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형 수능' 첫 뚜껑 열어보니.. 국·영·수 B형 2012년 수능보다 어려웠다
국민일보 입력 2013.06.05 18:34 수정 2013.06.05 22:15
5일 치러진 6월 모의평가는 영어 A/B형의 난이도 차이가 뚜렷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B형을 선택했던 중위권 학생들이 본격적으로 A형으로 이동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어영역의 A/B형 간 난이도 차이는 영어영역에 비해 확연하지는 않았다. 수준별 수능 도입 취지대로 자연계 학생들의 국어영역 학습량이 줄어들지는 의문이다.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날 "수준별 시험인 국어·영어·수학에서는 출제범위에서 제시한 과목의 교육과정 수준에 맞춰 출제했다"면서 "쉬운 수능 기조를 유지했으며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의 연계율을 전 영역에서 70% 수준으로 맞췄다"고 밝혔다.
관심의 초점은 처음으로 A/B형으로 구분해 출제된 영어와 국어 영역이었다. 영어 A형은 지난해 수능보다 쉽고, B형은 조금 어려웠다는 평가다. 특히 B형은 어려웠던 지난해(만점자 0.66%)보다도 어려워 확연한 차이를 뒀다. 지문의 내용도 A형은 실용적인 소재가 대부분이었고, B형은 학술적인 소재가 주로 출제됐으며 지문의 길이도 상당해 수험생들이 시간을 배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중상위권 대학이 대부분 B형을 요구하거나 B형에 가산점을 주고 있어 이번 모의평가에 응시한 수험생의 82.3%가 B형을 선택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중하위권 학생들은 이번 모의평가로 B형이 확실히 더 부담된다는 점을 체감했을 것"이라며 "B형을 고집할지 아니면 A형을 선택해 다른 과목에 좀 더 치중할지 선택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국어영역은 지난해 수능에 비해 다소 어려웠다는 평가로 A/B형 모두 수험생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다만 지난해 수능 국어영역은 만점자가 2.36%로 평이했다. EBS 연계율이 더 높았던 A형(75.6%)이 B형(71.1%)에 비해 다소 쉬웠으며, EBS 문제를 변형해 출제된 문항도 B형에서 많았다. B형은 과학독서와 기술독서 등 지문에서 변별력 있는 문제가 나왔으며, 문학에서는 EBS 밖에서 출제돼 A형과 차별화했다.
수학영역 A형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게 B형은 지난해 수능보다 조금 어렵게 출제됐다. A형은 기본에 충실하면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다수였지만 시간 관리를 힘들게 하는 계산력 문제 등이 일부 출제됐다. B형은 후반부로 갈수록 어려웠다는 평가다.
과학탐구영역은 과목별로 차이가 있었지만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어려웠다는 평가다. 지구과학의 경우 기존 기출문제에서 벗어난 문제가 출제돼 다소 까다로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사회탐구영역은 과목별로 고난도 문제가 나왔던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모의평가는 전국 2118개 고교와 258개 학원에서 치러졌으며 지원자는 64만5960명이었다. 국어·영어·수학 영역을 학력 수준에 따라 A/B형 중 골라보는 11월 7일 수능을 앞둔 첫 공식 모의평가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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