모두 마친 후 다시 3학년으로 편입하는 학사 편입에 비해 학업 기간도 줄어든다. 이 때문에 대학 입시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한 학생 중 상당수는 재수 대신 편입을 재도전의 기회로 여긴다. 대학별 편입학 경쟁률(복수 지원 가능)이 낮게는 60대 1에서 높게는 100대 1에 이르는 현상은 식지 않는 편입학 열기를 방증한다.
최덕찬 종로편입 전략실장은 "'(학교에 적을 두고 다른 학교 진학을 준비할 수 있어)재수보다 안정적'이란 점에서 입학 초부터 편입을 준비하는 학생도 많다"며 "모집인원 감소로 경쟁률이 치열해진 만큼 적당한 대학·학과에 입학해 대학 생활을 즐기며 편입을 준비하겠다는 안일한 생각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수학 비중 강화… '계열기초 유형'에 주목
편입을 염두에 두고 정시 전형을 진행 중인 (예비)수험생이라면 변화하는 전형 추이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손은진 메가UT 전무는 "이화여대 자연계열은 영어 시험을 폐지했고 성균관대 인문계열도 지난해 1단계 100%에서 올해 66.6%로 영어 시험 반영 비율을 줄이는 등 그간 편입학 전형에서 가장 컸던 영어 비중이 크게 줄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공계열에선 특히 수학의 영향력이 점차 강화되는 추세"라며 "수험생의 영어 점수가 상향 평준화됐기 때문에 다양한 전형 요소를 통해 변별력을 높여 우수한 신입생을 선발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상위권 대학이 영어·수학 외에 새로운 전형 요소인 '계열기초 유형'을 도입하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계열기초 학업적성검사(경희대) △수강능력시험(아주대) △계열학업능력고사(건국대) △계열 기초필기고사(단국대) 등 이름은 각기 다르지만 인문학·사회과학·수학·과학 등 지원 전공과 관련된 지식을 평가하는 게 골자다. 연세대와 성균관대는 대입 입학사정관 전형에서처럼 학업계획서·자기소개서 등을 평가 요소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최 실장은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편입 지원자에게도 전공 학업 능력시험과 전공 심화 면접 성적을 요구하는 추세"라면서 "대학 진학 시 관련 학과를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영문과 편입을 계획하고 있다면 영어통번역이나 관광통역을, 약학대학원 편입을 희망한다면 화학과나 생물학과 등 관련 전공을 선택하는 게 합격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학점 관리는 1학년 1학기 때부터 철저하게 해야 한다. 최 실장은 "편입 성공생의 평균 학점은 전문대 출신이 3.5, 4년제 대학 출신이 3.0에서 3.5 사이"라며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기본 평가 요소는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어 반영 비율이 줄었다곤 하지만 고려대·서강대·한양대(인문)·중앙대 등은 여전히 1단계에서 영어 100%로 3배수에서 5배수 사이 인원을 선발하므로 영어 공부를 소홀히해선 안 된다. 최 실장은 "영어는 편입뿐 아니라 취업·유학 시에도 필수 요소이므로 '길게 보고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1학년 때부터 준비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지난 6일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에 따르면 2013학년도 서울 주요 10개 대학의 일반 편입 정원은 1465명에서 897명으로 지난해보다 약 40% 줄어든다. 건국대(172→297명)와 서울시립대(100명→112명) 등 일부 모집인원이 늘어난 곳도 있지만 교과부는 "수도권 대학 과밀화 현상과 지방대 학생 유출 현상을 막기 위해 편입학 정원 감축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당장 편입 준비생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지난 21일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종로편입 아카데미 편입학 설명회장엔 당초 예상 참석 인원(1000명)을 훌쩍 뛰어넘는 1300여 명이 몰렸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B(22)씨는 "학과(물리학)가 적성에 맞지 않아 2학년을 마치고 군에 입대한 후 꾸준히 공대 편입을 준비해 왔다"며 "(지원자가 많은)상위권 대학의 편입학 정원이 대폭 줄어드는 바람에 원하는 전공을 선택하려면 학교를 낮춰야 하는 것 아닌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대학 2학년 학력을 인정받고 3학년으로 편입하는 일반 편입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다시 치러야 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기존 대학 4학년을 모두 마친 후 다시 3학년으로 편입하는 학사 편입에 비해 학업 기간도 줄어든다. 이 때문에 대학 입시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한 학생 중 상당수는 재수 대신 편입을 재도전의 기회로 여긴다. 대학별 편입학 경쟁률(복수 지원 가능)이 낮게는 60대 1에서 높게는 100대 1에 이르는 현상은 식지 않는 편입학 열기를 방증한다.
최덕찬 종로편입 전략실장은 "'(학교에 적을 두고 다른 학교 진학을 준비할 수 있어)재수보다 안정적'이란 점에서 입학 초부터 편입을 준비하는 학생도 많다"며 "모집인원 감소로 경쟁률이 치열해진 만큼 적당한 대학·학과에 입학해 대학 생활을 즐기며 편입을 준비하겠다는 안일한 생각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수학 비중 강화… '계열기초 유형'에 주목
편입을 염두에 두고 정시 전형을 진행 중인 (예비)수험생이라면 변화하는 전형 추이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손은진 메가UT 전무는 "이화여대 자연계열은 영어 시험을 폐지했고 성균관대 인문계열도 지난해 1단계 100%에서 올해 66.6%로 영어 시험 반영 비율을 줄이는 등 그간 편입학 전형에서 가장 컸던 영어 비중이 크게 줄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공계열에선 특히 수학의 영향력이 점차 강화되는 추세"라며 "수험생의 영어 점수가 상향 평준화됐기 때문에 다양한 전형 요소를 통해 변별력을 높여 우수한 신입생을 선발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상위권 대학이 영어·수학 외에 새로운 전형 요소인 '계열기초 유형'을 도입하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계열기초 학업적성검사(경희대) △수강능력시험(아주대) △계열학업능력고사(건국대) △계열 기초필기고사(단국대) 등 이름은 각기 다르지만 인문학·사회과학·수학·과학 등 지원 전공과 관련된 지식을 평가하는 게 골자다. 연세대와 성균관대는 대입 입학사정관 전형에서처럼 학업계획서·자기소개서 등을 평가 요소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최 실장은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편입 지원자에게도 전공 학업 능력시험과 전공 심화 면접 성적을 요구하는 추세"라면서 "대학 진학 시 관련 학과를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영문과 편입을 계획하고 있다면 영어통번역이나 관광통역을, 약학대학원 편입을 희망한다면 화학과나 생물학과 등 관련 전공을 선택하는 게 합격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학점 관리는 1학년 1학기 때부터 철저하게 해야 한다. 최 실장은 "편입 성공생의 평균 학점은 전문대 출신이 3.5, 4년제 대학 출신이 3.0에서 3.5 사이"라며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기본 평가 요소는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어 반영 비율이 줄었다곤 하지만 고려대·서강대·한양대(인문)·중앙대 등은 여전히 1단계에서 영어 100%로 3배수에서 5배수 사이 인원을 선발하므로 영어 공부를 소홀히해선 안 된다. 최 실장은 "영어는 편입뿐 아니라 취업·유학 시에도 필수 요소이므로 '길게 보고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1학년 때부터 준비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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