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다잡기

아이는 부모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06. 10. 21. 00:15

 

아이는 부모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얘기를 한다.

그렇다면 흔한 일이다.

그래도 가끔 정말 머리를 쥐어 박아주고 싶을 만큼 얄미울 때가 있다.

그야말로 '사춘기와의 전쟁'이다.

아이들은 자아가 형성되면서 자신과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를 다르다고 생각하나보다.

 

서로 얘기가 잘 통한다고 신나게 얘기를 나누다가  자기에게 조금이라도 싫은 소리를 하면 확 토라져 버리는 딸아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좀처럼 마음의 문을 잘 열지 않는 막내.

사춘기에 접어들면 많은 대화가 필요한 걸까?

어떤 때는 대화가 화근이 될 때도 있다.

마냥 따스한 눈 빛만 보내며 지켜보다가도 버르장머리없는 태도를 보이거나 생활 태도에 문제가 있으면 화기가 저 마음 밑바닥에서 부터 끌어 오른다.

처음에는 혼내기도 했지만 그것도 큰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요즘은 일단 누워버린다. 눈을 감고 아무 생각하지 않고 아이의 흥분이 가라앉을 때까지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엄마에게 자신이 너무 급하게 행동했다고 웃으며 사과도 하니까.

 

나와 다른 인격체라는 말을 되씹다가도 나처럼 하지 않는 아이를 욕하게 된다.

나와는 별개의 아이이기에 무언가 하게 하려면 설득을 해야한다.

자신이 인정해야 하는 것이다.

 

남편을 옆집 아저씨로 생각하고 아이들을 내 아이의 친구로 생각하고 동생은 학교 후배, 어머니는 친구 어머니로 생각하고서야 관계가 편해졌다.

조금 거리를 두고 대하면 예의가 생긴다.

아이들에게도 남편에게도 예의를 갖추어야 고운 말도 오고가게 되는 듯하다.

 

아이가 부모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한탄할 것이 아니라 그 아이가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들어 줄 때가 온 것이다.