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칠까?

아이에게 철학을 가르치면 좋은 이유(1)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06. 10. 17. 00:46

초등학교 3학년이던 큰 아이는 어린이철학교실에 다니고 싶었지만 스케줄이 맞지 않아 1년이나 기다렸다. 남들은 영어학원도 수학학원도 아닌 철학학원을 다니기 위해 왜 그리도 애쓰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핀잔을 주기도 했다.



도대체 우리 부부는 왜 철학을 가르치고 싶은걸 까?  


지금까지 산 세월이 그리 길지 않다 하더라도 40년을 훌쩍 넘게 살아 보니 살면서 무엇이 필요한 지 생각해 보았다. 세상 일이 좋은 일만 있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는 힘든 때도 있었다. 특히 힘들 때는 어떻게 이 난관을 극복할 것인가 열심히 해결책을 생각해 보아야만 한다. 닥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얼마나 다양하게 생각하는가가 해결하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 생각을 하더라도 현실성도 있어야 한다. 막연한 생각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를 분석하고 현실성 있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평소 생각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아무 생각 없이 살다가 갑자기 생각하려면 도무지 생각을 떠올리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혼자 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과 얘기를 나누며 해야 자기 생각의 문제점도 발견하게 되어 훨씬 현실적이다. 혼자서 생각하다 보면 망상에 빠지기 쉽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아이들이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스스로 찾는데 도움을 주는 철학적 사고 훈련을 시키기로 결심했다.


  철학교육을 어떻게 시킬 까?



큰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이 되었을 때 일이다. 1년 넘게 배운 글 솜씨를 아이가 에서 교육을 시키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 이듬해에 크 아이가 뽐내며 보여 준 적이 있다. 글을 다 읽고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그 잘 쓴 글 속에는 그 아이의 생각이 하나도 없었다. 글은 깔끔하고 자기주장도 뚜렷했지만 도무지 초등학교 2학년이 쓴 글이라고 생각되지 않았다. 글짓기 선생님께는 양해를 구하고 다른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역시 생각했던 대로 혼자서 쓴 글은 엉망이었다. 자신의 생각을 꾸밈없이 풀어내지 못 했다. 큰 아이 자신도 이상하다고 했지만 그 동안의 모습이 자신의 모습이 아니었다는 것은 알게 되었다. 글짓기 교육의 실패를 통해 글을 잘 쓰려면 자신의 생각을 잘 정리하는 일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큰 아이는 무엇을 쓰려고 하면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풀어내는 방법을 모르는 것뿐이라고 얘기해 주었다.


 "어떻게 하면 생각을 풀어내나요?"


"혼자서 안 되면 배우면 되지. 자, 이제 방법을 생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